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KNCC) 회장 박경조 주교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 신임 회장 박종순 목사가 2월20일(월) 오후4시 KNCC 총무 사무실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었다. 이날 만남은 박종순 목사가 취임 인사차 NCC를 방문해 이루어진 것이다.

▲ KNCC 회장 박경조 주교와 한기총 신임 회장 박종순 목사가 지난 2월20일 KNCC 총무 사무실에서 만나 부활절연합예배와 지방자치선거 등에 대해 양 기구의 의견을 상호 조율하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박경조 주교는  "신앙은 같으나 사안에 접근하는 시각과 방식에 차이가 있어 서로 다르게 비치는 듯하다. 서로를 인정하고 바라보도록 노력하자"고 인사했다. 이에 대해 박종순 목사는 "양 기구가 그 동안 해온 일의 특성은 견지하되 가능하면 한국교회를 살리는 일이면 함께 해 가자. 제각각의 목소리가 아닌 오케스트라가 되자."고 화답했다.

그러나 현재의 한국교회를 보는 시각에 있어서는 차이를 드러냈다. 박경조 주교가 사회에서 교회를 바라보는 눈이 상당히 부정적인데 대해 걱정하며 "스스로 자기비판의 목소리를 내야 할 때가 아니냐?"는 의견을 보였다. 그렇지만 박종순 목사는 "교회가 자정 능력은 가지되 너무 세면 교회를 죽이는 꼴이다. 방풍 역할을 병행해 가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대표들은 올해 부활절 연합예배와 관련 "서로가 다른 목소리가 나오지 않도록 노력하여 한국교회가 함께 하는 모습을 보이는 예배가 되자"고 의견을 모으며, 연합개최에 대한 서로의 의지를 확인했다. KNCC와 한기총은 부활절 연합예배를 공동으로 개최하기로 하고, 2006년은 한기총이 주관하기로 합의한 바 있으며,  3월 3일 실무회의를 열고 구체적 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다.

두 단체의 대표는 교회의 정치적 활동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5.31 지방자치단체 선거 등 정치적으로 혼란스러운 현실과 관련해 박경조 주교는 "정치 논리에 교회가 휘말리지 않도록 사전에 조심하고 서로 조율할 필요성" 제시했고, 박종순 목사는 "잡음이 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기총 회장 박종순 목사는 1996년 KNCC 회장을 역임한 바 있어, 이날 만남은 현회장과 전직회장과의 만남이기도 했으나, 두 사람의 입장만큼은 대표하는 단체의 입장을 벗어나지 않았다. 이날 만남에는 KNCC 교회일치위원장 김광준 신부와 한기총 정연택 사무총장, 김청 기획국장 등이 함께 배석했다.

이정훈  typolog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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