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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로 10년 동업한 30년 지기 친구들안성 '김앤유 컴퓨터' 김범태씨와 유정훈씨
송상호 기자 | 승인 2009.06.16 00:38

언제부턴가 격언이 생겼다. "친구와 절대로 동업하지 마라. 동업하면 사람도 잃고 돈도 잃는다." 하지만 적어도 이들에겐 그런 격언이 자리 잡을 곳은 없다.  

안성 현수동에 자리 잡은 '김앤유 컴퓨터'의 주인공 김범태 씨(38세)와 유정훈 씨(38세)는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친구다. 소위 '불알친구'다. 중학교도 고등학교도 같이 다녔으니 서로를 너무나도 잘 안다.  

우정도 동업도 변함없었던 그들만의 노하우 

이런 그들이 1999년에 일을 벌였다. 틀에 박힌 직장 생활보다 돈도 벌면서 자유로운 직업을 택했다. 주위에선 만류했다. 돈도 잃고 사람도 잃을 거라고. 

  
▲ 김앤유 왼쪽이 김범태 씨, 오른쪽이 유정훈 씨. 그들은 30년지기 친구다. 10년째 컴퓨터 가게를 동업해오고 있지만, 앞으로도 넉넉하게 동행할 수 있을 듯 하다.
ⓒ 송상호
김앤유컴퓨터

10년이 지난 지금, 그 기우를 충분히 잠재웠다. 그들이 이렇게 10년 동안 동행할 수 있었던 비결, 그것은 바로 '신뢰'였다. 서로를 믿어주는 것, 서로에게 믿을 만 하게 하는 것. 그것이 10년을 동업하게 만든 원동력이다. 좁고 빤한 안성지역에서 가게가 망하지 않고 살아남은 것 또한 역시 고객에게 '신뢰'를 확보한 것. 

이때까지 가게가 살아남은 것은 두 가지 철칙을 지켜서다.  

"고객을 절대로 속이지 않는다. 고객과 함께 싸우지 않는다."  

말하자면 컴퓨터 부품으로 장난치지 않고, 수리 가격으로 장난치지 않는다는 것. 본인들이 틀리지 않아도 잘잘못을 떠나서 고객과는 싸우지 않는 것. 지키기 쉽지 않았지만, 그들은 지켜냈다. 고객과의 관계뿐만 아니라 두 사람 관계에서도 이런 철칙은 지켜졌다.  

사실 10년 동안 물의 없이 동업할 수 있었던 그들만의 노하우는 따로 있었다. 그들은 돈에 대한 욕심이 크게 없다는 것. 잘나가던 직장을 때려치우고 자영업을 선택한 것부터 남다른 이유였다. 그들은 돈을 많이 버는 것보다 시간을 잘 활용할 수 있는 자유로움을 선택했다. 돈 버는 것에만 전력투구하는 것보다 그들이 생각하는 뜻있는 일에 기꺼이 시간을 투자하고 싶어서였다. 두 사람 모두 공히 이런 마인드에 동의하기에 욕심을 부릴 일이 크게 없을 수밖에.  

수익도 반반 나누는 걸 원칙으로 했다. 더군다나 상대방이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할 땐 기꺼이 어려운 쪽으로 몰아주곤 했다. 돈에 대한 집착이 비교적 적은 그들에겐 그것이 가능했다. 30년 지기의 우정도 한몫했다. 상대방 집의 숟가락과 젓가락이 어느 정도인지 너무나도 잘 아는 그들은 알아서 서로를 배려하는 것이 몸에 배었다. 때론 위기도 있었지만, 그것조차 그들에겐 지엽적일 뿐이었다.  

컴퓨터 수리하는 그들의 에피소드 

출장을 가면 시골 어르신들은 별의 별 것을 다시킨단다. 세탁기, 냉장고, 텔레비전 등 전자제품도 같은 종류의 수리인 줄 알고 고쳐달란다. 심지어 형광등도 갈아달라는 어르신들도 있다. 안성의 시골 오지 구석구석 가지 않는 데가 없어서 겪는 일이었다.  

"사람들이 대기업 제품 PC와 수리하는 사람을 '화이트 컬러'라고 생각하고, 우리처럼 조그만 가게에서 조립 PC를 팔고 수리하면 '블루 컬러'라고 생각하는 듯 하더라고요. 사실은 더 믿을 만한 실력파들은 우리들인데 말이죠.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원인을 파악하고 금방 고쳐주면 '그렇게 간단한 걸 뭘 돈을 받느냐'라고 하기도 하죠. 사실 우리가 실력이 좋아서 빨리 원인을 파악하고 수리를 한 것인데. 그럼 우리 더러 괜히 엄한 것도 손대는 척하면서 시간을 끌고 난 후 수리비와 출장비를 받으라는 이야긴지. 허허허허허허." 

남자 PC와 여자 PC 중 어느 컴퓨터가 오래갈까. 그들이 겪은 바로는 양자 간에 수명과 관리의 기간이 현격하게 차이 난단다. 남자 PC가 더 잘 고장 난다고. 남자들이 대체로  게임을 많이 하기 때문이다. 게임을 많이 하는 컴퓨터 사용자는 대체로 과격하게 컴퓨터를 다룬다. 그러니 그런 결과는 당연지사. 사실 PC관리와 보존에는 컴퓨터 게임이 쥐약이란다. 

"식당은 고객을 자주 보면 반가운 일이지만, 우리는 고객을 자주 보면 반가운 일이 아니죠. 우리야 돈을 벌어 좋지만, 그만큼 컴퓨터가 자주 고장 난다는 이야기일 테니. 하하하하."   

이 가게의 최대 장점을 묻자 그들은 "우리는 믿을 수 있습니다"로 일관했다. 자신에게 이익만 된다면 속이고 거짓말 하는 것이 다반사인 시대에 그들의 10년 동업과 30년 동행은 충분히 메시지가 될 듯싶다. 김씨와 유씨가 동업하여 만든 '김 & 유(김앤유) 컴퓨터'의 우정은 지속되어야 할 게다.

송상호 기자  shmh0619@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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