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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 육우 농가, 살길 뚫었다.국내 최초 유일의 육우 전문 브랜드 '우리 보리소' 이야기.
송상호 기자 | 승인 2009.01.15 22:15
  
▲ 육성우 안성 미양면에서 육성우들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이렇게 7개월간 키워진 소들은 안성 축산 농가로 보급이되어 1년 더 키워지게 된다. 양질의 육우들이 생산하기 위한 생존전략이다. 사진은 호기심 많은 홀스타인 육우가 기자를 보고 반갑다고 표현을 하는 중이다.
ⓒ 송상호
우리 보리소

 

 

‘소 값 파동, 한미 FTA 체결, 개 값만도 못한 소, 팔면 밑지는 소’, 이러한 문구들이 2008년 한국의 축산 농가를 강타한 회오리 태풍들이었다. 특히 육우(얼룩소 홀스타인 수소를 말하며, 식용 국내산 소이다.) 농가들이 맞은 태풍은 실로 엄청났다. 얼마 전 까지만 해도 육우 한 마리당 50~80만원을 밑지면서 소들이 팔렸었다.

 

그렇다고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었다. 뒷짐 지고 쳐다볼 수만 없었다.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일이 아니었다. 언제 까지 정부 정책 탓만 하고, 소비자들 탓만 하고 있을 수 없었다. 왜냐하면 사느냐 죽느냐의 문제이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안성의 축산 농가가 살 길을 뚫었다. 그것도 야무지게 뚫었다.

 

안성의 축산 농가 56가구가 2007년부터 일을 벌였다. 그것은 다름 아닌 우리나라 최초 육우 전문 브랜드 ‘우리 보리소’의 출시였다. 이것은 축산농가와 유통회사와 사료회사의 합작품이었다. 안성 육우 농가에선 양질의 고급육우를 키워내고, 금촌 육우 유통회사에서 안성 농가의 육우들을 책임지고 유통시켜주고, 퓨리나 사료에서 양질의 사료를 대주는 방식이었다. 말하자면 이 시대의 ‘소 값 파동’을 뚫고 나가기 위한 안성 지역 축산 농가들의 ‘살아남기 전략’이었던 셈이다.

  
▲ 인증서 소비자 시민모임에서 3번씩이나 육우 우수 축산물 브랜드 인증서를 획득한 안성의 육우전문 브랜드 '우리보리소'이다. 이것은 국내 최초 유일의 일이다. 육우 농가의 생존전략이 만들어낸 성과인 셈이다.
ⓒ 송상호
우리 보리소

 

 

사실 다른 도시에서도 이런 형태의 여러 시도가 있었다. 하지만, ‘국내 최초 유일’이라는 별명을 붙이는 이유는 분명하다. 첫째 심사가 까다롭기로 유명한 ‘소시모(소비자 시민모임 - 국제 소비자 기구 이사 단체)에서 3번씩이나 육우 전문 브랜드로 인증을 받은 것이 국내 최초라는 것이다. 둘째 육우 농가들이 힘을 합쳐 국내 유일의 법인 육우 단체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정식 명칭도 ‘농업회사법인 우리보리소 안성사업단 주식회사’이다.

 

여기서의 또 다른 ‘살아남기 전략’으로서 안성 육우 농가에다가 송아지를 키워 대주는 사업이다. 일명 ‘육성우 사업’. 안성의 두 군데 농장(미양면과 서운면)에서 양질의 사료와 환경을 조성해서 7개월 동안 키운 송아지를 축산농가에 보급해주는 일이다. 그러면 축산 농가는 출하하기까지의 나머지 1년을 키우기만 하면 된다. 거기다가 출하를 앞둔 5~6개월 전부터 육우에게 보리를 먹여 양질의 육우를 생산해내는 것이다. 그래서 이름도 ‘우리 보리소’. 우리나라에서 우리의 보리를 먹고 자란 우리나라 소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다.

 

“국민들이 제대로 알아줬으면 좋겠어요. 엄연히 육우도 우리나라 소라는 것을요. 우리나라 농민이 땀을 흘려 키운 ‘국내산’소이며, 한우와 다를 게 없다는 것을 말입니다. 사실 한우보다 가격은 저렴하고, 맛은 차이가 없으니 얼마나 좋은 쇠고기입니까.”

  
▲ 손찬기 대표 '우리 보리소' 대표이사 손찬기 씨도 현재까지 2대에 걸쳐 30년 째 육우 농장을 경영하고 있다. 이날 인터뷰의 주인공이다.
ⓒ 송상호
우리 보리소

 

 

이런 말을 하는 ‘우리 보리소’ 대표이사 손찬기 씨도 또한 안성시 미양면에서 2대를 걸쳐 30년 째 육우를 키우는 ‘코리아 농장’을 경영하고 있다. 손 대표이사에 따르면 “앞으로 육우 전문 브랜드 매장 겸 식당을 여는 것과 육우가 젖소가 아닌 식용전문 국내소라는 것을 국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기금을 모아 TV 광고를 하는 것” 등을 전략으로 세우고 있다고 한다. 또한 이러한 육우 전문 브랜드가 다른 곳에도 많이 생긴다면 육우가 널리 홍보가 될 거라는 바람도 아끼지 않았다. 

 

이제 이런 움직임이 한국의 조그마한 중소도시 안성에서만 이루어질지 아니면 전국적으로 바이러스처럼 퍼져 나갈지 우리 국민들은 관심 있게 지켜볼 일만 남았다.

 

 

 

 

 

덧붙이는 글 | 이 인터뷰는 지난 15일 ‘우리 보리소’ 안성사업단 (031-671-8003) 사무실에서 손찬기 대표이사와 이루어졌다

송상호 기자  shmh0619@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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