▲ 한국기독교장로회는 5일, 종로 기독교회관 2층 강당에서 '공안탄압 중단 촉구 및 한상렬 목사 석방을 위한 기장인 비상 시국기도회'를 열었다. 사진은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 학생회가 특송하는 모습.   l  김보람

“당신이 들었던 촛불, 한상렬 목사가 배후였습니까? 이명박 정부는 단 하나의 촛불만 가두었을 뿐, 백만개 촛불은 이제 천만개가 되어 불타고 있습니다.” -한상렬 목사 석방과 민주승리를 기도하는 사람들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임명규 총회장)는 5일, 종로구 연지동 기독교회관 2층 강당에서 ‘공안탄압 중단 촉구 및 한상렬 목사 석방을 위한 기장인 비상 시국기도회’를 열었다.

기장은 성명에서 “한상렬 목사가 이 땅 민주화와 통일을 위해 헌신해 온 ‘시대 양심’인 것은 만민이 알고 있다”며 “한상렬 목사를 비롯한 모든 구속·수배 중인 민주인사, 시민단체 지도부를 석방·수배해제하고 공안탄압 음모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기장은 이어 “정부가 건강권을 지키고자 하는 국민의 소리를 겸허히 경청하기는커녕 민주인사를 배후세력으로 몰아 수배·구속한 것은 공안정국을 조작하고 민심을 호도하려는 술책”이라며 “모든 기장인은 이 땅 국민주권이 회복되고 민주질서가 바로 세워질 때까지 십자가 행진을 지속할 것"이라 밝혔다.

기장은 “국민이 원하는 것은 공안정부가 아니라 국민과 소통하는 국민을 위한 정부”라며 “정부는 시대를 역행하는 공안탄압과 국민 기만·협박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국민 뜻을 받들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 덧붙였다.

▲ 기도회에 참석한 기장인들은 2부 순서로 탑골공원까지 십자가 행진에 나섰다.    l  김보람

서재일 목사(기장 부총회장)는 설교에서 “하나님은 앞에서 이끄시는 분”이라며 “민족해방운동, 민주화운동은 물론 촛불 또한 하나님이 앞장선 것”이라 말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이 기독교 편향으로 종교 갈등을 불러일으키는 등 기독교를 초라하게 만드는 것은 하나님 뜻을 바로 알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기장은 하나님 뜻에 반하는 모든 세력에 대항하여 하나님이 이끄시는 길을 향해 나갈 것”이라 강조했다.

김경호 목사(들꽃향린교회)도 “기독교가 짐승 이름에 빗대어 비웃음 받는 현실은 그동안 우리가 사회책임을 다하지 못했기에 일어난 일”이라며 “주님을 다시 십자가에 못 박은 것과 마찬가지임을 자복하고 회개한다”고 기도했다.

김 목사는 이어 “우리 몫을 다하지 못할 때 현장에서 피나는 싸움을 해온 한상렬 목사가 희생양이 되어 구속되었다. 한상렬 목사 석방 투쟁은 개인 한상렬을 구출하는 것이 아니라 이 민족과 교회, 진리의 구출이며 하나님의 구출”이라며 “사회정의를 바로 세우는 책무에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기도회는 김종맹 목사(기장 총회 교회와사회위원장)가 사회를 맡아 ▲국민주권과 건강권 수호 ▲기륭전자, 이랜드 등 비정규직 해고노동자 ▲한국교회의 사회책임 회복 등을 주제로 기도와 설교, 찬송, 경과보고, 선언서 낭독 등을 진행했다.

기도회를 마치고 참가자들은 기독교회관에서 탑골공원까지 십자가 행진을 했으며 탑골공원에서 정리 집회로 마무리했다.

한편 한상렬 목사 일차 공판이 오는 10일(수) 오전 10:30분 서울지방법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광우병 기독교대책회의는 지난 4일 열린 내부회의에서 공판에 앞선 9시 30분 법원 앞에서 기도회를 열기로 결정했다.

▲ 문대골 목사는 십자가행진 후 탑골공원에서 열린 정리집회에서 "바로 왕의 강팍함이 이스라엘 민족에게 큰 축복이 되었듯이 이명박 정부가 저토록 강팍한 것은 우리에게 큰 축복이 될 것"이라 말해, 기장인이 사회 정의 회복에 나설 것을 격려했다. 사진은 정리집회하는 모습.    l  김보람

* 한상렬 목사 석방을 위해 정성을 모아주세요.

- 매일 11시 11분('1'은 한몸평화세상을 상징) '한상렬 목사 한몸평화 민주승리'를 주제로 한줄 초점기도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 한상렬 목사님께 한줄 편지보내기로 마음을 모아주세요. 주소) 경기도 군포시 군포우체국 사서함 20호(435-050) 수번 67번

- '한상렬 목사 석방과 민주승리'를 위한 목요촛불기도회가 매주 목요일 저녁 7시 30분에, 전북 전주 오거리에서 열립니다.

