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 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모임’(고난함께)는 오는 29~30일, 출소 장기수를 모시고 강원도 평창 일대로 가을 효도나들이를 떠난다.

이번 효도나들이는 고난함께가 1991년부터 시작한 출소 장기수 후원 사업의 하나로 1992년 처음 시작한 이래 17번째이다.

고난함께는 “이번 나들이는 장기수 어르신을 섬기는 자리이며 동시에 분단 아픔에 둔감해진 이 시대 일꾼들에게 새로운 통일 이야기 문을 여는 장이 될 것”이라 밝혔다.

단체는 “일차송환으로 다수의 비전향 장기수가 북으로 돌아갈 수 있었지만 아직 남에 안학섭 선생(43년 징역살이)을 비롯해 80명이 넘는 장기수가 남아있다”며 “이들 대부분 고문 후유증과 노환, 생활고 뿐 아니라 사회편견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분단이란 한반도 비극을 온 몸으로 겪어낸 분들”이라며 “우리는 시대가 외면한 이들의 고난에 주목, 후원하는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 황인근 목사(고난함께 총무)

황인근 목사(고난함께 총무)는 “모든 출소 장기수분들이 나이도 많고 몸과 마음이 고생스러운 삶을 살지만 그 중 남쪽이 고향이거나 전향을 선택한 분들은 송환대상에서도 제외된다”며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인 것”이라 설명했다.

그는 “사회가 점점 강경화, 보수화 되면서 오히려 예전보다 사업을 하기가 힘들다”고 털어놨다. ‘좋은 일’이라며 선뜻 후원에 나서기보다 한발 뒤로 물러서는 경향이 두드러진다는 것이다.

그는 “종교가 사상보다 인권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들을 포용해야 한다”며 “특히 기독교는 구원을 말하면서도 ‘정죄’해 온 역사가 길다”며 “통일은 이데올로기가 아닌 이해와 사랑 문제이며, 효도나들이는 통일을 향한 우리의 손 내밈이 될 것”이라 말했다.

이번 나들이는 조화순 목사가 있는 평창 하늘다리 공동체에 여장을 풀고 ‘편안하게 어울리고 즐기는’ 일정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황 목사는 “어르신들은 분명 투철한 사상의식과 선언적 삶을 사셨지만 꽉 막혀있다기보다는 유연한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다. 그러나 오랜 독방생활과 출소 후에도 주변과 어울리기 힘들었던 탓에 답답한 면이 없잖아 있다”며 “이번 나들이는 이런 경직된 분위기를 벗어나 ‘그냥 편안하게 노는’ 일정을 진행할 것”고 말했다.

○ 일시 : 2008년 9월 29일(월)~30일(화)
○ 장소 : 평창 일대, 조화순 목사님 댁
○ 출발 : 서울역 광장, 08:30 출발
○ 회비 : 1만원

 

 

 

 

 

 

 

 

 

 

 

 

▲ 지난 효도나들이 사진. 고난함께에서 보내주셨습니다.

김보람 기자  gimbora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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