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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나누는 공동체를 향하여방인성 목사(2012생명평화기독교행동 공동대표)인터뷰
편집부 | 승인 2012.02.08 22:12

예배당 전용의 자체 건물을 소유하지 않는다.(함께여는교회 정관 4조 2항)

   
▲ 함께여는교회는 매주일 청계천변에 위치한 파고다어학원 지하2층 이벤트홀에서 예배를 드린다.
2월 첫째 주일아침 10시 30분 <2012생명평화기독교행동>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방인성 목사가 사역하는 함께여는교회를 방문했다. 주일예배는 11시였지만 10부터 시작하는 ‘열린성경강좌’가 한창이었다. 현재 어느 교단에도 소속되어 있지 않은 함께여는교회는 평신도의 설교참여가 정관으로 보장될 정도로 교회민주화를 지향하는 교회이다. 영국유학시절 국제장로교회에서 안수를 받은 방인성 목사는 옥스퍼드한인교회에서 6년, 귀국 후에는 재건교회교단인 성터교회에서 11년간 담임목사로 사역하였다. 재건교회는 일제 강점기에 신사참배 반대운동을 하다 수감되었다가 풀려난 ‘출옥성도’들을 중심으로 일어난 교회갱신운동의 결과물로 만들어진 교단이다. 방인성 목사의 조부인 방계성목사는 주기철 목사와 함께 신사참배를 거부했던 출옥성도였고 부친인 방정원 목사 또한 재건교회교단에서 사역을 한 바 있다. 교회개혁실천연대 집행위원장을 맡아 한국교회의 갱신운동에 참여한 방인성 목사는 교회개혁과 사회개혁은 같이 가야한다는 고심 끝에 뜻을 같이하는 교우들과 4년 전 함께여는교회를 창립하게 되었다.

 

   
▲ 주일 오전 10시에 시작하는 <열린성경강좌>

   
▲ 대표기도를 하는 서승환 교우
성경강좌가 끝나고 준비찬양을 시작으로 주일예배가 시작되었다. 대표기도를 한 서승환 교우는 ‘서로를 억압하는 삶이 아닌 서로를 축복하고 위하는 삶을 살게 하소서. 우리가운데 심어진 하나님나라에 대한 소망을 놓지 않고 세상과 우리자신을 변화하는 삶을 살게 하옵소서.’라고 기도하였다.

   
▲ 방인성 목사의 설교 "온전한 공동체를 위한 씨름"
골로새서 2장 1절-7절을 본문으로 ‘온전한 공동체를 위한 씨름’이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한 방인성 목사는 베스트셀러 긍정의 힘을 비유로 이야기하면서 ‘고난도 우리에게는 축복이다. 고난도 함께 받을 것을 각오하라고 성경은 가르치는데 그 책에는 고난이 제거된 채 하나님을 복을 주시는 마술램프의 지니와 같은 존재로 만들어버렸다.’며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길은 치열한 씨름의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방 목사는 맘몬의 시대, 물질만능시대 가운데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가기란 매우 힘들기 때문에 진정한 예수그리스도를 따르겠다는 의지와 말씀의 능력으로 무장하고 나를 하나님의 뜻에 맞게 끊임없이 변화시키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말하며 온전한 교회공동체를 세우기 위한 씨름을 하시기 바란다고 설교를 마무리했다.

설교가 끝난 후 광고시간에는 교회의 살림을 맡은 운영위원장이 나와서 미리 준비한 교회의 재정지출내역을 교우들과 함께 확인하는 자리를 가졌다. 세세한 지출내역까지 교우들과 공유하는 모습을 보면서 투명하고 민주적인 교회를 지향하는 교회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예배의 마지막 순서는 여느 교회와 다름없이 축도였지만 방식이 남달랐다. 스크린에 비친 축도문을 온 교우가 함께 손을 들어 읽으며 기도하였다. 목사가 일방적으로 교인들에게 베푸는 축복기도가 아닌 교인들과 함께 서로가 서로에게 그리고 세상을 향한 축복과 선교의 의지를 짐작케하는 장면이었다.

   
▲ 교우들과 함께하는 축도

 

   
▲ 함께 축도에 참여하는 교우들



모든 예배순서를 마친 후 방인성 목사와 식사를 하면서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함께여는교회에 대한 소개

무소유, 나그네 삶을 사는 공동체

   
▲ 인터뷰를 하고 있는 방인성 목사
우리교회는 4년 되었는데 성도들이 자발적으로 정관을 마련해서 시작한 교회다. 교회개혁실천연대 활동을 하면서 ‘개교회 정관갖기 운동’을 한바 있는데 그 뜻에 동의한 성도들이 정관을 만들었다. 이유는 인사나 재정, 행정적인 부분은 평신도들이 주관함으로 민주적인 교회운영을 하자는 것이다. 목회자는 설교와 가르침에 집중하고 교회가 해야 될 사회적 역할을 좀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배려한 측면도 있다. 하나님 나라를 위해 세상에 보냄을 받은 공동체로서의 존재에 충실하기 위한 목적으로 우리교회가 탄생되었다.

