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진숙 지도위원이 올라가 있는 85호 크레인 ⓒ에큐메니안 한별

본지(에큐메니안)는 15일 부산시 영도구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를 위해 투쟁하고 있는 현장을 찾았다. 지난 6월27일 행정대집행을 통해 강제로 쫒겨나게 된 해고노동자들과, 가족대책위, 함께 연대하고 있는 비해고 노동자들이 생활하고 있다는 사무실을 방문해 차해동 공동대표(정리해고 철회 투쟁위원회‘이하  정투위’)와 도경정 회장님(가족대책위)과의 대화를 통해 현장의 소리를 들어보았다.

차해동 공동대표(정리해고 철회 투쟁위원회)의 이야기를 듣다

2004년~2005년 지회장을 맡기도 했었던 차해동 공동대표(정리해고 철회 투쟁위원회)는 지금까지의 한진중공업 사태에 대해 "한진중공업은 예전에 대한조선공사 였는데, 울산. 마산. 영도. 울도. 다날포를 한진중공업이 인수합병하면서 지금의 한진중공업 영도 조선소로 되었고 지금의 한진사태는 2009년부터 시작된 것이다. 회사에서는 2009년 2900명의 노동자 중에 400명을 구조조정 하겠다고 명단을 발표하며 희망퇴직을 강요하였다. 그런데 노조위원장을 비롯한 조합원들은 경험이 미숙해 노사협의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었고, 이 상황에서 김진숙 지도위원(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 대한조선공사 시기에 영도 조선소에서 강제 해고 당하여 여러 투쟁과 재판을 통해, 끝내는 법원에서 회사에게 복직명령이 내려졌지만 회사에서는 이를 지키지 않아 해고된 노동자이기도 하다)은 해고는 절대 안된다며 2010년 10월에 29일동안 단식을 진행하였다. 그렇지만 너무 위험하기 때문에 조합원들의 계속된 요청으로 단식을 중단하였고, 조합원들은 부분 파업을 시작으로 회사측에 희망퇴직 강요와 정리해고를 철회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였다“며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 언론에 보도된 6.27일 노사협의는 채길용 노조지회장이 독단적으로 진행한 것이지 우리들의 뜻이 아니었다고 이야기하는 차해동 공동대표(정리해고 철회 투쟁위원회) ⓒ에큐메니안 한별

이어서 그는 “그러나 회사에서는 2011년 1월6일 해고 예비명단을 노동청에 등록함으로써 노동자들의 요구를 전혀 들어주지 않았고, 이에 따라 김진숙 지도위원은 구조조정을 막기 위해 소수의 사람들에게만 이야기한 채 1월6일 85호 크레인에 올라가 고공농성을 시작하였다. 이후 조합원들은 서울 상경투쟁을 중심으로 투쟁을 이어갔지만 회사는 끝내 2월14일 희망퇴직을 신청한 230명을 제외한 170명에 대해 해고를 통보하였으며, 6월27일 해고자들에 대한 행정대집행을 통해 회사에서 쫒겨나게 되었다. 언론에 보도된 6.27일 노사협의는 최영일 노조지회장이 독단적으로 진행한 것이지 우리들의 뜻이 아니다”며 안타까워했다.

▲ 한진중공업 영도 조선소 노동조합 활동을 하다 돌아가신 열사분들을 기리는 추모비 앞에서 대화를 나누는 차해동 공동대표(정리해고철회투쟁위원회)와 김희헌 편집위원장(에큐메니안) ⓒ에큐메니안 한별

또 그는 “오늘로 김진숙 지도위원은 고공농성을 시작한지 222일째 되었고, 정투위에는 해고자 90명, 비해고자 100명이 함께 투쟁을 진행하는 중이며, 8월20일 서울에서 10만 시국대회를 비롯하여 27일 4차 희망버스. 서울 상경투쟁 등을 통해 계속해서 정리해고 철회투쟁을 이어갈 것”이라며 앞으로의 계획을 전했다.

도경정 회장님(가족대책위)의 이야기를 듣다

작년 12월부터 가족들이 모여 대책위를 이루고 활동을 시작했다며 대화를 이어간 도경정 회장(가족대책위)은 “지금까지 투쟁하면서 많이 힘들기도 하고 울기도 했다. 그런데 희망버스를 통해서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셔서 힘내고 있고 지금은 많이 웃고 있다. 우리가 잘못해서 해고당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진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누가 오래가는지 시간 싸움이라고 한다면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고 있기 때문에 반드시 이길 수 있다고 믿는다”며 지금의 심정을 밝혔다.

