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령 종식을 위한 팔레스타인 기독인의 요구(09.12.11.)

진실을 말할 때가 왔다.

고난 받는 팔레스타인 민족의 가슴 속에서 우러나는 믿음과 소망과 사랑의 말씀을 전할 때가 왔다.

서론

팔레스타인 기독교인의 모임으로서 우리는, 이스라엘의 점령 하에서 우리나라에서 겪는 수난에 대하여 하나님께 기도하고 문제를 숙고하며 의견을 나누었다. 우리는 이러한 수난 가운데에서부터 울부짖는다. 우리는 모든 희망을 잃은 현실 속에서 희망을 외친다. 이 외침은 이 나라에 거주하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결코 멈추지 않는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 외치는 기도이며 믿음의 절규이다.

모든 존재를 위한 하나님의 사랑의 신비와, 모든 민족들의 역사 안에, 특별히 우리 민족의 역사 안에 임재하시는 하나님의 신비에 영감을 받아서, 우리들이 팔레스타인 민족의 일원이라는 귀속감과 기독교 신앙에 따라서 이 말씀을 선포한다. 이 말씀은 믿음과 소망과 사랑의 말씀이다.

왜 지금인가?

왜냐하면 오늘 날 팔레스타인민족의 비극이 막다른 골목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결정권을 가진 자들은 현존하는 위기에도 불구하고 하루하루 현상을 유지하는 데 만족하고, 위기를 근원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찾지 않고 있다. 신실한자들의 마음에는 고통과 의문이 가득하다.

과연 국제사회는 무었을 하고 있는 것인가?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과 아랍 세계의 정치지도자들은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인가?
교회는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인가?  문제는 단지 정치적인 것만이 아니다.
문제는 인간들을 파괴하는 정책의 문제이다. 그러므로 교회가 이 문제에 대해서 깊은 관심을 기울여야 마땅하다.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서 우리의 자매와 형제들, 곧 우리 땅에 있는 교회의 교인들에게 널리 알리려는 것이다.
우리는 그리스도인으로서 또 팔레스타인 사람으로서 우리의 종교지도자들과 정치지도자들에게, 그리고 우리 팔레스타인 사회과 이스라엘 사회, 국제사회와 세계 교회의 자매 형제들에게 호소하는 바이다.
1. 이 땅의 현실에 대해서

1.1 “그들이 평화, 평화하고 말하지만 그 때 평화는 없다.”(에레미아 6:14) 요즈음 모든 사람들이 중동의 평화와 평화에 이르는 과정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말 뿐이었다. 현실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영토를 점령했다는 엄연한 사실이며, 우리의 자유를 박탈했다는 것이며, 그리고 이러한 현실이 초래한 모든 결과가 우리의 현실일 뿐이다.

1.1.1 팔레스타인의 영토를 몰수해서 그 위에 분리장벽을 쌓고 우리의 동네와 마을을 감옥처럼 만들어서 서로를 서로에게서 격리시키고 분산시키고 우리들이 사는 곳을 조각조각 나누어 놓았다.

특별히 2008년 12월과 2009년 1월에 이스라엘의 가자지구에 대한 잔인한 전쟁행위는
가자지구의 사람들로 하여금 비인간적인 조건에서 살도록 강요하며, 이 지역을 영구적으로 봉쇄하여 다른 팔레스타인 지역으로부터 단절시키고 말았다.

1.1.2 이스라엘인 정착촌들은 신의 이름으로 우리의 땅을 폐허로 만들고, 힘이 있다는 명분으로 우리의 수자원과 농토를 포함한 천연자원을 통제하여 수십 만 명에 이르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생존권을 박탈하며, 정치적 해결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되고 있다.

1.1.3 우리들이 매일같이 일하러 갈 때나, 학교에 갈 때나 병원에 갈 때마다 이스라엘 군인이 통제하는 검문소를 통과할 수밖에 없는 굴욕을 겪고 있다는 것이 현실이다.

1.1.4 현실은 심지어 수 만 명에 달하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가족끼리 별거하도록 강요하고 있다. 특히 배우자 중의 한 사람이 이스라엘 당국이 발행한 신분증명서를 가지고 있지 못 할 때 가정생활을 불가능하게 만들고 있다.

1.1.5 종교의 자유도 극도로 제한되어 있다. 안보의 이름으로 예루살렘과 성소를 방문할 수 있는 자유가 거부되고 있다. 예루살렘과 성소는 요르단 강 서안 지구와 가자 지구의 수많은 그리스도인과 이슬람교인이 사는 영역 밖에 위치하고 있다. 심지어는 예루살렘에 거주하는 이들도 종교적인 축제기간 동안에 종교의 자유를 제한당하기도 한다. 몇몇 우리 아랍인 성직자들의 경우에는 주기적으로 예루살렘 방문을 거부당하고 있다.

1.1.6 수많은 피난민도 역시 우리 현실의 일부이다. 그들 대부분은 아직도 고통스러운 난민 수용소에서 생활하고 있다. 그들은 여러 세대가 지나도록 고향에 돌아갈 날만을 기다리고 있다. 그들의 운명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1.1.7 감옥에 수감된 사람들은 어떠한가? 수천 명에 달하는 수감자들이 이스라엘의 감옥에 투옥되어 있다는 것이 우리 현실의 일부이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단 한 명의 수감자를 석방하기 위해서 천지를 움직이는 것처럼 큰 소동을 벌인다. 그러나 수 천 명의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은 과연 자유를 되찾게 될 것인가 묻지 않을 수 없다.

1.1.8 예루살렘은 우리 현실의 한 복판에 놓여 있다. 예루살렘은 평화의 상징이며, 동시에 갈등의 징표이다. 분리장벽이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조각조각으로 갈라놓았음에도 불구하고, 예루살렘에서 팔레스타인 시민들, 그리스도교인들, 이슬람교도들은 지속적으로 추방당하고 있다. 그들은 신분증명서를 몰수당해서 예루살렘에서 거주할 수 있는 권리를 빼앗기고 쫓겨난다. 그들의 집을 파괴한 뒤 강제로 수용하기도 한다. 화해의 도시 예루살렘은 차별과 배척의 도시로 변해 버렸고, 평화보다는 분쟁의 근원이 되고 말았다.

1.2 이스라엘은 국제법과 국제적인 결의를 무시하고 있으며, 그러한 치욕에도 불구하고 아랍 국가들과 국제사회는 무기력하기 그지없다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인권은 유린당하고 있으며, 지역의 여러 인권단체나 국제 인권단체들이 되풀이해서 보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정의는 계속되고 있다. 이것이 우리 현실의 일부이다.

