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미군기지 확장저지 부활절 연합평화예배’가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평화가 대추리에 함께 있기를 기원하며 4월16일(일) 오후4시부터 ‘대추리 평화마을 천막교회’에서 있었다.

▲ 부활절 연합평화 예배에 참석한 모든 이들이 대추리에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평화가 함께 하기를 침묵으로 기도했다.

새민족교회, 향린교회, 푸른 마을 교회, 기장 생명선교연대, 한국기독교청년학생협의회 등 33개 단체와 교회 신도 200여명이 함께한 가운데 나성국 목사(향린교회)의 사회로 ‘부활과 평화기원 성찬식’, ‘평화 메시지 나누기’, ‘평화 걷기 묵상’ 등의 순서로 진행되었다.

연합평화예배에 참석한 이들은 공동기도문을 통해 “대추리에서 날마다 닥쳐오는 위기 속에서 맘 편히 농사지을 수 없는 어머니, 아버지들에게 평안이 있기를 기원”했고, “황새울 들녘에서 거둬들일 곡식으로 맛있는 밥을 먹으며 하나님과 대추리 주민들과 하나 되기를” 기도했다.

조헌정 목사가 집례 한 ‘부활과 평화기원 성찬식’은 200여명의 참석자들이 12명 씩 모둠을 이루어 떡과 포도주를 나누었다. 바람이 거세게 불어 흙먼지가 날리는 가운데서도 참석자들은 떡과 포도주를 나누며 평화를 기원했다.

이어진 ‘평화 메시지 나누기’에서는 한 사람의 설교가 아니라, 홍근수 목사(천막교회 명예목사), 김은영 청년(희년마을 교회), 강민형 청년(한기연), 고은영 목사(생명선교연대 회장) 등이 대추리를 묵상하며 느낀 평화에 대한 생각을 나누었다.

먼저 홍근수 목사는 “예수가 남긴 평화는 세상과는 다르다”고 하며, “거짓 평화가 횡행할 때 예수의 평화는 칼과 불을 일으킨다”고 주장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진정한 예수의 평화를 위해 일해야 하며 그러할 때 우리는 진정한 하나님의 자녀들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 부활절 연합평화 예배에서 평화의 메시지를 전한 이들. 왼쪽부터 홍근수 목사, 김은영, 강민형 청년, 고은영 목사.

또한 김은영 청년은 “농수로에 콘크리트가 부어질 때, 흙에서 나온 사람이 나올 길과 돌아갈 길이 막혀버렸다”고 안타까워하며, “평택이 온전한 생명의 리듬이 회복되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어 강민형 청년은 “고난 주간 예수의 삶을 묵상하며, 예수의 삶은 가난하고 고난당하는 이들을 치유하는 삶이었음을 느꼈다”고 하며, “우리도 이 시대의 고난당하는 이들을 치유하는 삶을 살아야 함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고은영 목사는 종교개혁자 마틴 루터의 “그리스도의 부활은 잎새 하나하나마다 새겨져 있다”는 말을 인용하며, “작은 새순이 콘크리트를 이기며 자라는 것처럼, 부활의 주님이 함께 하시기 때문에, 콘크리트 같은 죽음의 세력을 이길 수 있다”고 확신했다.

모든 예배가 마친 후 한희정 선생(삼양초등학교)의 인도로 ‘강강술래를, 김오은호 간사(생명선교연대)를 따라 ‘평화 걷기 묵상’을 이어갔다.

특히 ‘평화 걷기 묵상’은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며, 징소리에 맞추어 걷기와 멈추기를 반복하고, 마음속으로 ‘평화’와 ‘생명’을 묵상하며 황새울 들녘을 순례했다.

이정훈 기자  typolog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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