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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터전에서 쫓겨날 위협받는 우토로 주민절박한 생존의 문제
최정의팔 | 승인 2005.08.03 00:00

언제 철거 당할지 모르는 처지

   

▲ 우토로 마을 사진

일제에서 해방된 지 60년이 되었지만, 아직도 일본 '우토로(ウトロ)'에는 강제 징용의 아픔이 남아 있다. 이곳 우토로 주민들은 일제강점기 전쟁준비에 날뛰던 군국주의자들에게 강제로 끌려가 일본 교토(京都) 비행장 건설에 동원됐던 조선인 강제징용자와 그 후손들로 지금 모두가 강제 퇴거를 당하느냐 아니면 새로운 마을을 조성하는 계획을 진행하느냐 하는 기로에 서 있다.

우토로 주민들은 '서일본식산'이 1989년 "건물을 비우고 나가라"며 제기한 '건물수거 토지명도' 소송에서 패소를 거듭했고, 지난 2000년 최고재판소(대법원에 해당) 항소했지만 기각돼 패소가 확정됐다. 언제 강제철거를 당할지 모를 처지에 놓인 것이다.

우토로 국제 대책 회의 결성

   

▲ 우토로 마을 사진

이러한 소식을 접한 국내 시민단체들과 국회의원들은 모임을 갖고 '역사청산! 거주권 보장! 우토로 국제대책회의'를 결성하고 각계의 관심과 성원을 호소했다. 대책회의는 앞으로 우토로 거주 1세들의 고향방문 실현과 서명, 모금운동, 토론회 등을 준비해 우토로 문제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불러일으킬 계획이다. 우토로 문제에 대한 참여와 후원 등은 대책회의 홈페이지(http://www.utoro.net)를 통해 할 수 있다.

우토로는 일본 교토(京都) 우지(宇治)시에 있는 자그마한 마을 이름이다. 오마이뉴스 이민우기자의 보도에 의하면, 이곳에 조선인 징용자들 1500여명이 끌려간 건 1941년. 전쟁에 쓰기 위한 교토 비행장을 건설하기 위해 '일본국제항공공업'이란 군수회사가 이들을 강제로 끌고 간 것이다. 해방이 됐으나 우토로에 있던 징용자들은 대부분 조국으로 돌아갈 엄두도 내지 못했다. 뱃삯은 커녕 먹고 살길도 막막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여려움을 호소하는 우토로 주민들

현재 우토로엔 약 6,500평 땅에 65세대 약 200명의 재일동포가 살고 있다. 이중 23세대가 고령자와 함께 살고, 12세대는 노인들만 살고 있다. 이외 생활보호를 받는 세대가 십수 세대에 이른다. 생활환경도 열악하기 그지없다. 1987년 이후 일부 세대에 상수도가 보급되긴 했지만 대부분 가정은 아직도 우물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수도 시절도 안 갖춰져 해마다 비가 조금만 와도 침수 피해에 시달린다.

   

▲ 우토로 마을 사진

더 심각한 문제는 '일본국제항공공업'의 후신인 '(주)닛산차체'(1971년 설립)가 지난 1987년 우토로 주민들 몰래 땅을 '서일본식산'이란 회사에 팔아넘긴 뒤 시작됐다. 땅을 매입한 서일본식산에서는 이곳에 거주한 우토로 주민들을 대상으로 건물수거 명도소송을 제기하여 현재 대법원에서 최종 확정되었다. 이러한 재판결과로 우토로 주민들은 66년간 점거하면서 살던 땅을 그대로 내어주든지, 아니면 이 땅을 비싼 값에 사들여야 할 형편이다.

가난한 삶을 영위하고 있는 우토로주민들이 정상적인 땅값으로 이곳을 매입한다는 것은 불가능하고 그렇다고 다른 곳으로 이주하기도 힘든 형편. 결국 이들은 지난 4월 23일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에서 "우토로 문제의 근본 원인은 일본정부가 재일조선인에 대해 전후보상을 전혀 하지 않았다는 점에 있다"면서 "우토로 재일조선인 마을이 앞으로도 존속할 수 있도록 일본정부에 요청해 달라"고 호소했다. 주민들은 또 노 대통령에게 "전후보상차원에서 취급하는 것이 어렵다면, 고령자와 생활보호세대를 포함한 우리의 생활권, 거주권을 보호한다는 인도적 차원에서 일본정부에 적절한 조치를 요청해 달라"고 간절히 부탁했다.

우토로 주민들, 그들은 전쟁 피해자들이다

강제로 일제에 의해 끌러가고 가난으로 인해 입국하지 못한 우토로 후손들, 무엇보다도 일본정부에서 우토로 주민들이 과거 전쟁피해자라는 점을 인정하고 이에 대한 적절한 배상을 해주도록 해야 할 것이다. 여기에서 한 걸음 나아가서 이들에 대한 문제는 인간은 누구나 행복하게 생활하고 거주할 권리가 있다는 유엔인권선언에 근거하여 그 해결의 실마리를 풀어야 할 것이다.

   

▲ 우토로 마을 사진

절박한 생존의 문제에 시달리는 우토로 주민들에게 기나긴 질곡의 역사를 배상받을 수 있도록 한국정부는 물론이고 한국의 여러 시민단체에서 모두가 힘을 합쳐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운동의 결실이 우토로 주민들은 물론이고 한국 땅에서 가난으로 인해 이주노동을 하고 있는 모든 이주노동자들에게도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기원한다.

 

최정의팔  SMCW@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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