1.2.1 이스라엘 국가체제 안에서 살고 있는 팔레스타인들도 역사적으로 부정의로 인해서 고통을 당해왔으며, 비록 그들이 시민의 권리와 의무를 가지고 있을 지라도 차별정책에 희생을 당하고 있다. 그들은 아직도 다른 시민들과 동등한 권리를 향유하고 평등하게 대접받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1.3 이민을 떠나는 것도 우리 현실의 또 한 측면이다. 미래의 비전을 찾을 수 없고 조금도 평화와 자유의 빛을 발견할 수 없기 때문에 무슬림이건 크리스챤이건 많은 젊은이들이 이민을 떠날 수밖에 없도록 강요당하고 있다. 우리 땅은 그 가장 소중하고 가장 풍요로운 인적 자원, 즉 교육을 받은 젊은이들을 빼앗기고 있다. 특히 팔레스타인에서 기독교인 인구가 감소하는 것은 위태로운 결말을 초래할 수 있다. 이러한 것은 갈등과 국내적 국제적 마비와 실패로 인해서 총체적 문제 해결을 이룰 수 없게 만들기 때문이다.

1.4 이러한 현실 앞에서 이스라엘은 자위의 이름으로 그들의 점령행위, 집단적 학대, 그리고 갖가지 보복을 정당화하고 있다. 우리가 볼 때 이것은 현실을 완전히 왜곡하는 것이다. 점령에 대해서 팔레스타인이 저항한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점령이 없다면, 저항도, 공포도, 안보의 불안도 사라질 것이다. 우리는 이렇게 상황을 이해하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스라엘로 하여금 점령상태를 종식시키라고 요구한다. 그러면 그들은 공포와 위협 대신에 안전과 정의와 평화를 보게 될 것이다.

1.5 이러한 현실에 대응하는 팔레스타인의 반응은 다양하다. 어떤 이들은 협상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것은 팔레스타인 당국의 공식적인 입장이다. 그러나 이런 입장은 평화의 프로세스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어떤 정파는 무장 저항을 선택했다. 이스라엘은 이것을 구실로 삼아서 팔레스타인인을 테러리스트라고 비난하면서 갈등의 실제적인 본질을 왜곡하고 있다. 무장 저항을 이스라엘 점령을 종식시키기 위한 팔레스타인의 합법적 저항이라고 이해하기보다 오히려 이스라엘은 그들의 대응을 테러에 대한 전쟁으로 포장하고 있다.

1.5.1 팔레스타인 내부갈등은 이 비극을 가중하고 있다. 이는 가자지구를 나머지 팔레스타인 영토와 분리시키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비록 이 분열이 팔레스타인 내부에서 일어난 것이라고 할지라도 국제사회도 그 중대한 책임을 회피 할 수 없다는 것을 주의깊게 이해해야 한다. 왜냐하면 이는 2006년에 민주적이고 합법적인 선거를 통하여 표현된 팔레스타인 국민의 의지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기를 거부하였기 때문에 초래된 것이다. 되풀이해서 말하지만, 이러한 상황, 이러한 총체적인 재난 속에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증거할 것은 믿음과 소망과 사랑의 말씀뿐이다.

2. 신앙의 말씀

우리는 하나이신 하나님, 선하시고 정의로우신 하나님을 믿는다.

2.1 우리는 우주와 인류의 창조자이신 한 하나님을 믿는다. 우리는 모든 피조물을 하나도 남김없이 사랑하시는 선하시고 정의로우신 하나님을 믿는다. 우리는 모든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 되었으며, 모든 사람의 존엄성은 전능하신 하나님의 존엄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믿는다. 우리는 모든 인간에게 있어서 존엄성은 하나이며, 동일한 것이라고 믿는다. 이러한 것은 지금 여기에서, 특히 이 땅에서, 우리가 분쟁하며 갈등을 겪을 수밖에 없도록 피조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가 여기에 와서 서로를 알고 서로를 사랑할 뿐만 아니라, 서로 사랑하고 존중하면서 이 땅을 건설하는 사명을 가지고 피조된 것이라고 믿는다.

2.1.1 우리는 또한 하나님의 영원한 말씀, 그의 유일한 아들, 우리 주 예수그리스도를 믿고 하나님께서 그를 세상의 구주로 보내셨음을 믿는다.

2.1.2 우리는 교회와 인류와 동행하시는 성령을 믿는다. 성령께서 우리로 하여금 신구약 성경을 이해하게 하시고 삼위일체의 통일성과 현존성과 현재성을 깨닫게 하셨다. 성령께서 과거, 현재, 미래를 통하여 인류에게 하나님의 계시를 보여주셨다.

우리는 어떻게 하나님의 말씀을 이해하고 있는가?

2.2 우리는 하나님께서 여기 우리나라에서 인류에게 말씀하고 계시다고 믿는다.
“하나님께서 옛날에는 예언자들을 시켜서, 여러 번에 걸쳐 여러 가지 방법으로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셨으나, 이 마지막 날에는 아들을 시켜서 우리에게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아들을 만물의 상속자로 세우시고, 그로 말미암아 온 세상을 지으셨습니다. (히 1:1~2.)

2.2.1 우리 팔레스타인 그리스도인들은, 세계의 모든 그리스도인과 같이, 예수그리스도는 율법과 예언을 성취하기 위해서 오셨다고 믿는다. 그는 알파요 오메가이시며, 처음이요 종말이라고 믿는다. 그의 빛 속에서 성령의 인도를 따라 성경을 읽는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엠마오의 도상에서 두 제자들과 동행하시면서 성경을 풀이해 주신 것처럼 성경을 깊이 묵상한다. 누가복음은 이것을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예수께서는 모세와 모든 예언자로부터 시작하여, 성경 전체에 자기에 관하여 쓴 일을 그들에게 설명해 주셨다.”(눅 24:27)

2.2.2 우리 주 예수그리스도는 오셔서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고 선포하셨다. 그는 인류의 삶과 신앙에 혁명을 유발시켰다. 그는 “새로운 가르침”(막1:27)을 가지고 오셔서 구약에 새 빛을 비추심으로써, 약속이나 선민, 하나님의 백성과 땅과 같이 우리의 그리스도교 신앙과 일상생활에 밀접한 관계가 있는 주제에 대해서 새로운 가르침을 주셨다.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있는 말씀으로서 시대에 따라 고유한 빛을 밝히며 그리스도인에게 지금 여기에서 말씀하고 계신다고 믿는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돌과 같이 딱딱하게 죽은 문자로 바꾸어서 하나님의 사랑과 민족과 개인을 위한 그의 섭리를 왜곡시켜서는 안 된다고 믿는다. 이것은 정확히 말하면 근본주의 성서해석의 오류이다. 이것은 대대로 하나님의 말씀을 죽어버린 문자로 전수시킴으로써 우리를 죽음과 파괴의 길로 이끌고 간다. 이러한 죽은 글자는 종종 우리 현실역사 속에서는 우리 땅에서 우리의 권리를 앗아가는 무기로 사용되고 있다.

