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5월4일 농성 64일째

농성 : 박주희(하늘다람쥐) 인천녹색연합

방문, 지원 : 하늘타리, 예준 예원이, 다함이 다예, 유종반 대표님, 김영철목사님, 경인여대 목사님

예전에 자취하는 친구집에 쥐가 들어와 친구가 몹시 놀란 적이 있다. 그 쥐를 내쫓기 위해 친구집에 온 선배가 이런말을 했다고 한다. “쥐 자체가 무서운게 아니라 나 아닌 다른 존재에 대한 낯설음 때문에 놀라고 무서웠던 것 아니야고”.

생각해보면 우리는 나 아닌 다른 존재와 소통하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는 듯 하다.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단절, 사람과 자연과의 관계단절. 그래도 사람과 사람이 소통할 수 있는 기회는 어느정도 있다해도, 사람과 자연이 소통할 수 있는 기회는 내가 생활하는 공간에서는 거의 부재해 있다고 봐도 무관하다고 본다. 내가사는 동네는 회색시멘트, 무표정한 사람들, 들고양이, 산책하러나온 개, 참새, 조경을 위해 심어놓은 나무 정도가 전부인 듯 하다. 이렇게 부자연스럽게 이루어진 내가 사는 동네에서 관계와 소통은 불가능해 보이기도 하다.

하지만 계양산은 관계맺고 소통할 수 있는 장이라는 느낌이 든다. 모르는 사람에게 인사해도 별로 이상스럽지 않고, 사람과 자연이 마주할 수 있는 그런 계양산. 나무를 만나고 꽃내음을 맡고, 새소리를 듣고 도롱뇽과 개구리를 보고 다양한 생명을 마주할 수 있는곳이 아닐까. 부자연스러운 우리동네 보다 자연스러운 계양산이 더 좋다.

건물이 많고 수많은 사람과 지나처도 외로운 우리동네보다 이대로 있어주는 계양산이 더 좋다.

계양산이 지금 이대로 있어줬으면 좋겠다. 계양산 나무그늘 아래서 낮잠자고 싶다.

5월1일 김다예

계양산 나비농장에 갔다. 가보니 새끼강아지가 훌쩍 자라 있었다. 나는 멸치대가리를 던저주었다. 원카드를 가져와 게임을 하고 먹고 놀고 그런데 놀라간 사이에 강아지들이 빵을 먹어치웠던 것이다.

서명 : 124명

모금 :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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