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맞이꽃의 꽃말은 ‘행복의 열쇠’입니다.

봄맞이꽃은 이름처럼 봄을 맞이하는 꽃이라기보다는 봄이 완연할 때에 양지바른 곳에서 피어납니다. 양지바른 곳에 피어나긴 하지만 그 땅은 비옥한 땅이 아니라 척박한 땅입니다. 비옥한 땅에서는 웃자라 작고 앙증맞은 모습으로 피어나질 못합니다.

봄맞이꽃은 도심 공원 풀밭에서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꽃입니다. 작지만 무리지어 피어난 꽃을 보면 마치 하늘의 작은 별들이 땅에 떨어진 듯합니다.

야생화 중에서 귀한 취급을 받지 못하는 것들은 여전히 사람들 곁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조금 귀하다 싶은 것은 사람들의 소유욕 때문에 사라져버리거나 사람들 눈에 띄지 않는 곳으로 도망을 갔습니다. 우리가 도시에서도 흔히 만날 수 있는 것들은 민들레, 개불알풀꽃, 토끼풀, 냉이, 꽃마리, 꽃다지, 씀바귀, 벼룩나물, 애기똥풀, 괭이밥 같은 것들이 있고 봄맞이꽃도 그 중 하나입니다.

흔하디흔한 것들이 되어 사람과 공존하는 것, 그것이 그들의 생존전략인 셈이지요. 심지어는 공원을 조성할 때 야산에서 가져온 잔디에 씨앗을 숨겨두었다가 피어난 산자고, 할미꽃, 조개나물, 구슬봉이 같은 것들을 만날 때도 있습니다. 그들은 사람이 괴롭히지 않으면 언제든지 사람들 곁에서 함께 살아갈 것입니다.

자연에서 멀어진 삶을 사는 거리만큼 비인간적인 삶을 산다는 이야기와 다르지 않습니다.

사람도 자연의 일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자연의 일부인 사람이 자연과 멀어져 살아가는 것, 그것은 자연스러운 일이 아닙니다. 자연스럽지 못한 일을 자연스럽게 여기고 살아가는 것과 비인간화된 삶은 다르지 않은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자연은 우리 곁에서 우리와 더불어 살자고 합니다. 봄맞이꽃처럼 작은 들꽃들이 그들입니다.

서두에서 봄맞이꽃의 꽃말은 ‘행복의 열쇠’라고 했습니다.

봄맞이꽃은 말씀드린 대로 우리와 아주 가까운 곳에 있지만 보려고 하는 이들에게만 보입니다. 게다가 척박한 땅에서 자기의 모습을 가장 완벽하게 피워냅니다. 이러한 것들을 연결지어보면 우리 삶의 행복의 열쇠는 먼 곳에 있지 않으며, 행복의 열쇠를 손에 쥐려면 척박함(고난)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은 지금 자기 곁에 와 있는 행복의 조건들을 보는 눈을 가진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지나친 문학적인 비약이라고 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사실 행복이란 것이 그렇습니다. 행복이란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상대적입니다. 상대적이라는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말과 다르지 않습니다. 이미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충분히 행복할 만한 조건들을 주셨습니다. 범사에 감사하고 항상 기뻐할 수 있을 만큼. 그것을 보는 마음의 눈을 가진 사람, 그 사람이 행복한 사람입니다. 행복의 열쇠, 그것은 그리 먼 곳에 있지 않습니다.

김민수 위원  webmaster@ecumenian.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