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와 빈곤, 오랜 세월 인종차별 정책에 따른 후유증 등으로 지금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세계의 관심과 도움 그리고 기도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한국교회여성연합회(회장 홍순자 권사, 이하 여성연합회)가 3월4일(금) 오전11시부터 전세계 180여개국 여성들과 함께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여성들을 위한 세계기도일 예배를 주관했다. 특히 구세군연희교회를 포함 서울지역의 50여개 교회를 비롯하여 전국의 120여 교회에서 “시대의 표적을 분별하라!”는 주제로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교회여성들이 만든 예배문을 사용해 예배를 드렸다.

▲  세계기도주일을 맞아 종교감리교회에서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남아공 교회여성들이 만든 예배문으로 함께 예배를 드렸다.

종로 지역에서는 새문안교회, 궁정감리교회, 초동교회 등의 여신도들이 모여 종교감리교회에서 예배를 드렸다. 최경자 권사의 사회로 진행된 예배는 남아프리카 공화에서 사용되는 11개의 언어 중 코사 어를 비롯해 4개의 언어로 된 인사말을 나누며 시작되었다. 최이우 목사(종교감리교회)는 설교를 통해 “하나님의 사랑은 자녀를 낳고, 품고 키우는 어머니의 사랑과 같다”고 하며, “이렇게 어려운 시대에 세계를 품고 기도할 여성과 어머니가 필요하다”고 설교했다.

이어 이문숙 목사(한국교회여성연합회 총무)는 인사말을 통해 “하나님과 인간, 인간과 인간, 남성과 여성 등으로 나뉘어져 분열된 세상은 공포, 전쟁, 테러가 만연해 있다”고 진단하면서, “분열되어 있는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가 먼저 하나 되는 예배를 통해 변하지 않는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옥수수, 고기, 양파, 야채류 등을 삼발이 솥에 넣고 천천히 익혀 먹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전통 음식이 차려졌다.

특히 이날 예배는 강대상 앞에 옥수수, 고기, 양파, 야채류 등을 삼발이 솥에 넣고 천천히 익혀 먹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전통 음식이 차려졌다. 이는 음식을 익혀내는 삼발이 솥은 공동체가 서로 먹이고 나누는 것을 상징하며, 솥이 세 개의 다리위에 서 있듯이, 삼위일체 하나님을 의지하고 안정감 있게 서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또한 예배 중의 중보기도에서는 남아공에 만연해 있는 에이즈로 고통당하는 여성들의 고백이 이어졌다. “에이즈로 버림받은 어린 소녀 : 저년 에이즈로 버림받은 어린 소녀입니다. 부모님은 돌아가셨고, 내 형제 자매들은 날 버렸어요. 너무 힘들어요. 누가 날 좀 도와주세요.” “에이즈로 남편과 자식을 잃은 과부 : 저는 에이즈로 남편과 자식을 잃은 과부입니다. 내 손자들과 자식들이 너무 보고 싶어요. 나 홀로 정말 외롭고, 미래에도 무슨 희망이 있겠습니까?” 계속해서 약물 중독, 약탈 그리고 폭력 등이 종식되고 정의와 평화가 임하기를 기도했다.

세계기도일 예배는 해마다 3월 첫째 금요일에 드리며 4년마다 열리는 세계기도일 국제위원회 회의에서 주제와 예배문 작성국을 선택한다. 한국은 1997년 “씨가 자라서 나무가 되듯이”라는 주제로 예배문을 만들어 전세계에 나누었다.

한국에서 진행된 세계기도일 예배에 대한 각 지역 보고대회는 3월13일(월) 오전11시부터 연동교회에서 있을 예정이다.

이정훈  typolog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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