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제단속 중 사망한 푸아드 씨 시신 송환에 즈음하여 외노협 관계자들이 규탄기자회견을 가졌다.

외국인이주노동자대책협의회(상임대표 이철승, 이하 외노협)가 출입국관리소의 단속 과정에서 숨진 인도네시아 출신 노동자 푸아드 씨의 시신 송환에 맞추어, 미등록 이주 노동자 강체 추방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4월26일(수) 오후3시부터 광화문 열린시민공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주노동자 지원단체 대표 20여명은, "정부의 이주노동자 정책으로는 불법장기체류와 무리한 단속, 강제추방 그리고 죽음의 악순환이 되풀이 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정책의 전면적인 변경을 촉구했다.

우삼열 사무국장의 사회로 시작된 기자회견은 이애란 씨의 푸아드 씨 사망사건의 경과보고와, 최준기 신부(외노협 공동대표)의 개회사, 고은영 목사(충북외국인노동자지원 상담소 소장), 김현철 간사(이주노동자 귀환 및 통합지원 컨소시엄), 윙나잉 공동대표(Migrant Workers TV)의 규탄발언이 있었다. 이어 이철승 상임대표의 성명서 낭독과 푸아드 씨에 대한 분향으로 진행되었다.

최준기 신부는 개회사를 통해 “가족, 친척들의 꿈을 가지고 들어왔던 푸아드 씨의 꿈이 일장춘몽으로 끝나고 차가운 시신이 되어 송환되어 안타깝고”고 하며, “이주노동자들을 사람으로 볼 수 있는 사회가 빨리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규탄 발언 도중 김현철 간사가 눈물을 흘리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고은영 목사와 김현철 간사는 규탄발언에서 “왜 화물짐들이 나가야 하는 길로 시신이 되어 나가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울먹이면서, “하늘이 여기에 모인 우리들의 뜨거운 마음을 보시고, 이제 더 이상 죽어가는 노동자가 없게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윙나잉 공동대표는 “한국 정부가 이주노동자들을 죽이고 있으며, 이는 곧 한국 정부 자신을 죽이는 것”이라고 규탄했다.

▲ 이날 규탄기자회견에는 기독교대한감리회 교육국 총무 김영주 목사와 선교국 신복현 부장도 방문, 농성자들을 격려하고, 분향했다.

이어 이철승 상임대표가 낭독한 성명서를 통해 외노협은 “푸아드 씨와 같은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강제단속과 추방정책을 포기하고 모든 미등록 이주노동자를 합법화 시킬 것을 정부에게 촉구”하고, “모든 이주노동자들이 우리 사회의 소중한 구성원으로 더불어 살아가는 진정한 다문화 다인종 문화가 꽃피우기를 바란다”고 주장했다.

외노협은 "이주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모는 강제추방 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한국 정부가 유엔 인권이사회의 이사국이 될 자격이 있느냐"고 묻고, “코리안 드림을 안고 한국에 갔다가 싸늘한 시신으로 변해 돌아온 아들을 보고, 남편을 보고, 아빠를 보고 그 나라 가족들은 한국을 인권 선진국으로 결코 받아들일 수는 없을 것”이라고 개탄했다.

외노협은 성명에서 정부를 향해 ▲ 타민족 출신 미등록 이주노동자들을 제외동포와 같이 합법화 할 것, ▲ 이주노동자에 대한 UN인권협약 비준과 인권 보장, ▲ 미등록 이주노동자에 대한 살인적인 강체추방정책의 중단, ▲ 미등록 이주노동자들을 전면 합법화와 노동권 보장 등을 요구했다.

기자회견을 마치면서 참석자들은 고인이 된 푸아드 씨에 대한 분향과 규탄의 내용을 담은 플래카드를 찢어서 나무에 거는 퍼포먼스를 통해 그동안 강제단속과 추방과정에서 죽어간 이주노동자들의 넋을 달랬다.

▲ 기자회견을 마치며 규탄의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를 찟어 나무에 매다는 퍼포먼서를 통해, 강제단속과 추방에서 죽어간 이주노동자들의 아픔을 달랬다.

 

▲ 찢어낸 플래카드의 조각을 나무에 매달고 있는 이주노동자 지원단체 대표와 실무자들.

이정훈 기자  typolog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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