한상렬 목사 석방과 공안탄압 중단을 촉구하는 탄원서 “당신들과 당신들의 자손이 살려거든 생명을 택하십시오(신명기 30:19~20).” 나라를 위해 노심초사하시는 이명박 대통령님, 그리고 경찰청장님, 검찰총장님. 먼저 힘든 국사를 맡아 수고하시는 세 분께 하나님의 은총이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생명을 택하라는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온 한국기독교장로회 소속 여신도회전국연합회 회원들로, 이 나라 이 민족과 정부의 순항을 위해 기도해 왔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이런 바램과는 달리, 대통령과 정부는 광우병 쇠고기의 수입 재협상을 갈망하여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손에 든 평화적인 촛불집회를 강제진압하고,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을 좌파로 몰며, 임기가 보장된 KBS 사장을 해임하여 국민을 분노케 하였습니다. 이에 우리 20만 기장여신도들은 연이어 발생한 사건들을 우려하며 다음과 같이 탄원합니다. 1. 정부는 한상렬 목사를 비롯한 구속자들을 즉시 석방하고 수배를 해제하기를 바랍니다. 정부에서는 촛불집회에 대한 몰이해로 말미암아 8월 14일에는 본 교단 소속 고백교회 담임목사인 한상렬 목사를 촛불집회의 배후로 지목하여 구속하였습니다. 그러나 하늘과 온 국민들이 다 아는 대로 지난 100여 일간 진행되어 온 감동적인 촛불행렬은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온 국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직접참여 민주주의의 새로운 모습입니다. 촛불의 배후는 미국과 축산업자들에게 소고기 수입시장을 개방하여 국민을 실망시킨 정부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과오를 인정하고 한상렬 목사를 비롯하여 촛불 시위로 구속된 시민들을 석방하기를 바랍니다. 2. 평화로운 시위를 폭력과잉 진압하고 공안정국 조성을 시도하는 경찰청장과 기소권을 남발한 검찰총장은 사과해야 합니다. 촛불시민들에 대한 폭력 진압에 이어 노동단체에 대한 국가보안법을 적용한 공안사건이 발생한 상황전개는 이 나라가 과거의 참혹했던 공안탄압 시대로 회귀하는 것이 아닌가를 심각하게 우려해야 합니다. 그러나 정권의 진정한 안정은 총칼로는 결코 이루어질 수 없음을 우리는 과거의 불행한 역사를 통해 배우지 않았습니까? 어둠이 빛을 이겨본 적이 있습니까? 물이 거꾸로 흐르는 것을 보았습니까? 우리 기장여신도들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공안 탄압의 즉각적인 중지 및 어청수 경찰청장, 임채진 검찰총장이 국민 앞에 진정으로 사과하고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3. 대통령고 정부는 하나님의 뜻을 받들어 인권을 존중하고 국민의 건강권과 생명권을 수호하기를 바랍니다. 이것이 국민을 존중하고 어려운 경제를 살리겠다고 출범한 장로 대통령에게 주신 사명이요 십자가에 달려 죽으심으로 우리를 구원하신 하나님의 뜻임을 믿습니다. 이와 같이 우리 20만 기장여신도들은 교회와 세상을 품은 어머니의 마음으로 기도하며, 탄원합니다. 2008년 9월 5일 한국기독교장로회 여신도회 전국연합회 회장 이병희 총무 유근숙

 

공안탄압 중단하고 한상렬 목사 석방하라! 이 땅에 하나님의 정의와 평화를 세우는 일을 시대적 선교 사명으로 고백하며 기도해 온 한국기독교장로회는 촛불집회 참가자 과잉 폭력진압, 민주인사 구속 및 수배령을 발동하며 우리 사회를 공안정국으로 몰고 가는 현 정부의 처사에 심각한 우려와 항의를 표명한다. 금년 온 국민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며 생존권과 건강권 수호를 위해 100일을 넘기면서 촛불집회를 이어왔다. 이번 촛불집회는 여중생, 네티즌, 아줌마와 유모차, 예비군까지 참가하는 순수 자생적 국민운동이었으며, 이는 우리 국민의 민주적 성숙도를 내외에 드러낸 역사적인 사건이었다. 여기서 도대체 누가 배후인가? 2008년 여름을 뜨겁게 달군 촛불집회에 배후는 없다. 배후가 있다면 온 국민이 있을 뿐이다. 대한민국 국민은 기본적인 국민 주권을 선언하며 정부가 지켜주지 못하는 건강권을 스스로 지키기 위해 촛불을 들었건만, 정부는 국민의 소리를 겸허히 경청하기는커녕 배후세력 운운하며 국민을 기만하더니, 결국 우리 교단 소속 한상렬 목사를 체포하여 구속하고 여러 민주 인사들을 수배하기에 이르렀다. 만민이 주지하는 바와 같이 한상렬 목사는 이 땅의 민주화와 평화통일을 위해 헌신해 온 우리 시대의 양심이다. 정부의 그릇된 정책과 사고방식, 맹목적 강대국 추종에 한 가닥 양심으로 저항해 온 진보단체 인사들을 구속·수배하고, 사노련 사건에서 볼 수 있듯이 권력을 남용하여 무리한 구속영장을 남발한 것은 현 정국을 신 공안정국으로 조작하여 민심을 호도하려는 얕은 술책임을 밝힌다. 아울러 지나간 암울한 시대의 정치 공작을 다시 되살리려는 정부의 움직임에 우리는 진실과 양심과 하늘 음성을 강력하게 선언한다. 국민이 원하는 것은 공안정부가 아니라 민주정신을 기반으로 국민과 소통하는 국민을 위한 정부다. 정부는 시대를 역행하는 공안정치탄압으로 국민을 기만하고 협박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민주정신을 기반으로 온 국민과 소통하여 국민 뜻을 받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우리 한국기독교장로회는 한상렬 목사를 비롯하여 촛불집회 배후혐의로 구속된 인사들을 석방하고 여타 시민단체 지도부에 대한 수배를 해제할 것과 공안탄압 음모를 중단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우리는 이 땅에 국민주권이 회복되고 민주사회질서가 바로 세워질 때까지 함께 기도하며 십자가의 행진을 지속해 나갈 것이다. 2008년 9월 5일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기장인 비상 시국기도회 참가자 일동

김보람 기자  gimbora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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