우리의 땅을 지키는 것은 하나의 보편적 선교이다.

2.3. 우리는 우리의 땅을 지키는 것이 보편적 선교의 하나라고 믿는다. 이러한 보편성 안에서, 하나님의 백성과 선택과 땅과 약속의 의미가 이 땅의 백성들로부터 시작해서 모든 인류를 포괄하도록 개방되어 있다. 성경의 가르침을 비추어 볼 때 땅에 대한 약속은 정치적인 프로그램이 아니고 보편적 구원의 전주곡이다. 이것은 이 땅에서 하나님의 나라가 실현됨을 확인해 주는 시금석인 것이다.

2.3.1 하나님은 이 땅에 향해서 족장들, 예언자들 그리고 사도들을 보내셔서 보편적 구원의 선교를 온 세상에 수행하도록 하셨다. 오늘날 우리는 이 땅에서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의 세 가지 종교를 믿으며 살고 있다.

우리의 땅은 모든 나라의 땅이 그런 것처럼 하나님의 땅이다. 이 땅은 하나님께서 현존하고 계시기에 거룩하다. 하나님만이 거룩하시며 신성하게 하시는 분이다.  여기에 살고 있는 우리의 의무는 이 땅을 위해서 주시는 하나님의 뜻을 존중하는 것이다. 우리에게는 이 땅을 부정의와 전쟁의 악으로부터 해방시킬 의무가 주어져 있다. 이 땅은 하나님의 것임으로 마땅히 화해와 평화와 사랑의 땅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것은 진실로 이룰 수 있는 일이다. 하나님께서 우리 두 민족을 이 땅에 두시고 능력을 주셨으므로, 우리가 하고자 한다면 더불어 함께 살면서 이 땅에 정의와 평화를 이룩함으로써 참으로 하나님의 땅이 되게 할 수 있다. “땅과 그 안에 가득 찬 것이 모두 다 주님의 것, 온 누리와 거기에 살고 있는 그 모든 것도 주의 것이다.”(시편 24:1)

2.3.2. 우리가 기독교를 믿는 팔레스타인인과 이슬람교를 믿는 팔레스타인으로서 이 땅에서 더불어 사는 것은 우연히 이루어진 일이 아니라 이 땅의 역사와 지리에 깊이 뿌리를 두고 있으며, 이 땅에서 다른 민족들과 관련을 맺으면서 함께 살아 왔다는 사실에 기인하는 것이다. 우리가 이 땅에서 축출당하였다는 것은 명백하게 정의롭지 못한 것이다. 서구세력은 여러 세기에 걸쳐서 유럽의 여러 나라에서 유태인들이 겪은 피해를 바로 잡으려고 시도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이러한 일이 우리 땅에서 일어남으로써 우리를 희생시키고 말았다. 그들은 불의를 교정하려 하였으나 또 다른 불의를 낳는 결과를 초래하고 말았다.

2.3.3. 나아가서 서양의 일부 신학자들은 우리의 권리를 유린하는 것에 대해서 성서적 신학적 정당성을 부여하려고 하였다. 그러므로 그들의 해석에 의하면 약속은 우리에게는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협박이었다. 복음서의 “선한 소식”은 우리에게는 “죽음의 전조”가 되고 말았다. 우리는 이 신학자들이 하나님의 말씀에 대해서 보다 더 깊이 성찰함으로써, 그들의 성서해석을 바로잡고 하나님의 말씀 속에서 모든 백성들의 생명의 근원을 발견할 것을 요청한다.

2.3.4 이 땅에 대한 우리의 관계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것으로서 천부적인 인권이다. 이것은 단순히 이념적이거나 신학적인 것만이 아니다. 이것은 생사를 판가름하는 것이다. 어떤 이들은 우리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고, 심지어 우리가 이 땅에서 자유로운 민족으로서 살 것을 선언하기 때문에 그들의 적으로 간주한다. 우리가 팔레스타인 민족이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의 땅을 점령당하고 고난을 받았다. 더불어서 우리는 팔레스타인의 기독교인으로서 일부 신학자들의 잘못된 성서해석 때문에 수난을 당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 앞에서 우리의 과제는 하나님의 말씀이 죽음이 아닌 생명의 말씀임을 확고하게 주장하며, 복음으로 하여금 복음이 되게 함으로써 우리 뿐 아니라 모든 사람을 위한 복음이 되도록 지키는 것이다. 성경을 이용해서 기독교인이거나 이슬람교도인 팔레스타인 사람의 생존을 위협하는 사람들 앞에서 우리는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새롭게 재확인한다. 이는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은 결코 우리를 파괴하는 근거가 될 수 없다고 믿기 때문이다.

2.4. 그럼으로 우리는 선언한다. 성경을 이용하여 한 민족이 다른 민족을 의롭지 못하게 억압하고 종교를 이데올로기로 변형하는 정치적인 선택과 입장을 정당화하고 지지하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에서 그 거룩함과 보편성과 진리임을 탈취하는 것이라고.
 
2.5 더불어서 우리는 선언한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땅을 점령한 것은 하나님의 인류에 대한 반역이요 죄라고. 왜냐하면 이는 하나님께서 팔레스타인 민족에게 부여하신 기본적인 인권을 탈취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점령 하에서 살고 있는 팔레스타인 사람에게서 하나님의 형상을 왜곡하는 것처럼 이스라엘 사람들 안에 있는 하나님의 형상을 훼손하는 것이다. 우리는 선언한다. 성경과 신조와 역사에 근거하는 척하면서 점령을 정당화하는 어떤 신학도 기독교의 가르침과는 멀리 떨어진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전능하신 하나님의 이름으로 폭력과 전쟁을 야기시키며, 하나님을 세상의 인간들의 이해관계에 종속시키며, 정치적 신학적 불의에 따라서 살게 함으로서 하나님의 형상을 훼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3. 소망

3.1 적극적인 기대에 대한 희미한 빛도 찾아 보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희망은 강하게 남아 있다. 현재의 상황은 조속한 시일 내에 해결을 보거나 우리에게 강요된 점령상태가 종결되리라는 약속을 주지 못한다.

물론 여러 가지의 새로운 제안, 협의회, 방문 그리고 협상이 증가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것들이 우리의 상황과 고난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지 못했다.

