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기장 총회 자료실

다른 모든 교단도 마찬가지지만, 한국교회와 사회에서 장로교가 차지하는 비중이나 역할은 그 실제 크기에 비해 결코 작지 않다. 이는 그 빛과 그림자가 있다 하더라도 사회가 장로교에 가지는 기대가 아직은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런 기대는 교회 내부의 요구와도 일치하는데, 그것은 바로 '일치'에 대한 희망일 것이다. 여러 이유가 있었기에 갈라섰고, 또 지난한 과정 속에서 갈등이 깊어간 것도 사실이지만 동시에 다시 하나가 되어 한 단계 높은 역할을 해줄 것을 바라는 마음은 갈라진 각 교단들이 해결해야할 숙제 중 하나였다.

지난 3월 29일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장 김삼환 목사(명성교회)는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 서재일 목사가 시무하는 원주영강교회에서 설교를 맡았다. 이는 지난 11월 서재일 목사가 김삼환 목사가 시무하는 명성교회 주일 예배에 초청을 받아 설교한 데 대한 답방의 차원이었지만, 여러모로 시사해주는 바가 많은 광경이었다.

김삼환 목사는 디모데후서 6:18-19절의 말씀을 통해 ‘주님의 주시는 풍성한 은혜’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하면서, “기장과 통합은 우리만 잘났다, 최고다 하는 좁은 생각을 벗어나서 나라와 민족, 세계, 남북평화통일, 소외된 자들을 위해 나를 보내소서 하는 이사야의 심정으로 하나님 앞에 서자.”고 역설했다. 아울러 “이번 강단교류가 교회의 신뢰회복과 갈등 해소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해 큰 호응을 얻었다.

이번 모임은 2007년 8월, 제91회 총회장 양태윤 목사(군산성광교회)와 당시 예장통합측 이광선 목사가 53만에 처음으로 총회장의 강단교류를 한 이후 2년 만에 이뤄진 일이다. 주일저녁예배 전후에 양측 임원단들은 친교를 나누며 기장과 예장통합측이 한국교회의 일치를 위해 노력할 것과 이번 모임이 한국교회의 일치에 중요한 계기가 되길 기도했다.

우리는 미국의 남북장로교회가 하나가 된 사실을 기억한다. 그들이 차이가 없어서 쉽게 합친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한국 교회만큼 연원 깊은 분열의 사유들이 존재했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하지만 그들은 에큐메니칼 정신을 실용과 신앙으로 승화하여 차이를 극복했다. 한국의 장로교회 교단들이 그렇게 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 많은 난관이 있겠지만, 이런 작은 노력들이 결실을 맺어 보다 높은 차원의 선교와 봉사에 가일층 매진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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