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정규직 철폐 이랜드 투쟁 승리를 위한 결의대회'에 참석 중인 기사련 회원들.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기사련, 조정현 상임대표)는 10일, 추석을 앞두고 KTX·이랜드·코스콤·기륭전자 등 비정규직 노동자 농성 현장을 찾아 지지·격려하며 연대를 다짐했다.

김영선 철도노조 KTX 열차승무지부 상황실장은 “철탑에 올라간 동지들을 생각하면 비바람 뿐 아니라 햇빛이 비춰도 걱정스럽다”며 “특히 철탑이 튼튼하지 않아 불안하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철탑 농성 14일째인 어제 처음으로 교섭이 열렸는데, 추석 전에 원만한 해결을 원하기 때문에 열린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며 “승무원들이 원하는 것은 정규직전환도 아닌 직접고용이며. 철탑농성은 과격한 것이 아니라 생계를 위한 절박한 선택”이라 밝혔다.

김 실장은 또한 “이번 추석이 농성을 벌이고 다섯번째 맞는 명절이다. 많은 분이 마음으로 지지해 주는 것을 알지만 잊혀질 때가 많다는 것도 알고 있다”며 관심을 호소했다.

KTX 승무원들은 2006년3월부터 ‘철도공사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농성 중이다. 이들은 파업농성 하던 2006년5월, 일방으로 해고를 통보받고 15일간 단식투쟁을 하기도 했다.

▲ 농성 925일째, 고공농성 15일째를 맞는 케이티엑스 농성 현장.

▲ 파업 중에 결혼한 조합원이 낳은 딸(하은. 18개월)이 이렇게 컸다.

▲ 이날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도 케이티엑스 농성현장을 찾았다. 강 의원과 기사련 회원들이 고공농성 중인 조합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기사련 회원들은 케이티엑스 농성 현장에 이어 여의도 코스콤 비정규지부 농성 현장을 찾았다.

코스콤 비정규지부는 지난해 9월부터 코스콤 원청 위장도급, 국정감사 위증 등에 항의하며 파업농성을 벌여왔으며, 지난 7월 18일에는 서울남부지방법원으로부터 “위장도급 사실 확인, 정규직 노동자로 인정해야 한다”는 판결을 이끌어 내었다.

그러나 사측은 법원판결에도 교섭에 응할 뜻이 없음을 밝히고 있다. 사측은 지난 3월에는 용역을 동원하여 농성장을 강제철거 했으며, 8월 판결에 따라 교섭에 응할 것을 요구하기 위해 나선 홍희덕 민주노동당 의원 등의 출입을 막기도 했다.

▲ 농성 366일째를 맞고 있는 (주)코스콤 비정규지부 농성 현장.

한편 홈에버 상암점 앞 이랜드 비정규직 천막농성 현장은 집중 투쟁 마지막 날을 맞아 행사 준비로 분주했다.

이날 이랜드 공동투쟁본부가 주최한 ‘비정규직 철폐 이랜드 투쟁 승리를 위한 결의대회’는 이미현 조합원(홈에버 안양점)이 사회를 맡아 대회사·연대발언 등을 진행하며 문화공연 등을 이어갔다.

조정현 목사는 연대발언에서 “처음에는 장로 박성수 회장이 일을 이렇게까지 만들 것이라 상상하지 못했다. 사랑의 교회가 농성자들에게 ‘(박 회장은) 더 이상 이 교회 장로가 아니’라며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 보인 것도 목사로서 부끄러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독인들도 더 이상 미련하게 앉아서 해결을 바라지 않을 것이다. 하나님과 노동자의 편에 설 것”이라며 비정규직 투쟁에 적극 연대할 것을 다짐했다.

이날 지지방문은 조정현·신승원 목사(영등포산업선교회) 등 기사련 회원 10여명과 김성윤·최헌국 목사(예수살기), 김종환 목사(통일시대 평화누리)가 함께 했다.

▲ 조정현 목사가 연대발언하는 모습.

▲ 김성윤 목사(예수살기 사무처장)

▲ 왼쪽부터 허준혁 한국기독교장로회 청년회전국연합회 간사, 설윤석 대한예수교장로회 청년회전국연합회 총무, 강서구 한국기독청년협의회 총무, 김숙경 기독여민회 총무

김보람 기자  gimbora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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