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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실에게 말하고 싶었던 죽음의 진실기독교인 연예인들에게 보내는 편지
김진 목사 | 승인 2008.10.07 14:23

기독교인 연예인들에게


여러분에 평화가 있기를 바랍니다.

이렇게 편지의 형식으로나마 마음을 전합니다. 이번 최진실氏 죽음을 보면서 너무도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녀와 가까운 관계를 지녔던 가족들과 친구들의 슬픔은 저 보다 더 컸겠지만 저 또한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습니다. 일면식도 없고, 더욱 그녀의 팬도 아닌 내가 그녀의 죽음에 이렇게 많은 눈물이 흐르는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것은 몰려오는 안타까움 때문이었습니다. 개인에 대한 안타까움을 넘어 죽음의 기운 앞에 무기력한 우리의 모습에 대한 안타까움이었습니다. 그 눈물은 또한 예수에 대한 그리움의 눈물이었습니다. ‘수많은 아픔과 고통을 함께하면서도 결코 절망하지 않았던 예수, 어떻게 예수는 그 죽음의 문화를 생명의 문화로 바꿔낼 수 있었을까?’하는 자문에 계속 눈물이 났습니다.

그녀가 기독교인이었다는 사실이 가슴 메이게 합니다. 사실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몇 년 전 영화배우 이은주씨 자살 소식을 접했을 때도 같은 아픔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 계속 이어지는 유니씨, 정다빈씨 등 기독교인들의 자살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들의 관을 싸고 있는 하얀 천위에 붉은 십자가를 보면 할 말이 잊습니다. 저는 지금 그 동안 “자살이 죄”라고만 말해온 기독교의 한심한 태도를 옹호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많은 연예인들이 겪는 “화려함 뒤의 고민과 고통”을 지나치고 싶지도 않습니다. 여러분들을 향한 악의에 찬 악플 들로 인한 아픔을 모른 척 하려는 것도 아닙니다. 저 또한 연예인이 아니지만 매년 “배교자” “목사의 탈을 쓴 수도승” 등과 같은 종류의 안티글로 시달리고 심지어 작년은 “김진 목사를 감시하는 카페”까지 개설될 정도였으니 조금은 여러분의 속상함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번 일을 통해 다시금 저는 “무기력한 기독교”, “예수 없는 기독교”, “예수 없는 교회”의 현실을 보고 있습니다. 연예인들 뿐 만이 아니라 한 해에도 수 없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기독교인들 방치하는 “개독교”의 모습 말입니다. 그들이 예수를 정말로 만났다면, 예수의 사랑이 나눠졌다면 자살을 선택했을까요? 기독교인들은 누구의 말처럼 이 세상에서 고통스럽게 사는 것 보다 빨리 죽어서 하나님과 예수를 만나고 싶은 심정으로 자살할까요? 아닙니다. 예수사랑과 자살은 양립할 수 없는 가치입니다. 이것은 개인의 신앙으로 돌릴 문제가 아닙니다. 기독교인들에게 예수믿음이 잘못 전해지고 있는 기독교 신앙생활의 구조적인 문제입니다. 기독교인들이 예수를 잘못 믿는 것 뿐 아니라 잘못 전해진 예수를 너무 잘 믿는 것이 문제입니다. 그럴 때 예수는 죽은 후 천국가기 위한 수단일 뿐입니다.

여러분들이 그렇게 연예인들의 삶을 시작하게 된 것 또한 어렸을 때 접한 교회문화의 영향이 많이 작용했을 것입니다. 교회에서 다양한 문화 활동은 여러분들의 재능을 일찍 발견하게 하는데 도움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연예인들의 기독교인 비율은 한국사회의 평균 종교분포보다 훨씬 높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실제로 많은 연예인들이 수상소감에서 “하나님께 감사한다”는 말을 자연스럽게 합니다. 그것을 문제 삼는 기사를 이젠 찾아 볼 수 없습니다. 그러나 오늘 이 시점에서 연예인이 이전에 예수를 믿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정체성을 다시 한 깊이 생각해 보기를 권합니다. 여러분에게 하나님과 예수가 어떤 존재인지를 되짚어 보시기 바랍니다.

기독교인들이란 예수로 인해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예수를 믿어도 삶이 행복하지 않다면 무엇인가 잘못된 것입니다. 물론 순간순간 고통과 아픔을 겪을 수 있습니다. 그래도 예수체험으로 인해 존재의 행복(Being Happiness)은 계속 이어지는 것이 정상입니다. 기독교인들이 행복하지 않다고 느끼는 것은 예수와 삶을 너무 멀리 떼어 놓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세상에 부자가 되고 성공을 해야 복을 받는 것이라고 하는 잘못된 행복이해 때문입니다. 또 그런 행복은 예수가 말한 팔복(八福)에서 말한 행복과는 거리가 멉니다.

