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구촌 학교 개교식 및 입학식 테이프 컷팅식. 이날은 곽노현 교육감을 비롯해 이인영 의원, 가수 하춘화 등 유명인사들이 함께했다.

3월 2일 오후 2시 구로에 위치한 지구촌국제학교 개교식 및 입학식이 열렸다. 평소 식당과 강당으로 사용되는 5층 강당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축하객들과 기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수 십 명의 기자들이 취재경쟁을 벌이느라 앉아있는 하객들은 행사를 제대로 볼 수조차 없을 지경이었다. 그만큼 지구촌학교에 대한 관심과 성원이 많다는 증거다.

▲ 지구촌 어린이합창단 공연

지구촌국제학교는 120만 이주민들과 다문화가정의 자녀들을 글로벌 인재로 키우기 위한 대안초등학교로 2011년 가나, 필리핀, 인도 등 8개국 30여명의 학생들이 모여 예비학교로 출발했고 2011년 11월 15일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국내 최초의 사립 대안초등학교 인가를 받아 3월2일 공식적인 개교식과 입학식을 갖게 된 것이다.

 

▲ 지구촌학교 대표 김해성 목사

“이태원에 있는 초등학교 한 학급에서 누가 재수 없는 아이인지를 뽑는 투표를 했는데 방글라데시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를 둔 이스마엘이라는 아이가 1위를 했습니다. 이스마엘은 그 후 같은 반 아이들로부터 무자비한 폭행을 당했습니다. ‘고통 없이 죽는 방법이 있으면 좋겠다.’고 괴로운 심경을 적은 이스마엘의 일기를 발견한 어머니는 학교에 항의를 했고 그 사연이 신문에까지 보도가 되면서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이러한 일화를 통해 지구촌학교의 필요성을 설명한 김해성 목사(지구촌학교 대표)는 다문화 가정의 어머니들이 한글을 모르기 때문에 아이의 언어습득에 애로점이 있다면서 이러한 언어대한 치명적인 약점을 엄마 아빠나라의 두 가지 언어 이상을 습득할 수 있는 글로벌 인재로 키워내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김해성 목사는 ‘유엔아동권리협약에 부모의 체류자격과 상관없이 교육받고 보호받을 권리가 있어야하지만 아직도 한국사회에서는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이주민의 자녀들에 대한 보호와 교육을 어디에서도 책임지지 않는다고 한국의 상황을 지적했고 ‘목마른 놈이 우물 파는 심정으로’ 학교를 세우게 됐다고 그간의 과정을 설명했다. 포스코 청암재단의 기부금 2억을 시작으로 익명의 기부자와 여러 기업들의 도움이 있었고 특히 학교 설립 준비과정에서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한 안면마비가 와서 입원 치료를 받는 등 그간의 우여곡절을 설명했다.

▲ 교기전달식 김해성 목사, 전학생회장, 현 학생회장, 곽노현 교육감.

▲ 축사를 하는 곽노현 교육감

개교식에 참석한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은 “여러분들은 누구보다도 훌륭한 엄마아빠를 가진 것에 대해서 자부심을 가지셔도 좋습니다. 여러분들의 엄마 아빠들은 대단한 용기를 갖고 개척자의 정신으로 여기까지 오신 분들입니다. 남들은 한 개의 국어와 한 개의 문화를 알뿐인데 여러분들은 이곳에서 적어도 두 개의 언어 두 개의 역사 두 개의 문화를 배웁니다. 여러분은 가능성의 부자, 다양성의 부자입니다. 앞으로 여러분의 잠재적인 능력이 지구촌학교를 통해 다문화 한국의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합시다.”라며 지구촌학교 아이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 기념촬영

끝으로 김해성 목사는 '지구촌학교가 사립학교이자 대안학교이기에 정부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조건이라며 대출금과 학교 운영비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며 관심과 후원을 요청했다.

▲ 교실 전경

▲ 교실 전경

▲ 과학실

▲ 다중언어교실

▲ 지구촌학교 작품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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