처음에는 장충동에 위치한 우리함께 빌딩에서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고 이후에는 강남파고다어학원을 거쳐 작년 말 이곳으로 오게 되었다. 파고다어학원 회장이 잘 아는 장로님인데 그 인연으로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 교회의 건물을 갖지 않는다는 내용이 정관에도 나와 있지만 성도들의 헌금을 교회건축에 사용하는 것이 아닌 밖의 이웃과 사회에 나눠주는 삶을 살자는 취지로 건물소유를 하지 않고 있다. 모든 성도들이 무소유, 나그네의 삶을 사는 공동체로 존재하자는데 동의해서 세를 얻는 것도 하지 않고 이렇게 공공건물에서만 예배를 드리고 있다. 만일 우리교회가 부흥이 된다면 3백 명 넘는 순간부터 분립하기로 정관에 명시되어 있다. 이후 재정적인 능력이 된다면 교회건물을 짓는 것이 아닌 공공건물을 건축하여 사회에 환원하고 일부를 예배실로 쓰는 것을 염두에 두고는 있다.


현재 가입된 교단이 없는 것인가

재건총회에 들어가려고 노력은 했지만 정관문제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교회정관 중 일반 장로교의 당회장에 해당하는 ‘교역자회 대표’의 자격을 평신도에게도 준다는 정관을 문제 삼아  교단가입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2012생명평화기독교행동에 동참하게 된 동기는

영국유학시절 동안 나름에 부채감이 있었다. 청년시절 통일운동에 관심이 있었지만 함께하지 못한 것에 대한 부채감과 귀국이후 한국에서 전개되는 전반의 운동을 배우고 싶은 마음에 교회개혁운동과 사회개혁운동에 참여하였고 그러한 일환으로 2010생명평화선언에 참여하였다. 그 인연으로 2012생명평화기독교행동에 함께하게 되었다. 특별히 2008년 촛불정국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에큐메니칼 진영의 사람들과 촛불교회를 비롯한 사회개혁운동을 함께하게 되었다. 이러한 운동에 참여하는 또 다른 이유는 복음주의진영과 에큐메니칼진영이 연합해서 사회개혁에 한목소리를 내야하는데 그 사이를 연결하는 다리역할을 해야겠다는 사명이다. 앞으로 하나님 나라를 향해 교단의 벽을 허물고 동역자라는 생각으로 함께하기를 원한다.

 

신앙인으로서 올해 총선과 대선에 어떻게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예언자의 목소리를 내는 것과 정치권력을 갖는 것은 별개

이번 총선과 대선은 우리 사회가 진일보하기위한 시점이자 기회이다. 신앙인은 이러한 기회를 통해 적극적으로 사회가 바뀌는데 헌신해야한다. 이처럼 신앙인은 구원과 함께 사회구조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하는데 복음주의권은 개인구원만을 주관 관심사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이것부터 바꿔야한다고 생각한다. 정치적 공간 안에서 예언자적 목소리를 내는 것이 신앙인의 책임이다. 다만 정치권력과 교회가 직결되는 것은 지양해야하고 세심한 긴장관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지난 민주정부 10년간 정권과 밀접한 관계를 맺었던 과오에 대한 반성을 통해 정치권력과의 분명한 선을 그어야한다. 예언자적 목소리를 내거나 생명평화의 가치를 지향하는 세력에 대한 지지입장을 표명하는 것과 자기가 직접 정치권력을 갖는 것은 명확히 구별되어야한다. 이번에는 그러한 과오를 범하지 않으리라 본다. 만일 정치에 뜻이 있는 목회자가 있다면 일반인으로 돌아가 정치를 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


총선과 대선에서의 쟁점과 대안은

올해 총선과 대선에서 중요한 쟁점은 한미FTA이다. 이것은 희년정신과 하나님 나라 경제원리에도 위배된다. 출마한 후보들 중에도 한미FTA에 대한 의견을 확실히 물어 한미FTA폐기에 확실한 의지가 있는 인물을 지지 지원할 것이고 교회에서도 한미FTA를 비롯한 각종 사회현안에 대한 기준을 설명을 할 것이다.

