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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가 통일, 통일이 평화다”이재봉 교수 새 책 <두 눈으로 보는 북한>
이철우 기자 | 승인 2008.09.08 15:46
국가보안법이 현행법으로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은 여전히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나마 남북관계 진전을 가져온 지난 10년을 ‘잃어버린 10년’이라며 ‘한미동맹 강화’를 강조하는 정부가 들어선 뒤 더욱 그렇다.

이러한 때에 나온 <두 눈으로 보는 북한>(부제 ‘평화학자이자 통일운동가로서 밝히고 싶은 북녘에 대한 편견과 왜곡 그리고 진실’)은 그래서 더 뜻 깊다.

연방제 보다 더 바람직하고 실현가능한 통일방안은?

   
▲ 두 눈으로 보는 북한(이재봉, 평화세상) ㅣ 이철우
이재봉 교수(원광대학교, 통일운동가)의 이 책은 제목 그대로 ‘북한’을 두 눈으로 보자는 것, 장점과 단점을 모두 보자는 당연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이재봉 교수는 나아가 ‘통일은 우리에게 무엇인가?’하는 질문에 “평화롭게 살기위해서”라는 답을 내놓고 있다. 통일은 당위가 아니라 평화롭게 살기 위한 ‘현실의 문제’라는 것이다.

그는 “안보나 통일은 우리의 궁극 목표가 아니라 남북한이 더불어 평화롭고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한 수단”임을 강조하며 북 체제붕괴를 비롯해 어느 일방으로 흡수통일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그는 같은 맥락에서 ‘연방제 통일방안’에 대해 “국가보안법 위반이 될 수 있어 제대로 평가하기 쉽지 않다”면서도 ‘지지’의 뜻을 밝힌다. 그리고 독자에게 묻는다. “연방제 통일방안보다 바람직하면서도 실현가능성이 높은 통일방안은 무엇인가”

그는 책에서 북 정치사상, 경제, 사회문화, 군사 대외정책 전반을 아우르며 ‘인민민주주의’와 ‘주체사상’, ‘선군정치’, ‘핵무기 생성배경’, ‘연방제 통일방안’ 등 예민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주요내용을 살펴보면 ‘주체사상’의 긍정 측면(소련과 중국에서 독자성)과 함께 김일성 절대화·우상화, 수령 독재 정당화, 권력승계 합법화, 지나친 폐쇄로 인한 경제성장 둔화 따위를 단점으로 지적하고 있다.

또한 ‘무상교육·무상의료’를 “본받을만한 사회복지제도”라 밝히면서, “체제와 정책이 좋아도 뒷받침하지 못하는 현실”을 거론할 때는 그의 안타까움이 느껴진다.

기독교와 주체사상, 공통점과 모순

   
▲ 이재봉 원광대 교수 ㅣ 이철우
그는 아울러 “온 세상 사람들이 평화롭고 화목하게 살기 바라는 기독교 정신과 인간의 자주적 삶을 주장하는 사상은 모순되지 않는다”며 ‘기독교와 주체사상’의 대화가 남북 화합과 통일에 기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곧이어 비판이 이어진다. 그는 “기독교와 주체사상이 인간생명의 존엄성을 내세우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생명을 매우 경시하는 공통점이 있다”고 지적한다.

기독교에서 악한 사람이나 주체사상에서 반혁명분자는 교화와 포용의 대상이 아니라 처벌과 제거의 대상으로 선악논리와 혁명론으로 이들에 대한 폭력사용을 정당화한다는 것이다.

그는 또 기독교와 주체사상의 차이점과 근본 모순(▲창조론과 진화론 ▲유일신사상과 유일사상체계 ▲우상숭배)을 지적하며 “남북화해와 협력, 평화와 통일을 위한 해결방안 모색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생명을 존중하는 사회를 추구하게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이고 있다.

한편 이재봉 교수는 후기에서 현 보안법상황을 개탄하며 “자기검열을 할 수밖에 없었다”며 “그러나 양심에 반하여 쓸 수는 없었다”고 고백한다. 책 전반에는 이런 고민이 묻어난다.

책을 다 보고 나니 250여 년 전 프랑스 계몽사상가 볼테르의 말이 지켜지는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새삼스럽게 절실하다.

“나는 당신의 견해에 반대한다. 그러나 나는 당신이 그 견해를 지킬 수 있도록 끝까지 싸울 것이다.”

이철우 기자  cyberedu@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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