목사로서 저는 여러분이 행복할 수 있는 길을 알려 드리고 싶습니다. 이것은 제 말이 아닙니다. 이미 예수가 참 행복을 위해 하신 말씀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사회적 위치에서 높은 곳에 있다면 낮은 곳에 머무르기를 힘쓰십시오. 사람들의 눈과 인기에 너무 연연해하지 마십시오. 인기는 안개와 같은 것입니다. 그저 주어진 상황 속에서 자신의 재능을 성실하게 표현하는 삶에 초점을 맞추기 바랍니다. 여러분과 제가 믿고 있는 예수는 한 번도 인기를 얻으라고 말한 적이 없습니다. 예수는 자신이 대중의 인기가 높아지면 산으로 숨어 버렸습니다. 사람들의 변덕스러운 마음과 이기적인 마음을 아셨기 때문입니다. 인기 그 자체가 연예인으로 삶의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사람들의 환호를 고맙게 생각하되 그 화려함과 환호 속에서 자신을 잃지 말기 바랍니다. 또한 다른 연예인들을 자신보다 낫게 여기시고 그들을 질투하지 마십시오. 예수가 말한 낮아짐, 섬김, 겸손과 온유가 그 누구보다 필요한 사람들이 여러분들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부와 인기를 얻었다면 가능하면 힘을 다해 그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나눠주십시오. 마음이 가난한 자에게 하늘나라의 행복이 주어진다는 예수의 말을 기억하십시오. 나눔은 마음이 가난해지기 위한 가장 빠른 길입니다.

연예인 여러분들이 우울증에 많이 시달린다고 합니다. 먼저 ‘우울증’, ‘우울’이라는 단어를 생각과 말 속에서 지우십시오. 말은 행위의 씨앗입니다. 우울이라는 단어로 인해 더 우울해지는 어리석음에 빠지지 말기 바랍니다. “내 사전에 우울증이 없다”라고 말하십시오. 그리고 우울증에 특효약은 땀나는 노동과 봉사활동입니다. 여러분들 중에 우울증에 시달리는 분들이 있다면 운동도 좋지만 시간을 내어서 자연과 만나는 육체노동을 하십시오. 그리고 봉사활동을 하십시오. 자기보다 훨씬 힘든 삶을 사는 사람을 몸으로 도우십시오. 적어도 한 달에 한 번은 자원봉사활동을 하시고, 일 년 한 번이라도 인도나 네팔, 캄보디아 등 가난한 나라를 여행하면서 가난하고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순수한 행복을 체험하기 바랍니다. 바쁜 스케줄을 생각하면 이것은 실천하기 힘든 요구일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취미 생활이 아니라 여러분의 삶과 직결되는 일이라 생각하십시오. 지체하면 할수록 여러분의 생명력과 삶의 의미는 더욱 더 상실될 것입니다.

마음의 힘듦과 고통이 계속될 때 동료 연예인과 아픔을 함께 나누되 여러분에게 진정 올바른 가르침이 될 스승을 찾아 가십시오. 동료들은 고통을 쉽게 이해해 줄 수는 있지만 대안을 주지는 못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들 또한 유사한 문제로 힘들어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의 삶을 안내할 어른을 만나 좋은 안내를 받기 바랍니다. 그러나 되도록 목사는 찾아가지 말기 바랍니다. 저를 포함해서 오늘 많은 목사들은 자신이 소경인줄도 모르고 다른 사람을 인도하려 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의 신앙이 자라지 않는 것도 목사들이 “짝퉁예수”를 전하기 때문입니다. 더 이상 순진한 기독교인들이 “잘못 전해진 예수”를 잘 믿다가 불행해지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진품예수”를 알고, 믿는데 더 열심을 내야 합니다.

다른 사람들의 아픔을 함께 나눠주십시오. 그런 그들의 상처와 아픔에 진심으로 다가갈 때 여러분의 상처 또한 치유될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상처받은 치유자”임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이제 다시 한 번 죽음의 문화 속에 굴복하지 않고 생명의 삶으로 바꿔낸 예수를 기억합시다. 연예인이기 이전에 예수를 믿고 따르는 한 사람의 그리스도인으로서 당당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갑시다.

그리스도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기를 기도합니다.


2008년 10월 7일

고(故) 최진실氏 죽음을 슬퍼하며


김 진 목사(예수도원)

kimsanjin1@naver.com

김진 목사  kimsanjin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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