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은 지구의 피요, 생명의 근원입니다.

사람의 피가 더러워지면 온갖 질병에 걸려 죽을 수밖에 없는 것처럼, 물이 더러워지면 결국 지구도 더는 푸른 생명을 낼 수 없는 죽음의 별이 될 것입니다.

지구온난화로 말미암은 지구의 사막화, 물 부족사태의 만성화 속에서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닙니다. 물은 자정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인간의 욕심이 그 자정능력을 넘어서서 그들을 더럽히고 있습니다. 지구의 피, 생명의 근원인 물과 더불어 살지 않으면 인간도 더는 이 땅에서 살 수 없을 것입니다.

정부는 경부운하가 전국민적인 반대에 부딪히자 ‘4대강살리기’라는 이름으로 교묘하게 자신들의 뜻을 관철하려고 합니다.

그들의 계획대로 강바닥을 깊게 파낸다면 물의 유속이 느려지면서 강바닥이 썩게 되고 지금 우리 강에서 사는 민물고기들은 살 수 없을 것입니다. 썩은 물, 그것은 일시적으로 갈증을 해갈시킬지 모르겠지만 결국 그 물을 먹는 모든 생명은 죽음에 이를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 죽음은 자연의 섭리에 따른 죽음이 아니기에 이 땅의 모든 생명에게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될 것입니다.

요즘 ‘돼지인플루엔자’로 인해 전 세계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그 이름을 어떻게 붙일까를 가지고 논쟁들을 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왜 이런 인플루엔자가 발생하느냐는 원인의 규명일 것입니다. 조류 독감, 광우병과 돼지독감은 모두 같은 맥락에 서 있습니다. 인간의 극대화된 소비탐욕을 채우려 지나치게 인위적인 사육방식이 이런 변종 바이러스를 낳은 것입니다. 결국, 소비탐욕의 자식, 소비문화 혹은 소유문화의 자식인 셈이지요.

깨끗함을 추구하는 인간은 이제 자기모순에 빠졌습니다.

흙으로 돌아가야 할 것들을 물로 보내고, 흙으로 돌아갔으면 귀한 거름이 되어 다시 우리 몸의 일부가 되었을 것을 아무런 장치도 없이 다시 우리 몸에 모시게 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일용할 양식을 먹던 인간들이 독을 마시게 된 것입니다. 양변문화로 말미암아 겉으로 보이는 것은 깨끗해졌을지 모르지만, 그 속내는 썩어버린 것입니다.

결국, 편리함만을 추구하거나 혹은 소비지향적인 삶의 방식을 바꾸어야 할 지경에 우리는 사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부터 변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나부터 변해야 하고, 종교적으로는 ‘하나님께서 온 세상을 창조하셨다.’라고 고백하는 기독교인들의 사는 방식부터 변해야 합니다. 이런 맘몬지향적인 사는 방식을 바꾸지 않고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은 위선입니다.

물은 지구의 피요, 생명의 근원입니다.

김민수 위원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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