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수철 감독회장 당선자 기자회견 l 사진은 당당뉴스(송양현 기자)에서 제공.

기독교대한감리회(감리교) 제27회 감독 및 감독회장 선거가 지난 25일, 전국 각 연회에서 진행되었다. 투표결과 고수철 목사가 감독회장으로 선출되었다. 그러나 선거등록 무효가 선언된 김국도 후보가 득표에 앞서 서로 당선자라 주장하고 있다.

고수철 목사(감리교 감독회장 당선자)는 26일, 감리교회관 16층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런 상황에 이른 것은 유감으로 생각하지만  감리교 교리와 정정에 의해 27대 감독회장으로 당선되었음을 확신한다"며 "앞으로 회장으로서 역할에 충실할 것"이라 밝혔다.

고 목사는 이어 당선소감으로 "지난 4년간 애써 온 신경하 감독 꿈과 비전을 이어갈 것"이라며 "각 교회와 목사님, 평신도들과 함께 소통과 화합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섬김으로 감리교를 개혁할 것"이라 말했다.

한편 김국도 후보는 그동안 후보 자격여부("교회·사회법에 처벌받은 사실이 없는 이(감독 및 감독회장 선거법 제2장 12조 6항)")를 두고 논란이 되어왔으며, 감리교 일부 목회자는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장동주)가 김 후보에 편향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자격여부 검증 직무를 다하지 못하는 선관위와 선거를 인정할 수 없다"고 지적해왔다.

김 후보를 제외한 3명 후보(강흥복, 고수철, 양총재)는 선관위를 상대로 "후보등록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고 지난 23일,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부로부터 "후보자격을 인정해서는 안된다"는 판결을 이끌어냈다.

이에 신경하 전 감독회장은 24일, 기자회견을 열어 "선거사무와 관련한 내부 이견과 문제제기가 사법부 판단에 맡겨진 것은 유감이지만 피신청인으로서 서울중앙지법 민사부 '후보자 등록 효력정지 가처분' 결과를 겸허히 수용할 것"이라 밝히고, "선거에서 김국도 목사 후보등록을 무효로 한다"는 공지를 발표했다.

그러나 투표를 진행하는 일부 연회에 장동주 선관위원장 이름으로 "김 후보 제외는 선관위 고유권한을 침해한 것"이라며 4명 후보를 그대로 유지한 채 선거를 해야한다는 내용 문서가 배포되었으며, 그대로 선거를 진행한 결과 김국도 후보가 가장 많은 득표를 얻게 된 것이다.

감리교는 투표가 진행 중이던 25일, 후보등록 무효 선언을 받아들이지 않은 장동주 선관위원장 직무를 정지하고 김문철 목사에게 직무대행을 맡겼으며, 김 목사는 고수철 목사를 당선자로 발표했다.

김보람 기자  gimbora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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