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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종교는 구라다"안성시골샌님 송상호, [문명 패러독스]에 이어 2 번째 책 출간
송상호 기자 | 승인 2009.07.02 15:32
 

2008년 12월에 '인물과사상사'를 통해서 [문명 패러독스]를 출간한 이후 딱 6개월 만이다. 이번엔 '도서출판자리'를 통해 [모든 종교는 구라다]란 책이 출간되었다.  

책 제목이 다소 선정적이다. "모든 종교는 구라다"라고 하니 사람들이 개신교 목사-목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더 정확한 표현이긴 하지만- 가 그런 소리해도 되느냐고 한다. 개신교는 그렇다 할지라도 다른 종교에 결례가 아니냐는 사람도 있다. 종교가 구라라고 해서 그렇게도 책을 팔고 싶더냐고 한다. 종교가 구라라는 걸 증명하는 것도 구라가 아니냐고 한다.

  
▲ 표지 사진은 [모든 종교는 구라다]의 책 표지이다.
ⓒ 도서출판 자리
모든 종교는 구라다

그렇다. 지금 우리가 만날 이 책은 그런 모든 비난의 요소를 안고 있다. 불완전한 허점들이 여기저기서 발견될 수 있다. 이 책에서 이야기 되는 것들조차 얼마든지 구라일 수 있다. 여러 종교에 결례를 범할 수도 있고, 구라를 쳐서라도 책을 팔고 싶은 생각도 있고, 구라를 증명하는 데 또 다른 구라적인 요소가 있을 수 있다.  

그럼에도 이 책은 우리가 그동안 쉬쉬했던 종교에 대한 생각들을 여과 없이 드러내주고 있다. 술자리에 빙 둘러 앉아 오징어를 씹듯 종교에 대해 씹어대던 이야기들이다. 종교의 교권과 종교에 대한 예의와 종교에 대한 경외심 등 때문에 감히(?) 표현하지 않았던 이야기들이다.  

말하자면 '학교는 죽었다(E 라이머, 한마당)'의 저자 라이머가 아래처럼 말했던 요소 같은 것들이다. 

"누구에게나 무상으로 주어질 신의 선물이 종교의 손아귀에 넘어가자 신의 선물에 대한 가격이 매겨졌으며, 가격을 지불할 능력이 없거나 지불하려고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그것을 주지 않았다. 종교는 근래까지도 다른 여러 가지 제도 중에서 가장 위선적인 것으로 두드러진다. 기존의 다른 제도들은 누구에게나 그렇게 선물을 주는 척했던 적이 없었다. 고대 사회의 주술가들 조차도 그렇게 하지는 않았다. 오늘날의 대종교들의 유일한 특징을 지적한다면, 그것은 창시 교주들이 모든 사람에게 정신적인 문을 개방하였으며, 그를 따르는 사제들이 한 손으로는 문이 닫히지 않도록 문을 잡고 다른 손으로는 입장료를 받아 내고 있다는 것이다.(같은 책 97쪽)" 

나는 개인적으로 소위 모태신앙자다. 어렸을 적부터 개신교가 최고인 줄 알고 자랐다. 개신교가 진리이며, 다른 길은 없는 줄 알고 자랐다. 아니 그것 외에는 생각할 수 없는 분위기에서 자랐다. 신학교를 가고 전도사가 될 때에만 해도 '천국과 지옥'은 반드시 있으며, 예수를 믿어야 지옥에서 천국으로 간다고 철저하게 믿고 살았다.  

하지만, 경계 없는 독서, 꾸준한 독서로 인해 나의 신앙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내가 알고 있고 믿고 있는 것이 다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조금씩 고개를 쳐들었다. 처음엔 조금씩 틈이 생기더니 드디어 그 벽이 허물어져버렸다. 댐에 생긴 조그만 구멍이 시간이 지나면 물이 터져 나오듯. 이젠 모든 종교가 둘이 아니라는 생각, 이 세상이 둘이 아니라는 생각에 이르고야 말았다. 앞으로도 나의 생각이 어떻게 변할지 나는 모른다. 다만 지금의 깨달음이 그렇다.  

물론 모든 사람들이 나의 길처럼 가야된다고 보지 않는다. 더구나 나의 생각이 옳다고 믿지 않는다. 바르다는 보장도 증거도 댈 수 없다. 다만 지금에 이른 나의 생각을 여러 사람들과 나누어 보고자 한다. 나누다 보면 이것저것 드러날 테니까.  

미국 연방 최고재판소 판사였던 루이스 브랜다이스는 "햇빛은 최고의 살균제"라고 말했다.  어떤 논리가 제대로 된 것인지를 아는 방법은 만인에게 내놓는 것이라는 의미다. 그러니까 어떤 생각을 공개적으로 따져보는 것이 그 생각의 잘잘못을 증명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이다. 공개적인 토론과 논의를 하지 않으면 결국 그것이 전적으로 옳다고 묵인하는 꼴이 될 수 있다. 

나아가서 구라든 진실이든 솔직하게 털어 놓고 이야기 되지 않으면 우리는 아무 대안도 건설적인 생각도 찾을 수 없다. 상처가 나고 혼란이 찾아와도 솔직하게 털어놓고 이야기 할 때 길을 찾을 수 있다. 길을 못 찾는다 해도 최소한 여러 가지 다양한 길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숨겨두고 묻어두고 쉬쉬하는 곳에는 참된 성숙은 없다. 참된 발전도 없다. 거기엔 참된 자신도 만날 수 없다. 그래서 우리가 알고 있는 종교에 대한 생각- 그것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상관없이-을 가감 없이 드러내놓고 이야기해보자는 것이다.  