심지어는 오바마 대통령이 비극적인 상황에 종지부를 찍고 싶다는 갈망을 표명하면서 천명한 미국의 새로운 주장도 우리의 현실에 변화를 가져오지 못했다.

어떠한 해결책도 거절하는 이스라엘의 확고한 반응은 적극적 해결의 가능성을 조금도 보여 주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희망은 여전히 강하게 남아 있다. 왜냐하면 기적은 하나님으로부터 오기 때문이다. 하나님만이 선하시고 전능하시며 사랑하시며, 그의 선하심이 우리가 처하여 있는 악을 극복할 날이 올 것이기 때문이다.

사도 바울이 말씀하셨다. “하나님이 우리 편이시면, 누가 우리를 대적하겠습니까?
 누가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을 수 있겠습니까? 환난입니까, 곤고입니까, 핍박입니까, 굶주림입니까, 헐벗음입니까, 위협입니까, 또는 칼입니까?
성경에 기록된 바 "우리는 종일 주님을 위하여 죽임을 당합니다. ...나는 확신합니다. 죽음도, 삶도, 천사들도, 권세자들도, 현재 일도, 장래 일도, 능력도, 높음도, 깊음도, 그 밖에 어떤 피조물도, 우리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습니다.” (로마서 8: 31, 35, 36, 39)

소망의 의미는 무엇인가?

3.2 우리 안에 있는 소망은 무엇보다 첫째로 하나님에 대한 우리의 신앙이고, 둘째는 모든 부정적인 현실에도 불구하고 더 좋은 미래에 대해 걸고 있는 우리의 기대이다. 그리고 셋째로는 우리가 환상에 사로잡히지 않는다는 것이다. -- 우리는 해방이 곧 다가 오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  소망은 어려움 한가운데에서도 하나님을 볼 수 있는 능력이다. 그리고 우리 안에 살고 계시는 성령과 동역자가 되는 것이다. 이 비전으로부터 우리는  
확고부동한 힘을 얻고 흔들리지 않고 서 있으며,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 속에서 변화를 일으키기 위해서 일할 능력을 얻는다.
소망은 악에게 지지 않고 일어서서 지속적으로 악에게 저항하는 것을 뜻한다.
현재를 보거나 미래를 내다 볼 때 우리에게는 황폐와 파괴 외에 아무것도 볼 수 없다. 우리는 강자의 우위, 점차 증가하는 인종 분리와 우리의 존재와 존엄성을 부정하는 악법을 강요하는 일련의 과정을 볼 뿐이다. 우리는 팔레스타인의 입장에서 혼란과 분열을 볼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우리가 현실에 항거한다면, 그리고 최선을 다해서 노력한다면 아마도 저 멀리 지평선을 넘어서 떠오르는 파멸은 피할 수 있을 것이다.

희망의 징조

3.3. 우리나라의 교회, 그리고 그 지도자들과 성도들은 연약하고 분열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희망의 징조를 보여주고 있다. 우리 지역 교회 공동체들은 생기에 차서 활동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젊은 청년들은 정의와 평화를 위한 사도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감당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성의껏 참여할 뿐만 아니라 여러 교회 기관들은 봉사와 사랑과 기도의 사역을 통해서 신앙을 역동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3.3.1 사랑의 징표 중에는 종교적이고 사회적인 성격을 지닌 지역 신학센터들이 있다. 각기 다른 교회들에서 많은 수의 센터를 찾아 볼 수 있다. 아직 느리게 진전되기는 하지만 에큐메니칼 정신이 다양한 교회의 집회에서 조금씩 더 확산되고 있다.

3.3.2. 여기에 우리는 많은 종교 간의 대화모임, 즉 종교지도자와 평신도를 포함하는 기독교와 이슬람의 대화모임과 같은 것을 추가할 수 있다. 물론 대화는 긴 과정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인정한다. 이 대화는 우리가 같은 고난을 당하고 있으며 같은 것을 기대하면서, 매일 매일 조금씩 노력하는 가운데 성취되고 있다. 동시에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의 세 가지 종교는 학문적 차원과 사회적 차원에서 협력을 하고 있다. 그들은 모두 점령하기 위해서 세운 분리 장벽을 제거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고, 동시에 형제자매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는 인간에 대한 왜곡된 인식에 대응하려고 하고 있다.

3.3.3 희망의 가장 중요한 징조 중의 하나는 세대 간의 단절을 넘어서는 일치이다. 세대는 다를 지라도 모든 세대가 동일하게 정의에 대한 믿음을 간직하고 있고, 재앙(Nakba)과 그 의미에 대한 기억을 지속적으로 공유하고 있다. 동시에 의미있는 것은 전 세계의 많은 교회들이 이 땅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점점 더 분명하게 깨닫고 있으며, 진실을 알려는 열망이 자라나고 있다는 것이다.

3.3.4 더 나아가서 우리는 많은 사람들이 과거의 원한을 극복하고 정의를 회복하는 대로 화해하려고 결단하고 있음을 본다.  팔레스타인 민족에게 정치적 권리가 회복될 필요가 있다는 공적인 각성이 증가하고 있으며, 평화와 정의를 옹호하는 유대인과 이스라엘인의 목소리가 국제사회의 지지 하에서 점차 고양되고 있다. 물론 이 정의와 화해의 세력은 아직 정의롭지 못한 상황을 변혁하지는 못했지만 그들의 영향력은 고난의 기간을 줄이고 화해의 때를 앞당길 수 있다.

교회의 선교적 과제

3.4 우리의 교회는 기도하고 봉사하는 사람들의 교회이다. 이 기도와 봉사는 예언자적이며 현재와 미래에 있어서 하나님의 음성을 간직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 여기 사는 모든 사람, 모든 고통과 희망, 모든 불의와 그 불의를 중지시키려는 모든 노력은 모두 우리 교회의 기도와 교회기관의 봉사와 뗄 수 없이 결합되어 있다. 교회 안에 침묵을 종용하고 순수한 종교의식에만 종사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우리 교회가 불의에 저항하는 소리를 내기 때문에 우리는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

3.4.1 교회의 선교는 우리 지역 사회에서 매일같이 벌어지는 사건들 한복판에서 용기와 정직과 사랑을 지니고 하나님의 말씀을 예언자적으로 선포하는 것이다. 만일 교회가 편을 든다면 억압당하는 자의 편이야 하며, 그들과 함께 서야 마땅하다. 이는 우리 주 그리스도가 모든 가난한 자와 죄인의 편에 서서 그들을 향해서 회개와 생명과 하나님이 주신 존엄성의 회복을 외치셨고, 어느 누구도 이것을 빗겨갈 수 없다고 외치셨기 때문이다.

