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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과 소통... 의지나 있나?”‘이명박 대통령과 대화’... 50% 불만족, 27% 만족
이철우 기자 | 승인 2008.09.12 14:19

   

지난 9일 ‘이명박 대통령과 대화’를 마친 뒤 청와대와 한나라당 등은 성공이라 ‘자화자찬’하고 있지만 국정운영을 비판하는 대다수 국민을 설득하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수층’만 지지... 2명 중 1명은 ‘불만’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L)가 11일 실시한 ‘이명박 대통령과 대화’ 관련 여론조사결과, 2명중 1명(50%)은 ‘불만족스럽다’고 답했으며 ‘만족스럽다’는 의견은 27.7%에 그쳤다.(모름/무응답 22.2%) 여론조사는 전국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했으며,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 3.1%이다.

아울러 강만수 경제팀에도 과반이 불신(60.9%, 신뢰 20.5%)을 나타냈고, 감세정책에도 45.4%가 부정한 반응(긍정 31.9%)을 보였다.

불만족 응답은 충천과 호남, 남성, 그리고 30대 이하 젊은 층이 특히 높았고, 만족 의견은 서울과 TK지역, 50대 이상 고연령층이 이명박 정부 국정운영 전반에 호감을 보였다.

결과를 종합해 보면 이른바 ‘보수 성향’의 이명박 정부 지지층에게는 긍정평가를 받고 있지만, 대다수 국민과 소통하는 데는 실패한 것이다.

“공중파 이용한 정치선전”... “신뢰회복 될 것”

이러한 여론을 대변하듯 각 정당의 반응은 싸늘하다. 김유정 민주당 대변인은 “일방통행식 강연으로 끝나고 말았다”며 “경제파탄 주범이자 시장과 국민의 불신 대상인 강만수 장관에 대한 대통령의 불가사의한 애정과 신뢰만 다시 확인한 셈”이라 혹평했다.

박승흡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공중파를 동원한 이명박 대통령의 일방 정치선전 장에 불과했다”며 “그나마 얘기한 정책도 구체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박선영 자유선진당 대변인도 “대통령은 국민과 마음으로 소통하려 하는 것이 아니라, 일방으로 설득·변명하려고만 했다”며 “미리 출연자를 섭외하고 질문내용까지 미리 받아 2번이나 리어설한다음 ‘국민과 대화’를 한다면 그것은 각본에 따른 연극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조윤선 한나라당 대변인은 이와 달리 “아플 만큼 진솔한 질문에 대한 진솔한 답변으로 국민과 진정한 소통을 시작하는 계기가 됐다”며 “국민의 목소리와 눈높이를 존중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표명하여 국민의 신뢰도 회복할 수 있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법과 원칙” 강조 “처벌”위협

그는  ‘이명박 대통령과 대화’에서 ‘촛불시위’에 대해 “시간이 지나면서 일반시민이 물러나고 나머지 남은 소수 사람들은 불법·폭력으로 나갔다”며 “앞으로도 법을 어기는 폭력·불법에는 강력하게 법으로 처벌할 것”이라 경고했다.

그는 또 ‘불법’촛불시위에는 ‘법과 원칙’에 따라 처벌하는 것이 여론이라 주장했다. 그러나 국민 70%가 ‘미 쇠고기가 안전하지 않다’(8월15 한국갤럽)고 생각하고, 지지율 20%대(9월3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여론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는 ‘미 쇠고기가 여전히 먹기 꺼려진다’는 지적에는 ‘괴담론’을 들고 나왔다. “정보가 잘못 전달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경제위기·물가폭등·부동산대책·등록금문제 등에는 이렇다 할 답변조차 하지 못하고 ‘잘돼가고 있다, 준비하고 있다. 지금 하려 한다’는 식으로 회피하는데 그쳤다.

더욱이 YTN 낙하산 사장 임명, KBS 사장교체 등 방송장악과 공안정국 조성 등에 대해서는 질문도 언급도 전혀 나오지 않았다. 청와대는 이날 100분 토론을 위해 별도팀을 구성, 2주에 걸쳐 치밀한 준비를 했으며 질문 19개를 미리 받아 사전 리허설도 거쳤다.

   

공무원과 대통령의 담화? 첫 시민패널은 ‘공무원’

아울러 이날 첫 질문자인 시민패널(장상옥 씨, ‘자영업자’로 자막처리)이 국토해양부가 담당하는 SH공사 직원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네티즌들은 이에 ‘공무원과 대통령의 담화’라며 비아냥거리며 ‘또 한 번의 대국민 사기극’, ‘대통령이 창피하다’, ‘답이 없다’는 댓글을 달았다.

패널 섭외를 담당한 미디어리서치가 “장 씨가 직업란에 ‘SH공사 직원’이라 썼고 이를 그대로 KBS에 보냈다”고 밝힌 뒤 KBS는 11일, 신관 국제회의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단순 실수’이며 ‘청와대와 사전 교감이 없음’을 주장했다.

당시 장상욱 씨의 질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서울시장 재직시절 강력한 리더십으로 청계천 복원 등 굵직한 사업을 이루어 냈지만, 임기 초반 그러한 리더십은 발휘되지 못했고, 오히려 한반도 대운하, 미국산 쇠고기 문제 등으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지지도가 105 초반까지 하락했는데, 대통령께서는 국정지지도 하락 이유를 무엇 때문으로 보십니까?”

이에 대한 답변은 이렇다.

“지난 6개월은 제 자신 또한 정부가 많은 것을 생각하고 느끼게 만들었다. 나름대로 열심히 한다고 했지만 국민들은 답답한 일이 많았다. 여러 어려운 점이 동시에 나왔다. 국제 경제 환경도 전례 없는 어려움을 겪게 됐다. 정부가 열심히 하겠다고 해서 서둘렀던 감이 없지 않다. 국민의 심정을 이해하는 데 소홀히 했다는 생각도 있는 것 같다. 경제를 살리라고 뽑았는데 어떻게 된 거냐 실망감도 있을 것이다. 저는 시장에서 장사하는 분, 서민들의 심정 잘 알고 있다. 경제 살리겠다는 약속은 임기 중에 어떤 식으로든 지키겠다. 약속을 하루도 잊어본 적이 없다.”

이철우 기자  cyberedu@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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