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농부들은 콩을 심을 때 세 알씩 심었답니다.

그 세 알의 의미는 이렇습니다.
하나는 날짐승의 몫이요. 하나는 흙속에 사는 벌레의 몫이요, 하나는 심은 사람의 몫이라는 것이지요.
이렇게 자연을 배려하며 살아갔던 것이 우리네 심성입니다.
어제오늘 황사가 심합니다.
원인은 지구온난화와 환경오염으로 말미암은 중국의 사막화라고 합니다.
결국, 자연을 배려하지 않은 행동으로 말미암아 파생된 문제가 고스란히 사람들이 떠안게 됩니다.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씨를 뿌린 대로 거두게 되어 있습니다.

뿌린 씨앗들은 계절을 따라 다른 모습으로 자라 열매를 맺습니다.
지금 당장 손해인 것 같아도, 지금 당장 득이 되는 것 같아도 인생을 긴 안목에서 보면 좋은 씨앗을 뿌린 사람이 좋은 열매를 맺게 되어 있습니다.
오늘 여러분은 어떤 씨앗을 뿌리시렵니까? 그리고 뿌리는 씨앗 중에는 이웃을 배려하는 씨앗들도 있는지요?

지금 주어진 현실을 만끽하기보다는 오지 않은 것을 그리워하는 것이 인지상정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내일 일을 염려하지 마라.’라는 주님의 말씀은 ‘오늘을 치열하게 살아가라.’ 혹은 ‘오늘을 자족하며 살아가라.’라는 말씀이라고 고백합니다.

봄에는 어서 여름이 왔으면 좋겠다 하고, 여름이면 가을이 어서 왔으면, 가을이면 첫눈이 보고 싶다 하고, 겨울에는 새싹 돋아나는 봄이 그립다 합니다. 물론 이것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오늘 우리가 살아내야 하는 날, 오늘은 언젠가 너무도 그리웠던 날이요, 또 누군가에게는 살고 싶어도 살지 못한 오늘이기도 한 것입니다.
오늘을 행복하게 살아가는 사람이 내일도 행복하게 살아갈 가능성이 더 큽니다.

지난주, 전국적으로 봄비가 내릴 때 저는 대관령 양떼목장에 있었습니다.

세상은 온통 하얀 눈 세상입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지만, 하얀 눈 속에 들어 있는 봄을 보면서 ‘봄 속에 들어 있는 겨울’이라는 제목을 붙여보았습니다.
사순절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사순절기의 명상에는 고난, 죽음, 절망 같이 무거운 것만 들어 있는 것이 아니라 부활이 들어 있습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四季)가 뚜렷한 나라에서 사는 것이 얼마나 큰 복인지요?
계절마다 다른 모습의 자연을 통해서 하나님은 우리에게 조근조근 속삭이십니다.
이제 봄, 완연한 봄입니다. 부활처럼 솟아오르는 봄을 보면 나도 모르게 ‘찬미 예수!’입니다.

김민수 위원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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