3.4.2 교회의 선교는 하나님의 나라, 즉 정의와 평화와 존엄성의 나라를 선포하는 것이다. 살아있는 교회로서의 우리의 사명은 하나님의 선하심과 인간의 존엄성에 대하여 증거하는 것이다. 우리는 기도하라고 부름을 받았으며, 목소리를 높여서 인간이 자신의 존엄과 원수의 존엄성을 믿는 새로운 사회가 도래했다는 것을 알리라고 부름을 받았다.

3.4.3 우리의 교회는 하나님의 나라를 지향하고 있다. 그 나라는 이 땅의 왕국에 종속될 수 없다. 예수는 빌라도 앞에서 참으로 왕이라고 천명하였다. 그러나 “나의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하지 않는 다.”(요한 18:36)고 하셨다. 사도바울은 “하나님의 나라는 먹는 일과 마시는 일이 아니라, 성령 안에서 누리는 의와 평화와 기쁨입니다.”(로마 14:17)라고 하였다. 그럼으로 종교는 불의한 정권을 선호하거나 지지할 수 없으며, 필연적으로 정의와 진리와 인간존엄을 증진시켜야 한다. 종교는 인간에게 의롭지 못한 고난을 지우고 존엄을 유린하는 정권을 정화하기 위해서 노력하여야 마땅하다. 이 땅에서 하나님의 나라는 정치적인 경향에 의존하지 않는다. 하나님의 나라는 어느 정권보다 더 크고 더 포괄적이다.

3.4.4. 예수는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중에 있다.”(눅 17:21)고 말씀하셨다. 우리 가운데 현존하는 하나님의 나라는 구원의 신비의 연장이다. 우리 안에 계시는 하나님의 현존과 그 믿음은 우리가 행하는 모든 언행에 표현된다. 이러한 하나님의 현존하심 가운데에서 우리는 이 땅에 정의가 이루어 질 때까지 우리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할 것이다.

3.4.5. 팔레스타인의 교회가 지금까지 그 가운데서 살아 왔고 또 경험하고 있는 이 잔인한 상황은 교회로 하여금 그 신앙을 분명히 밝히고 그 사명을 다시금 확인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우리는 우리의 소명에 대하여 계속해서 연구해 왔다. 우리는 수난과 고통 속에서 그것을 더 분명하게 깨닫게 되었다. 그러한 결과로 오늘 우리는 복수의 힘보다 사랑의 힘을, 죽음의 문화보다 생명의 문화를 견지하게 된 것이다. 이것이 우리와 교회와 세계를 위한 희망의 원천이다.

3.5 부활신앙 우리 희망의 근원이다. 그리스도가 죽음과 악을 이기고 일어나신 것처럼 우리도 이 땅의 거주민으로서 일어서서 전쟁의 악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이 부활의 땅에서 끊임없이 증거하며, 흔들림 없이 활동하는 교회로 계속해서 남아있을 것이다.

4. 사랑

사랑의 명령

4.1 우리 주 그리스도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과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요한13:34) 주님은 이미 우리들에게 어떻게 사랑할 것이며, 우리의 원수들을 어떻게 대할 것인지 알려 주셨다. 주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네 이웃을 사랑하고, 네 원수를 미워하여라 하고 이른 것을, 너희가 들었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의 원수를 사랑하고, 너희를 박해하는 사람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그래야만, 너희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자녀가 될 것이다. 아버지께서는, 악한 사람에게나 선한 사람에게나, 똑같이 해를 떠오르게 하시고, 똑같이 비를 내려 주신다. 그러므로 너희의 하늘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과 같이, 너희도 완전하여라.” (마태 5:43-48)

사도 바울도 또한 말하였다: “아무에게도 악을 악으로 갚지 마십시오” (로마12:17) 그리고 사도 베드로도 말하였다: “악을 악으로 갚거나, 모욕을 모욕으로 갚지 말고, 복을 비십시오. 여러분으로 하여금 복을 이어받게 하시려고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불러 주셨습니다.” (벧전3:9)

저항운동

4.2 이 단어의 뜻은 명백하다. 사랑은 우리에게 주시는 우리 주님 그리스도의 명령이며, 그 대상은 친구와 원수를 모두 포함하고 있다. 어떤 종류의 악이든 관계없이, 우리가 악에 대하여 저항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면 이러한 것은 명백하게 정의되어야 한다.

4.2.1 사랑은 모든 인간 안에서 하나님의 얼굴을 보는 것이다. 모든 인간은 나의 자매 형제인 것이다. 그러나 모든 사람에게서 하나님의 얼굴을 보는 것은 그들이 저지르는 악행과 공격을 당연한 것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도리어 사랑함으로 인해서 그 악을 바로잡고 공격을 중단시키기 위한 노력을 하게 된다.

이스라엘이 점령이라는 팔레스타인 민족에 대한 불의는 반드시 저항할 수밖에 없는 악이다. 필연적으로 저항해서 제거하지 않을 수 없는 악이요 죄다. 기독교의 사랑은 우리에게 그 악에 대해서 저항하도록 요청한다. 그러나 사랑은 정의롭게 대처함으로써 악을 종식시킨다. 또한 국제법도 민족들 사이의 관계에 대해서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국제 사회도 이 문제에 대한 책임을 갖고 있다. 이 문제에 대한 최종적인 책임은 정의를 훼손한 가해자에게 있다. 그들은 자신이 저지른 악과 다른 이들에게 강요한 부정의로부터 자신을 해방시켜야 한다.

4.2.2 여러 민족의 역사를 돌이켜 때, 많은 전쟁이 일어났고 그 전쟁에 대해 저항한 또 다른 전쟁과 폭력에 항거한 폭력이 무수히 되풀이 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팔레스타인 민족은 다른 민족이 걸었던 길을 되풀이하고 있다. 특별히 이스라엘 점령에 대해서 저항하기 시작한 초기 단계에서 그러했다. 우리들은 모든 민족은 다른 민족과 관계를 맺을 때 필연적으로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폭력의 방법은 정의의 방법으로 대치되어야 한다. 이러한 것은 약한 민족을 억압할 만큼 강력한 군사력을 갖고 있는 모든 민족에게 적용된다.

