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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작가 권정생의 천국 이야기"천국은 이 땅 위에"
정연복 기자 | 승인 2009.03.14 10:06

동화작가 권정생의 천국 이야기 - "천국은 이 땅 위에"

프랑스 화가 루오의 연작 그림 '미제레레'에는
어느 부잣집 마나님이 천당에서도 특석을 예약하는
서글픈 그림이 있다.
오늘날 자기 만족에 도취된 교인들은
천당의 면류관과 황금으로 된 영원의 집을 꿈꾸고 있다.
내가 바친 헌금과 새벽 제단에 쌓은 통성기도와
열심히 다닌 부흥회로
최상급의 보상이 약속된 줄 착각하고 있다.
철저히 자신만을 위한 기도와 헌금과 부흥회로
하나님을 이용하려는 것이다.
그들은 벌써 받을 보상을 다 누린 사람들이다.
하나님과는 상관없는 기도,
이웃의 고통은 아랑곳하지 않고
오직 나의 출세와 성공만을 위한 기도가
어찌 진정한 기도인가?
그런 기도를 예수께서 언제 가르쳐 주었던가?

주님의 기도문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나 하나만을 위한 기도말은 없다.
한결같이 우리 모두를 위한 기도다.
주기도문은 앉아서 입으로 외는 기도가 아니다.
행동하는 기도, 살아 있는 기도다.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고,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게 하는
참다운 삶의 기도다.
하나님의 나라엔 특혜라는 건 없다.
햇빛이 정부 고관이나 부잣집에만 비추는 게 아니듯,
비가 골라가면서 내리지 않듯,
하나님의 나라는 모두가 고른 세상이다.
그 나라를 이루어지게 하려고 예수는 이 땅에 와서
고통을 겪는 삶을 살고 또 그렇게 죽은 것이다.

천국은
우리가 쳐다보는 저 먼 어느 공중에 있는 게 아니다.
그 천국은 이 땅 위에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다.
하나님이 만든 이 땅이 얼마나 아름다운데,
왜 우리는 이 땅을 업신여기는가?
설혹 천국이 아름다운 보석으로 꾸며져
우주 바깥 어느 곳에 있다손치더라도,
그것은 세상 끝나는 날 하나님의 계획에 맡겨 두고
우리는 우리 할 일을 해야 한다.
죽어서 가는 감상적인 꿈에서 깨어나
진정한 꿈을 이 땅에 이뤄야 한다.

이 땅에서 매이면 하늘에서도 매이고
이 땅에서도 풀리면 하늘에서도 풀린다.
이 땅에서 우리가 해야 할 임무를 다하지 않고
어찌 하늘의 영광을 기대하겠는가.          
(권정생·동화작가)   

 

* 정연복 목사는 이야기로 천착하는 민중신학을 사색해온 젊은 민중신학자 중의 한 분입니다. 이어지는 묵상과 기도는 전체로서 하나의 이야기를 이루는그의 신학적 서술방법으로 이해됩니다. 많은 텍스트와 이에 대한 묵상이 보다 풍부한 이해를 돕고, 새로운 명상과 해석을 가능케 하리리고 믿습니다. - 편집자

정연복 기자  pkom545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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