▲ 2010년 12월부터 모이기 시작해서 활동하고 있는 가족대책위 구성원들 ⓒ에큐메니안 한별

이어서 도 회장은 “부당한 행위를 해서가 아닌 자신들의 이윤을 더욱 더 많이 취하기 위해서 노동자들을 정리해고 시킨 것은 살인행위이다. 만약 우리들이 자신들의 가족, 친척들이라고 생각해도 이렇게 할 수 있는 것인지 묻고 싶다. 또 조남호 회장이 한진중공업은 사회적 기업으로서 사람들과 함께 더불어 살고 어려운 이웃을 돕는다고 하는데, 과연 도덕성이라는 것이 있는 것인지 궁금하다”며 조남호 회장을 비롯한 한진중공업 관계자들을 향해 힘주어 말했다.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촛불문화제에 참여하다

▲ '정리해고 철회 투쟁위원회'와 '가족대책위' 구성원들이 늦은 7시30분 봉학초등학교 앞에서 촛불문화제를 진행하고 있다 ⓒ에큐메니안 한별

정투위에서는 매일 늦은 7시30분에 봉학초등학교 앞에서 촛불문화제를 진행한다. 15일 진행된 촛불 문화제에는 40여명이 참가해 목소리를 높였다.

▲ "승리할수 있다는 믿음과 연대, 끝까지 함께 한다는 마음만 있으면 이길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고지훈 부대표 ⓒ에큐메니안 한별

정투위 부대표를 맡고 있는 고지훈씨는 "승리할수 있다는 믿음과 연대, 끝까지 함께 한다는 마음만 있으면 이길수 있을 것"이라며 정리해고 철회 투쟁에 더욱더 함께 할 것을 호소하였다.

김순애(가족대책위)씨는 "6개월이 넘게 투쟁을 하면서 저녁 촛불문화제에 나오지 못할 때는 무엇인가 마음이 허전하다. 그렇지만 이곳에 이렇게 나와 있으면 마음이 너무 편안하다"고 말하며 "지금 이곳에는 비해고자 분들이 같이 계신데, 더이상 비해고자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정리해고가 철회되지 않는다면 곧 이어 비해고자 분들도 해고자가 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떠한 해고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정리해고가 철회 될 때까지 함께 하자. 우리도 이길 때까지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사회를 맡은 김인수(정리해고 노동자)씨는 "우리를 위해 한평 남짓한 크레인 조정실에서 222일째 고공농성을 하고 있는 김진숙 지도위원에게 우리들의 힘찬 함성과 손짓으로 격려해 주자"며 참석자들과 함께 85호크레인을 향해 힘껏 소리를 지르기도 하였다.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소식을 접하고 무작정 달려왔다는 한 참가자는 "우리는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백배소원기도를 하고 있다. 어떤 종교단체가 아닌 여러 종교를 가진 사람들, 또는 종교가 없는 사람들까지 누구나 상관없이 모여서 함께 기도를 하고 있다"고 전하며,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의 정리해고 문제는 단순히 한진만의 일이 아닌 우리일이란 생각을 한다. 6월28일 기도를 시작했는데 오늘로 49일째가 되었다. 앞으로도 함께 하겠다"며 결의를 밝혔다.

▲ "지금 이곳에는 비해고자 분들이 같이 계신데, 더이상 비해고자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정리해고가 철회되지 않는다면 곧 이어 비해고자 분들도 해고자가 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떠한 해고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정리해고가 철회 될 때까지 함께 하겠다"고 전하는 김애순씨 ⓒ에큐메니안 한별

마지막으로 발언에 나선 한상철씨는 "얼마전 친구와 통화를 하는데 한진사태에 대한 이야기를 나두다가 크게 싸운 적이 있었다. 그런데 어느날 그 친구가 추적60분을 보고 연락을 해왔다. 그리고는 대뜸 미안하다며, 한진문제 해결을 위해 힘내라는 격려를 하는 것을 보면서 언론의 힘이 대단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이곳 한진상황은 트위터를 통해 정말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고, 많은 국민들의 관심을 이끌어 냈다는 것은 다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앞으로도 언론과 트위터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도록 하겠다" 며 계속해서 온라인 활동에 전념 할 것을 강조하였다.

▲ 문화제에 참가한 사람들이 크레인 위에서 고공농성중인 김진숙 지도위원을 향해 응원의 함성과 손을 흔들고 있다 ⓒ에큐메니안 한별

 

▲ 문화제를 마무리하며 힘차게 노래부르는 참가자들 ⓒ에큐메니안 한별

 

▲ 정리해고 철회 투쟁에 지지하는 사람들의 응원 메시지가 담긴 대형피시 ⓒ에큐메니안 한별

 

▲ 정리해고 철회 투쟁위원회와 함께하는 강아지 "연대" ⓒ에큐메니안 한별

 

 

한별 기자  ektlgof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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