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교육 학습지 투쟁이 1600일에 접어들고 있다. 숱한 날들을 천막농성과 집회, 기도회로 차가운 거리에서 보냈다. 교육기업을 표방하는 재능교육은 그동안 온갖 악랄한 방법으로 노조를 탄압해 왔다. 더욱 심각한 것은 재능교육 사태의 발단이 된 특수고용노동자의 문제가 이미 사회 전방위적으로 퍼져있다는 것이다.

재능교육 노조는 이미 99년 노동부로부터 설립을 인가받은 합법적 노동조합이다. 그러나 사측은 끊임없는 노조 분쇄시도를 일삼았으며, 열심히 일한 노조원들을 복수하듯 해고하였다. 이어 2007년 노조와 체결한 단체협약을 일방적으로 폐기하기에 이른다. 사측은 특수고용노동자라는 이름으로 재능교육 노동자의 노동자성을 인정하지 않고, 노조 또한 합법적 노조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언론에 공개된 바대로 재능교육의 온갖 부정영업과 이에 맞서는 노조 탄압은 이미 수위를 넘었다. 또한 투쟁이 오래 지속되었음에도 사측은 전혀 협상의 의지를 갖고 있지 않다.

택배 배달원부터 트럭 운전수까지 거리에서 만나는 수많은 노동자들이 특수고용노동자들이다. 007 특수요원도 아닌 거창한 이름의 그들은 명목상 개인사장이다. 하지만 이는 노동자로서의 권리를 보장하기 싫어하는 기업들의 꼼수일 뿐이다. 이들 특수고용노동자들은 노동자의 권리를 보장하는 법의 보호를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 따지고 보면 진정 특수요원이다. 이는 신자유주의 시대 비정규직과 함께 대표적으로 노동자의 피를 말리는 행태이다. 기업자본의 탐욕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다.

We Make Dream Come True - 꿈이 현실이 되도록

혜화동 재능교육 사옥 입구에는 아이들의 꿈을 지켜주겠다는 위의 문구가 크게 적혀 있다. 아이들의 꿈만이 아닌 선생님과 노조의 꿈도 현실이 될 수 있도록 신경써주었으면 좋겠다. 많은 요구도 아니다. 일한만큼 받게 해 달라는 것. 처음의 약속을 지켜달라는 것. 사람을 사람답게 대해 달라는 것. 물론 돈 위에 돈을 쌓고 싶어하는 무리들에게는 가당치 않은 요구일 것이다.

재능교육은 온갖 꼼수로 노동자들에게 돌아가야 할 당연한 보상을 중간에서 가로채고 있다. 그럼에도 전혀 망설임이 없다. 이미 신자유주의의 이름아래 전 지구적으로 자본의 탐욕을 제어할 거침막이 사라져 가고 있기 때문이며, 재능교육 역시 이에 편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교육기업인 재능교육은 그리해서는 안 된다.

하여 우리는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 재능교육은 노사협상을 조속히 개진하여 단체협약을 원상회복하라!

- 재능교육은 노조탄압을 그만두고 해고자들을 즉각 전원 원직복직시켜라!

2012. 5. 2 재능교육사태 해결을 위한 기독교대책위 일동

편집부  webmaster@ecumenian.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