4.2.3 그리스도인으로서 이스라엘의 점령에 대한 우리의 의견은 저항해야 한다는 것이다. 저항은 그리스도인의 권리이자 의무이다. 그러나 그 저항은 마땅히 사랑의 원리에 따라야 한다. 그러므로 그것은 적의 인간성까지 되찾게 만드는 인도적인 방법을 찾아내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에 창조적인 저항이라야 한다. 적에게도 하나님의 형상이 깃들여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면, 우리들이 불의를 종식시키고 범죄자가 침략 행위를 멈추게 만듬으로써 땅과 자유와 존엄과 독립을 되찾기 위해서 적극적인 저항을 할지라도 이러한 저항은 마땅히 창조적인 것이라야 한다.

4.2.4. 우리 주 그리스도는 우리들이 반드시 따라야만 하는 삶의 길을 우리들에게 보여주셨다. 우리들은 반드시 악에 저항해야 하지만, 주님은 악을 악으로 저항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가르쳐 주셨다. 이것은 쉽지 않은 명령이다. 특별히 원수가 우리 땅에 거주할 수 있는 우리의 권리를 부정하고 스스로 힘주어 자신을 기만할 때 더욱 그러하다. 더불어 점령 당국이 명백하게 우리의 존재를 부정하고 계속해서 우리들을 점령하려고 핑계를 댈 때 그 명령을 지키기가 쉽지 않다.

4.2.5 그러므로 사악한 점령에 대해서 저항하는 것은 악을 거부하고 그 악을 바로 잡는 기독교인의 사랑과 결합되어 있다. 그것은 악에 저항하되 온 힘을 다해서 평화를 이루기 위해서 노력하고, 어떤 수단을 택하든지 사랑의 원리에 부합해야 함을 뜻한다. 우리들은 시민족인 불복종을 통해서 저항할 수 있다. 우리들은 죽음으로써 저항하기보다 삶을 존중하며 저항한다. 우리들은 우리 민족을 위해서 목숨을 바친 모든 이들을 최선을 다해서 존경한다. 더불어 우리들은 시민이라면 마땅히 자신의 삶과 자유와 땅을 지키기 위해서 투쟁해야 한다는 것을 확신하고 있다.

4.2.6 팔레스타인 시민 단체는 국제적인 조직이나 NGO, 그리고 종교 단체들과 연대해서 온 세계의 시민이나 기업, 그리고 국가가 점령자가 생산한 모든 것을 경제적으로나 상업적으로 보이코트하고 투자를 거부할 것을 요청한다. 우리들은 이러한 것이 평화적인 저항의 원리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믿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캠페인의 목적이 복수를 하려는 것이 아니라 실재하는 악을 종식시키고 불의를 행하는 억압자와 피해자 모두를 해방시키는 것임을 공개적이고 신실하게 선언하면서, 모두가 한 마음으로 이 캠페인을 실천할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 이 캠페인의 목적은 극단적인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는 이스라엘 역대 정부의 지배로부터 양 국의 국민을 해방시키려는 것이며, 두 국민 사이에 정의와 화해를 이루려는 것이다. 이러한 캠페인은 사우스 아프리카나 전 세계의 수많은 해방운동에서 그 의의를 확인한 바가 있다. 우리는 이러한 정신과 헌신을 통해서 궁극적인 문제의 해결을 보게 될 것이라고 믿으며 그 날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4.3. 우리의 사랑을 통해서 우리들은 불의를 극복하고 우리들과 우리의 상대 양측을 위한 새로운 사회의 기초를 놓게 될 것이다. 우리의 미래와 그들의 미래는 하나이다. 우리들은 양측을 파괴하는 폭력의 악순환에 매어 있거나, 모두에게 유익한 평화를 이루든지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 우리들은 이스라엘로 하여금 우리를 향한 불의를 멈추고, 테러리즘에 대한 전쟁이라고 거짓으로 꾸며서 점령을 정당화하려는 시도를 그만 둘 것을 강력하게 요청한다. “테러리즘”의 근원은 계속되고 있는 비인간적인 부정의와 사악한 점령인 것이다. 만일 진실로 “테러리즘”을 종식시키기를 원한다면 반드시 이러한 것을 제거해야 한다. 우리들은 이스라엘 민족이 끝없이 계속되는 폭력의 고리를 끊고 우리와 평화를 이룰 것을 간절히 호소한다. 사악한 점령과 지옥같이 되풀이 되는 폭력의 악순환을 벗어나기 위하여 우리들이 손을 맞잡고 악에 저항할 것을 호소한다.

5. 자매 형제를 위한 우리의 호소

5.1. 오늘 날 우리 모두는 앞이 꽉 막혀서 오로지 비통할 수밖에 없는 미래에 직면해 있다. 우리가 모든 그리스도인 자매 형제를 향해서 할 말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 희망을 갖고 인내하며 굽히지 않는 신념에 따라 새롭게 행동하자는 것이다. 우리는 극심한 고통과 피흘림과 날마다 되풀이 되는 난관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우리들은 하나님께 우리의 희망을 두고 있다. 하나님은 스스로 정하신 때가 되면 우리들에게 구원을 베푸실 것이다. 동시에 우리들은 계속해서 하나님의 뜻에 따라서 행동할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악에 저항하도록 우리를 일으켜 세우시고, 정의와 평화의 날을 앞당기실 것이다.

5.2. 우리들은 그리스도인 자매 형제들에게 호소한다: 지금은 회개할 때이다. 회개는 우리들로 하여금 죄인들, 부상자들, 일시적이거나 영구적인 장애로 고통당하는 이들, 어린이답게 살 수 없는 어린이들, 그리고 사랑하는 이를 잃고 고통에 잠긴 모든 고난당하는 자들과 사랑의 교제를 회복시킨다. 누구든지 영과 진리 안에서 사랑의 교제를 나누는 신앙인이라면 이렇게 말하게 될 것이다: ‘만일 내 형제가 옥에 갇혔다면, 나도 옥에 갇힌 것이다. 만일 그의 집이 파괴되었다면, 내 집도 파괴된 것이다. 내 형제가 죽음을 당했을 때에는 나도 역시 죽음을 당한 것이다.’ 우리들은 똑같은 도전을 받고 있고, 이미 저질러졌고 앞으로도 일어날 모든 사건들을 함께 겪고 있다. 아마도 한 사람의 개인으로서든지 아니면 교회의 지도자로서 우리들은 정의롭지 못한 일에 대해서 비판하고 고통을 함께 나누기 위해서 소리를 질러야 했을 때 침묵했다. 우리들은 새롭고 완전한 비전에 도달할 만큼 충분하게 생각하고 행동하지 않았거나, 감당했어야 마땅한 증언을 소극적으로 회피했거나, 혹은 분열된 채로 남아 있었기 때문에, 지금은 우리들의 침묵과 무관심과 교제의 결핍에 대해서 회개해야 할 때이다. 우리들은 기구의 유지에 대해서 염려하고 선교 사업에 소요되는 비용에 대해서 걱정하면서 성령께서 교회로 하여금 감당케 하시는 예언자적인 소리를 발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 마땅히 회개해야 한다.