그러나 강단에서 특정인물에 대한 지지발언은 삼가야한다고 생각한다. 대신 교회 안에서 성도들 간에 우리가 지향하는 기준에 맞는 정책을 펼치는 후보가 누구인지 선거에는 왜 참여해야 하는 지 등의 논의를 통해 정치적 공정성을 담보해야 한다.

총선과 대선에서 생명과 평화를 지향하는 세력이 승리하려면 야권단일화가 필요하다. 한나라당의 정책기조는 성서에서 말하는 생명평화의 가치를 파괴하는 것인데 여기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연대가 필수적이다. 당의 이익에 의해 갈라지거나 차이 때문에 분열된다면 전체구조는 반생명평화세력에게 넘어가게 되므로 기독교인들이 정치인들을 향해 야권단일화 요구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 마땅한 일이다.

2012생명평화기독행동에서 한미FTA을 비롯한 통일문제, 노동문제, 지역현안 등 세세한 기준을 만들고 그 기준에 부합하거나 근접한 후보를 지원하는 힘을 모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에큐메니칼 진영에 대한 진단과 전망은

현실적으로 약해진 것은 사실이다. 그동안은 명망가중심의 운동의 흐름이 있었다. 지금은 그 흐름이 바뀌었다. 복수리더십과 연합체제로 흘러가고 있고 모든 운동이 그룹중심 연합체중심으로 함께 이끌어 가는 시대의 요청이 있다. 밑으로부터의 권력이 필요한 시대인데 에큐메니칼 진영이 힘이 없다는 것은 더 이상 깃발과 명망가가 존재하지 않는 상황 속에서 변화하는 시대의 요청에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의 흐름에 조응해 나가는 노정에 있다고 생각하고 그런 의미에서 지금 에큐메니칼 운동은 과도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에큐메니칼 진영이 사회개혁을 위해서 싸웠던 정신과 신학적 기반은 아직도 귀하게 사용해야할 도구라고 생각한다. 성경을 보는 관점, 성경을 통한 사회개혁의 신학논조는 좋은 것이고 지금도 필요한 것이다. 그런 정신은 흩트리지 말아야한다.

 

40대중심의 에큐메니칼 활동가들을 키워내야

‘에큐메니칼’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연합운동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실제로는 에큐메니칼 진영이 연합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활동가 중심의 연대운동을 펼쳐야한다. 구체적으로는 나와 같은 연배의 5,60대 그룹은 활동가를 지지 지원하기 위해 머리를 모으는 역할을 해야 하고 40대 그룹의 활동가들은 교회의 연합운동을 이끌어가고 사회의 변화를 주도하는 방식으로 운동의 방법을 바꿔야한다. 그리고 활동가들은 집단지도체제를 구축하고 조직 간의 긴밀한 연대체제를 만들어야 한다.


복음주의진영과 상호보완 관계로 발전하길

에큐메니칼 진영이 복음주의 진영의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는 측면이 있는 것 같다. 달리 말하면 복음주의진영에 대한 껄끄러움이 있는 것 같은 느낌이 있다. 복음주의진영에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오히려 나는 에큐메니칼 진영에서 그러한 한계를 본다. 예를 들면 도저히 돌파할 수 없는 상황에선 복음주의권에서는 순교적 각오를 한다. 무식하고 단순하게 생명을 거는 특징이 있지만 진보적인 사람들의 경우 이러한 상황에 직면하게 되면 수많은 논리가 앞서고 논쟁을 하게 된다. 이것은 몇 번의 경험을 통해 느낀 바이다. 학습을 많이 해서 그런지 다양한 논리가 펼쳐진다고 생각한다. 일단 운동에 참여한다면 끝까지 가야하고 때론 생명도 걸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포기하지 말아야 할 것은 서로간의 한계를 인정하더라도 어떻게 해서든 하나가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하나님나라운동은 복음주의와 에큐메니칼이 함께 가야한다. 때론 에큐메니칼진영이 새로운 운동의 방법론을 복음주의진영에서 배울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교회개혁 에큐메니칼진영이 먼저해야

에큐메니칼진영의 교회개혁운동이 필요하다. 교회개혁실천연대에서 활동할 당시 진보적인 교회의 상담도 많이 받아본 바 있는데 그 중에는 여전히 사제중심적이고 권위적인 운영이 계속되고 아직도 폐쇄적인 교회가 있었다. 그로인해 성도들이 지쳐있고 피폐해진 상황을 보았다.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교회개혁을 회피하면 허탈해지고 정치논리에 빠질 수밖에 없다.

교회개혁과 사회개혁은 같이 가야한다. 건강한 교회 살리기가 필요하다. 그러한 맥락으로 생명평화마당 교회위원회에서 대안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을 통한 교회개혁을 시작으로 사회개혁의 단초가 마련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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