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12일 서울국가인권위원회 11층 배움터(2)에서 인권평화 선교정책협의회를 열었다. <한국사회 속에서 인권 상황과 한국 교회의 과제>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정책협의회에서는 국가인권위원회 김형완 정책총괄팀장이 "한국사회 상황 속에서의 인권 쟁점"라는 제목으로, 그리고 연세대학교 교목이며 연합신학대학원 교수인 정종훈 목사가 "인권 문제에 대한 한국교회의 과제"로 각각 주발제를 맡았다.

국가인권위원회 김형완 팀장은 발제에서 우리 사회의 인권이 80년대 후반 민주화 투쟁 이후 권력의 위기가 가치와 규범에 대한 재인식을 가져오게 되었으며, 이후 본격적인 의미 부여가 시작되었다고 보았다. 또한 법치, 즉 권력적 작용이라는 국가적 측면과 사회적 합의와 인본주의라는 가치가 혼재되어있다고 본다. 이는 조직 자체의 존재양식 문제이기도 하면서 근본적인 정체성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한다고 하겠다.
 
또한 지난 7년간의 위원회 활동을 회고하면서 인적 구조와 의제 설정에 대한 여러 방면의 비판과 긴장 관계로부터 비롯된 고민이 읽혀지기도 했다. 이는 지난 두 정부에서의 '국가'인권위원회라는 정체성과, 새 정부 이후에 느끼는 것으로 추측되는 여러가지 긴장 등과 관련된 것이 아닌가 한다. 

두번째 발제인 정종훈 목사의 시간은 원론적인 의미에서의 인권의 의미, 그리고 기독교적 관점에서의 당위성에 대해서 짚어보는 시간이었으며, 현장의 교회에서 소박하게 실천하고 배울 수 있는 계기들이 마련되기를 바라는 제안들도 있었다.

한국사회와 교회 뿐 아니라 세계적 지평에서 인권을 인식해야한다는 주문도 있었는데, 이는 제국화된 미국에 대한 인식, 그리고 신자유주의 경제와 세계교회의 주요 의제로써의 인권이라는 측면에서 더욱 강조되어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이밖에 신학림 미디어행동 집행위원장은 지금 정부와 한나라당이 개정하려 하고 있는 대표적인 7개 법률인 신문법, 언론중재법, 방송법, IPTV사업법, 전파법, DTV전환특별법, 그리고 정보통신망법에 대해서, 과연 규제목적이 달성되었는가를 묻고, 이른바 '산업적 접근'이 갖는 위험성에 대해서 경고했다. 이후 이어진 발제에서는 남양주 샬롬의 집 소장 이정호 신부, 그리고 기장 생명선교연대회의 교육위원장 이진권 목사가 각각 노동자 문제와 '평화교회'로의 정립과 실천방안에 대해서 발제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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