5.3. 우리들은 그리스도인들이 지난 여러 세기 동안 국가와 정부가 바뀌거나 말거나 관계하지 않고 그랬던 것처럼 이러한 시험의 때에 흔들리지 않고 설 것을 요청한다. 여러분이 희망에 가득 차서 참고 견디며 신념을 지키면, 소망 중에 똑같은 시험을 당하는 여러분의 모든 자매 형제의 가슴을 채울 수 있을 것이다. “여러분이 가진 소망을 설명하여 주기를 바라는 사람에게는, 언제나 누구에게나 답변할 수 있도록 준비하십시오”(벧전3:15). 새로운 시대를 향한 현재의 진통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힘 있게 행동하고, 사랑의 요구에 응답하며, 당신이 감당해야 할 어떤 희생도 감당하기 바란다.

5.4. 우리들의 수는 적지만, 우리들의 메시지는 위대하고 중대한 것이다. 우리들의 국토는 긴급하게 사랑을 요청하고 있다. 우리들의 사랑은 온 세계를 향한 메시지일 뿐만 아니라 무슬림과 유대인을 향해서 던지는 메시지이다.

5.4.1. 무슬림을 향한 우리의 메시지는 더불어 살자는 사랑의 메시지이며, 동시에 열광주의와 극단주의를 거부하라는 요청이다. 그것은 무슬림을 적이라고 규정하거나 테러리스트라고 못 박지 말고 평화롭게 더불어 살며 서로 대화하자고 세계를 향해서 호소하는 메시지이다.

5.4.2. 유대인을 향한 우리의 메지시는 다음과 같은 것이다: 비록 최근에 이르기까지 서로 전투를 해 왔고 오늘날도 여전히 전쟁 중이기는 하지만, 우리들은 서로 사랑하며 함께 더불어 살 수 있다. 우리들은 이러한 사랑의 힘의 원리에 따라서 점령을 종식시키고 정의를 확립한 뒤에 복잡하게 얽혀있는 타래를 풀고 우리의 정치적인 삶을 조직할 수 있다.

5.4.3. 정치적인 활동에 관여하고 있는 모든 사람을 향한 믿음의 언어는 다음과 같다: 인간은 증오하기 위해서 피조된 것이 아니다. 인간에게는 증오가 허락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살해하거나 살해당하는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 사랑의 문화는 다른 사람을 받아들이는 문화이다. 사랑의 문화를 통해서 우리들은 완전에 도달할 수 있으며 사회의 기초를 확립할 수 있다.

6. 세계의 교회를 향한 호소

6.1. 무엇보다 먼저 온 세계의 교회를 향해서 드릴 말씀은 여러분이 우리들과 함께 하면서 말과 행동으로 보여준 연대에 대한 감사의 말씀이다. 그것은 팔레스타인 민족의 자결권을 지지한 많은 교회와 기독교인들에게 드리는 깊은 감사의 말씀이다. 그것은 법률과 정의를 위한 주장 때문에 고통을 당한 그리스도인들과 교회에게 드리는 연대의 메시지이다.
 
그러나, 그것은 또한 회개를 향한 부름이기도 하다. 어떤 이는 근본주의적인 신학적 입장에 근거해서 팔레스타인 민족에 대해서 정의롭지 못한 정치적 주장을 지지하는 잘못을 저질렀다. 그것은 억압당하는 이들 편에 서서 하나님의 말씀을 모든 이들을 위한 복음으로서 간직하기보다 억압받는 이들을 학살하는 무기로 사용하도록 뒤바꾼 자들을 향한 회개의 부름이다. 하나님의 말씀은 하나님의 모든 피조물을 위한 사랑의 말씀이다. 하나님은 서로를 향해서 적대적으로 대하는 자들을 편들지 아니 하시며, 다른 사람의 얼굴 앞에서 다른 이를 적대적으로 대하는 자들의 편도 아니시다. 하나님은 모든 이들의 주이시고, 모든 이들을 사랑하시는 분으로서 우리들 모두에게 동일한 명령을 주시고 모든 이들로부터 정의를 요청하신다. 우리들은 자매 교회들이 우리들에게 점령의 죄가 강요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우리들이 당하는 고통을 신학적으로 무시하지 말 것을 요청한다. 오늘날 교회에 속한 자매 형제들을 향해서 제기하는 우리들의 질문은 바로 이것이다: 이것이야 말로 두 민족이 정의와 평화와 안전과 사랑을 되찾도록 도울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확인하고 여러분은 우리들이 자유를 되찾도록 도울 수 있지 않는가?

6-2. 우리의 현실을 이해하기 위해서 우리들은 교회를 향해서 ‘와서 현실을 보시라’고 호소한다. 우리들은 여러분을 우리들에게 다가와서 기도하고 평화와 사랑과 화해의 메시지를 전하는 순례자로 받아들이고 우리의 참된 현실을 여러분에게 최선을 다해서 전할 것이다. 여러분은 이 땅에 살고 있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민족의 삶과 진실을 알게 될 것이다.

6-3. 우리들은 반유대인주의나 반이슬람주의를 포함해서 모든 형태의 종교적 인종주의적 인종차별주의를 비난하며, 여러분도 어떤 형태의 인종차별주의의 주장이건 그것에 반대하고 그것을 비난할 것을 요청한다. 동시에 우리들은 여러분이 진실을 증언하며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국토 점령에 관해서 진실의 편에 설 것을 요청한다. 우리들이 이미 언급한 바와 같이 우리들은 보이코트와 투자회수를 모든 이들을 위한 정의와 평화와 안보를 위한 비폭력적인 저항의 수단으로서 간주할 것이다.

7. 국제사회를 향한 우리의 호소

7. 국제사회를 향한 우리의 호소는 “이중적인 기준”의 원리를 포기하고 모든 정파를 존중하며 팔레스타인 문제에 관한 국제적인 해결책을 모색해 달라는 것이다. 국제법상의 선택적 적용은 정글의 법 앞에 우리를 무기력하게 만들고 있다. 그것은 어떤 무장 집단과 국가가 주장하는 바와 같이 국제사회만이 힘의 원리를 이해할 수 있다는 주장을 정당화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미 시민단체와 종교기관이 제안한 바대로 다음과 같이 응답할 것을 요청한다: ‘이스라엘에 대한 경제 제재와 보이코트를 시행하라’ 우리들은 이것은 보복이 아니라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과 다른 아랍 영토 점령을 종식시키고 모든 이들을 위한 안전과 평화를 확보함으로써 정의롭고 결정적인 평화를 이루기 위한 진지한 행동임을 반복해서 주장한다. 

