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년 당시 최대 공단이던 영등포에서 공장선교를 시작으로 87년 노동자대투쟁과 95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결성까지 노동운동의 열린 공간으로 역할 했던 영등포산업선교회(영등포산선)가 50주년을 맞아 오는 10월25일 저녁 6시, 영등포산선 회관에서 기념 문화제를 연다.
문화제는 ‘사랑은 지치지 않아라. 노동·삶·희망’을 주제로 사진전시, 공연(연극·노래·토크쇼), 애니메이션 상영 등으로 ‘기억과 회상, 희망’의 축제로 꾸민다.
또한 송효순 집사·홍윤경 이랜드노조 사무국장 등 ‘여성 노동자’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상영할 예정이다. 다큐멘터리는 영등포산선 회원과 활동가들이 출연과 기획, 연출을 맡아 제작 중이다.
11월 9일에는 50주년 희년대회와 기념예배, 역사자료집 발간을 계획하고 있다. 영등포산선은 50주년 기념행사의 하나로 등반대회(희년을 향한 오름), 걷기대회(아직도 가야할 길), 세미나(활동평가와 과제) 등을 진행해 왔다.
“신자유주의 극복, 공동체 가치 회복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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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승원 목사(영등포산선 총무) l 김보람 | ||
그는 “그리스도의 ‘바닥을 향한 사랑’은 멈추지 않는다. 이것은 우리 고백이며 한국교회의 고백이어야 한다”며 강조했다.
그는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산선이 초창기 활동하던 때 사회에서 가장 소외받던 계층은 노동자였다. 교회는 이들과 공동체를 이루어야 한다”며 “이번 문화제는 우리 이런 고백을 새롭게 다짐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 말했다.
또한 “신자유주의를 극복하는 방법은 공동체에 있다”며 “우리 운동의 목표는 훼손된 공동체 가치의 회복”이라 밝혔다.
이어 “과거 활동이 ‘저항’이라면 이제는 ‘대안’을 만들어가는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며 “디아코니아 훈련원 교육으로 현장에 돌아간 활동가와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연대활동하며 공동체를 형성하는 방식을 취할 것”이라 말했다.
영등포산선은 2001년에 아시아기독교협의회(CCA)와 함께 ‘국제 노동선교연대·네트워크 활성화 및 아시아 URM(Urban Rural Mission, 도시농어촌선교) 실무자 지도력 강화를 위한 아시아 URM 디아코니아 훈련원’을 개원한 바 있다.
한편 문화제 주제인 ‘사랑은 지치지 않더라’는 작곡가 류형선 씨가 작사· 작곡한 산선 창립 50주년 기념곡 제목에서 따온 것이다.
“버려진 돌 하나 들어 머릿돌 삼으신 그 뜻에 사로잡혀서 사는 우리. 목마른 사람들에게 마실 물 되고 배고픈 사람들에게 밥이 되며 너와 나는 행복하여라. 정녕 우리는 아름다워라. 오래 전부터 지금까지 또 지금부터 영원토록 우리의 사랑은 식을줄 몰라라. 우리의 사랑은 지치지 않아라. 우리 사랑은 피곤을 몰라라. 우리 사랑은 끝이 없어라.” -50주년 기념곡 '사랑은 지치지 않더라' 가사
개인 대상 전도에서 본격 노동운동으로
영등포산선은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산업전도위원회가 1958년부터 영등포 공업단지 노동자를 대상으로 펼친 '산업전도'에서 시작했다.
초창기에는 주로 전도와 예배, 문서 활동 등을 해오다 60년대 말부터 1995년까지('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결성 전) 유일한 노동운동 열린 공간으로서 '도시산업선교'를 목표로 노동조합을 결성하는 등 본격 노동운동을 펼쳤다. 이때 활동하던 여러 회원과 실무자는 정권과 기업으로부터 '용공좌경세력'으로 불리며 구속·해고당하는 등 탄압을 받았다고 한다.
1997년 IMF 이후에 많은 실직자와 노숙자가 생겨나면서 산선은 '공장 안' 노동자 중심 활동에서 벗어나 실직 노숙자를 대상으로 한 '공장 밖' 활동을 이어갔으며, 협력단체 '햇살도움자리'는 이들에 대한 재활·문화 교육, 인성·취업 상담, 응급구호 등을 하고 있다.
또한 신용·의료생활협동조합 등 조합원이 주최가 되어 경제와 의료 공동체 활동도 하고 있는데 천 가구가 넘는 조합원이 참가하고 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열악한 비정규직 투쟁 현장을 지원하고 교계에 알리는 역할도 산선이 하는 주요 활동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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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등포산선 50주년 기념 문화제 포스터 | ||
김보람 기자 gimbora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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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대300에 씁쓸해 하는 동료들에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