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노무현 탓’ 놀이가 있었습니다.
타이거 우즈가 골프를 못해도 노무현 탓, 내가 교통사고를 당해도 노무현 탓, 롯데가 야구 져도 노무현 탓!
노무현 탓 놀이가 마침내 그 죽음까지 노무현 탓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 죽음은 이제 우리의 탓입니다.
용산에서 사람이 타죽을 때,
거리에서 사람들이 매 맞아 신음당할 때
방송이 그 공정성을 잃을 때
기자가 진실을 말할 수 없을 때
교육이 사람됨이 아닌 경쟁의 도구가 될 때
촛불이 어둠을 밝히지 못할 때
‘정치’가 ‘치안’이 되고(랑시에르),
사회 구석구석에 경계가 지어지고,
비(非)와 반(反)과 타(他)자를 폭력으로 자기 동일시하는 이 때!
노무현의 죽음은 우리 탓입니다.

비록 노무현은 갔지만, 우리 사회의 민주화의 길은 계속되어야 합니다.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당신의 생각을 존중하기 위해 투쟁하는 것!
그것이야 말로 민주화의 첫발걸음입니다.

대한민국 최대 동문인 조중 동문, 이들 보수언론과 기득권 세력들에 의해
부엉이 바위(미네르바의 올빼미)에서 역사의 최종적인 의미가 무엇인지 물었던 노무현.

언젠가,
촛불이 장작불이 되는 날,
장작불이 산불이 되는 날.
산불이 온 세상을 사랑과 정의로 태우는 날.
그날, 미네르바의 올빼미는 바보 노무현의 울음이 되어 부활할 것입니다.

예루살렘 종교지도자들과 기득권 세력들, 헤롯과 로마의 절대 권력
그들에 의해 십자가에 못 박혔던, 예수
부활을 외치지 않고, 죽음의 권세에 숨죽인다면,

이제 우리탓입니다.
앞으로도 우리탓입니다.

최병학(부산대 강사, 하늘뜻제자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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