8. 유대교와 이슬람교의 지도자들에게

8. 마지막으로 우리들은 우리들처럼 모든 인간은 신에 의해서 피조되었으며 동일한 존엄성을 지니고 있다고 믿고 있는 유대교와 이슬람교의 종교적 영적 지도자들을 향해서 호소한다. 우리들 한 사람 한 사람이 억압당하는 자를 보호하고 그들에게 신이 부여한 존엄성을 지지할 의무를 갖고 있다. 우리들이 이제껏 실패해 왔고, 계속해서 좌절과 고통의 길로 우리를 이끌어 온 정치적인 지위를 벗어나서 회복을 향해서 나아가도록 공동으로 노력할 것을 호소한다.

9. 팔레스타인 민족과 이스라엘 민족을 향한 호소

9-1. 이것은 창조적인 대화의 자리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현 상태를 유지한 채 결코 끝나지 않는 악순환의 고리에 머물지 말고, 공포와 경쟁의 장벽을 넘어서 모든 하나님의 피조물 안에서 하나님의 형상을 찾자는 호소이다. 우리들의 호소는 공포와 안보를 구실 삼아서 다른 이들을 공격하거나 상대방을 부정하거나 거만하게 굴지 말고, 서로 나누며 질 높은 사회를 건설하기 위한 공동의 비전을 찾자는 것이다. 우리는 사랑은 가능한 것이며 상호 신뢰는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주장한다. 그러므로 평화는 이룩할 수 있으며 결정적인 화해도 또한 도달할 수 있다. 그러므로 모든 이들을 위해서 정의와 안보를 이루게 될 것이다.

9-2. 교육은 중요하다. 교육 프로그램은 틀림없이 우리들로 하여금 투쟁과 증오와 종교적인 광신의 프리즘을 벗어나서 다른 사람들의 참된 모습을 볼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오늘 날 시행되고 있는 교육 프로그램은 이러한 증오에 물들어 있다. 상대방에게서 하나님의 형상을 발견하게 하며, 우리가 서로를 사랑할 수 있고 미래에 평화와 공동의 안보를 함께 건설할 수 있다고 선언하는 새로운 교육을 시행할 때가 도래했다.

9-3. 유대교나 이슬람교가 어떤 상황을 종교적인 상황으로 만들려는 시도는 그 상황을 질식케 만들고, 그 상황을 극단적인 한계 속으로 몰아넣을 뿐만 아니라, 그 상황을 한 시민을 다른 시민보다 우선시하며 다른 시민을 차별하고 배척하는 상황으로 바꾸어 놓는다. 우리는 신실한 유대인과 이슬람교인 모두에게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종교적으로 건설적인 비전을 갖고 숫적인 다수의 지배나 특정 종교적인 지배를 벗어나서 동등함과 정의와 해방과 다양성에 대한 존중을 기초로 상황을 모든 시민을 위해서 유익한 상황으로 만드는 것이다.

9-4. 우리는 팔레스타인의 지도자들을 향해서 현재의 분열은 우리 모두를 약화시키고 더 큰 고통을 초래한다고 지적하고자 한다. 어떤 것도 이러한 분열을 정당화할 수 없다. 정당의 이익보다 마땅히 우선해야 할 민족의 이익을 위해서 분열은 반드시 종식되어야 한다. 우리들은 이러한 연합을 이루도록 국제사회가 지원할 것과 자유롭게 표현된 팔레스타인 민족의 의지를 존중할 것을 요청한다.

9-5. 예루살렘은 우리들의 비전과 우리들은 온전한 삶의 기초이다. 예루살렘은 하나님께서 인간의 역사에서 특별히 중요하게 여기시는 도시이다. 예루살렘은 모든 사람들이 그 도시를 향해서 나아가는 곳이며, 이사야 선지자의 비전에 따르면 모든 사람들이 사이좋게 어울리며 하나이시고 유일무이하신 하나님의 현존 안에서 서로를 사랑하게 될 그런 도시이다. “마지막 때에, 주의 성전이 서 있는 산이 모든 가운데서 으뜸가는 산이 될 것이며, 모든 언덕보다 높이 설 것이니, 모든 민족이 물밀듯 그리로 모여들 것이다. (......) 주께서 민족들 사이에 분쟁을 판결하시고, 뭇 백성 사이의 갈등을 해결하실 것이니, 그들이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 것이며, 나라와 나라가 칼을 들고 서로를 치지 않을 것이며, 다시는 군사훈련도 하지 않을 것이다. 오너라 야곱 족속아 ! 주의 빛 가운데서 걸어가자 !” (이사야 2:2-5) 오늘날 그 도시에는 세 가지 서로 다른 종교를 지닌 두 민족이 살고 있으며, 예루살렘은 이러한 예언자의 비전과 어떤 정치적인 해결책을 막론하고 반드시 준수해야 할 국제사회의 예루살렘 온전성 유지 결의에 의존하고 있다. 이러한 것은 예루살렘의 신성함을 인정하고 그 메시지에 주목하는 것이 모든 문제 해결을 위한 영감의 원천이기 때문에 가장 우선적으로 협의해야 할 이슈이다. 그러한 문제는 주로 상호신뢰와 하나님의 땅 예루살렘에 새로운 땅을 세울 능력의 문제이다.

10. 하나님 안에서 누리는 희망과 믿음

10. 모든 희망이 사라졌기 때문에, 우리들은 절규하듯이 희망을 소리쳐 부른다. 우리들은 선하시고 의로우신 하나님을 믿는다. 우리들은 하나님의 선하심이 끝내는 우리의 국토에 가득한 죽음과 증오의 악을 물리치실 것이라고 믿는다. 우리들은 이곳에서 서로를 자매와 형제로 사랑하도록 성령 안에서 일으켜 세우는 “새 땅”과 “새로운 인간”을 보게 될 것이다.

The authors are:
• Patriarch Michel Sabbah
• Bishop Dr Munib Younan
• Archbishop Theodosios Atallah Hanna
• Rev. Dr Jamal Khader
• Rev. Dr Rafiq Khoury
• Rev. Dr Mitri Raheb
• Rev. Dr Naim Ateek
• Rev. Dr Yohana Katanacho
• Rev. Fr Fadi Diab
• Dr Jiries Khoury
• Ms Sider Daibes
• Ms Nora Kort
• Ms Lucy Thaljieh
• Mr Nidal Abu Zulof
• Mr Yusef Daher    
• Mr Rifat Kassis - coordinator of the initiat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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