물론 이 책 제목이 '모든 종교는 구라다'라고 해서 종교는 필요 없고, 없어져야 하는 악쯤으로 보지 않는다. 책 제목만 보고 단순히 '종교 비판서'이겠거니 하는 것도 조급한 생각이다. 오히려 종교는 있을 수밖에 없는 그 무엇으로 말하고 있다. 예컨대 어떤 한 사람이 무신론자이고 비종교인이라고 할지라도 우리는 모두 종교적일 수밖에 없다. 사람이 먹고 사는 것에만 만족할 수 없는 존재라면, 인간이 태어나서 인간의 삶과 죽음, 영원, 영혼, 진리, 가치를 생각하는 한.  

이 책엔 허술한 논리, 사상의 빈틈, 공허한 소리 등이 담겨 있을 수 있다. 그럼에도 그런 것들을 여과 없이 설왕설래하다보면 좀 더 성숙한 생각들을 만날 수 있으리라. 나는 다만 진리를 제시하는 게 아니라 그러한 난장판으로 가는 다리 역할을 하고 싶다. 이 책은 나름대로 그런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으리라고 확신해본다.  

그리고 고맙게도 나를 처음 봤음에도 순전히 [모든 종교는 구라다]의 방향이 좋다는 이유로 추천 글을 써 준 분 들이 있다. 이들의 추천 글들과 목차를 소개하면서 이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본래 온 우주는 한 몸, 한 생명이다. 한 몸, 한 생명의 길이 본래 종교의 길이다. 이제 종교가 본연의 제 모습을 되찾아야 한다. 종교가 본래의 제 길을 잘 가야 한다. 종교 스스로를 위해, 뭇 생명들을 위해, 우리가 살아가야 할 세상을 위해.

추천의 글을 쓰면서 생각을 해보니 목사님이 참으로 고맙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잘 말해 주고 있다. 길 잃은 현대 종교인들에게 종교가 나가야 할 길을 잘 안내해 주고 있다. 참으로 고맙고 또 고마운 일이다.

-도법 스님(지리산 실상사) 

모든 우주적 종교들은 위대하지만 진리는 더 위대하기 때문에, '전통종교'의 집 안 그늘지고 습기찬 구석에서 번성하는 균들을 소독하기 위하여, '의심의 해석학 살균제'를 뿌리고 밝은 진리의 태양 아래 노출시키는 이 책은 출판될 충분한 가치가 있다. 다만 한 가지, 이 책을 읽을 독자들은 이 책의 진수를 알기 위하여서 인내심을 가지고 마지막 페이지를 다 읽기 전까진 책을 내던져서는 안 된다는 조건을 전제한다.

-김경재 (한신대 명예교수, 삭개오작은교회 전도목사) 

'모든 종교는 구라다'란 제목이 도발적이다. 구라라면 '거짓말'이나 '공갈' 또는 '꾸며낸 말'이란 말이 아닌가? 기실, 부정하는 일은 참긍정을 찾기 위함일 터- 저자는 정형화 된 현상으로서의 종교를 겁없이 해부한다. 그래서 종교는 조작되었고 권력이고 상품이 되었다고 일갈한다. 허나 종교는 인간의 상상력에서 출발해 문화의 옷을 입은 생명체이기에, 구라(실존)로부터 진실(본질)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지금 우리에게는 어떤 종교가 필요한가?' 물음은 종교에 매인 인간을 해방하려 했던 교조들의 맹랑함(?)과 잇닿아 있다. 그리하여 다원적이고 세계통합적인 작고 간소한 우주적 종교를 꿈꾸어본다. 그리고 다시 상상해 본다. 꿈과 상상은 언제나 역사에 현실로 창조되었다는 믿음에서일까?

-'왕꼬지' 김홍술 (애빈교회 목사) 

목차

추천의 글

추천의 글 - 나쁜 책이면서 좋은 책

서문 - '모든 종교는 구라다'

1. 모든 종교는 '두려움'에서 출발한다

2. 신은 과연 존재할까

3. 사후세계는 과연 있을까

4. '세 명의 사기꾼', 모세·예수·마호메트

5. 모든 종교는 영업에서 이겨야 살아남는다

6. 모든 종교는 조작되었다

7. 모든 종교는 권력현상이다

8. 종교도 과학도 모두 알 수 없는'구라의 세계'

9. 모든 종교는 상상력의 산물이다

10 종교는 문화적 산물이며, 세뇌의 결과이다

11. 종교는 진실을 품은 구라, 구라를 품은 진실

12. 끈질긴 종교의 생명력은 어디에서 나오나

13. 누가'사람만이 희망이다'를 외치고 있나

14. 종교가 건재할 수밖에 없는 현실적인 이유

15. 천 명에겐 천의 종교가, 만 명에겐 만의 종교가 있다

16. 지금 우리에게는 어떤 종교가 필요한가

17. 종교는'더 큰 정체성'을 인류에게 안겨 주어야

18. 다원적이면서 세계 통합적인 종교가 살아남는다

19. 우리에게 어떤 신이 필요한가

20. 우리가 가야 할 길은 '간소한 우주적 종교'

 

송상호 기자  shmh0619@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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