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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위기 풀어갈 실마리는 ‘필요(need)’기독교환경운동연대 30주년 기획 인터뷰②-1|유미호 정책실장
편집부 | 승인 2012.08.16 16:41

올해로 기독교환경운동연대(이하 기환연)가 30주년을 맞는다. 본지는 10월 기환연 30주년 행사를 앞두고 기환연 30년 역사 재조명을 통해 한국교회의 환경선교를 평가하고 앞으로의 환경, 생명선교의 비전을 새로이 전망하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그 두 번째 순서로 기환연에서 20년 넘게 일해 온 유미호 정책실장으로부터 기환연 주요사업에 대한 소개와 전망을 담은 인터뷰 전문을 분량관계로 2회에 거쳐 싣는다.

 

   
▲ 지난 7월 24일 오전 10시 종로구 교남동에 위치한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사무실에서 유미호 정책실장을 만났다.ⓒ에큐메니안
대중적 환경선교의 시작 1998년 ‘녹색교회21’

기환연 30년 역사 중 초반 10년인 1990년대 이전에는 환경운동. 반공해, 반핵, 평화운동을 하는 이들이 기환련을 울타리삼아서 활동을 했었고 이후 20년은 신앙적 차원의 선교운동이었다고 정리할 수 있다. 1990년대 이후부터 근 10년간 본격적인 교회 안에서의 환경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보면 된다. 그 때부터 기후붕괴시대에 생명을 살리는 환경교육과 환경활동가들을 키우는 사업을 해왔다. 1984년 환경주일 제정 이후 소수의 교회들만이 환경선교에 매진했지만 지금은 6개 교단이 함께하고 있고 공동예배자료만 2만부 가량 배포되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1992년 리우회의 이후 아젠다 작업이 나라별로 이뤄졌는데 기독교에서도 1998년 이후 아젠다 작업을 진행했다. 한국기독교도 지구동산을 회복하기 위한 “교회를 녹색화”라는 주제로 1년여간 아젠다 작업 후 1998년 ‘녹색교회21’이라는 아젠다를 만들어냈다. 이후 기환연은 1년 동안 19개 지역 순회하면서 ‘녹색교회21’에 대한 설명과 교육, 실천사업을 진행했다. 대표적인 실천사업이 바로 ‘생명밥상’운동이다. 이것은 생명가치를 지켜내는 기독교 가정과, 교회모델을 세우는 일로 2002년 이후 계속 해오고 있는 기환연의 대표적 사업이다.

   
▲ 생명밥상의 12가지 수칙ⓒ기독교환경운동연대
생명밥상운동은 기독인들이 밥상을 대하는 자세와 생명밥상을 위한 구체적이고 다양한 실천과제를 제시했다. 지난 10년 동안의 생명밥상운동을 통해 2011년 NCC총회에서 회원 교단인 9개교단과 기환연이 교단생명밥상운동협약을 체결하기에 이른다. 생명밥상의 내용은 12가지 지침으로 이루어져 있다. 국내산 유기농소비 할 것과 곡식, 채식위주의 식사 등의 재료에 관한 것도 있지만 주님이 주시는 귀한 음식을 대하는 마음가짐에 관한 것이 생명밥상의 근본 토대가 된다.

지구위기를 풀어가는 실마리는 해결의 열쇠는 ‘필요’, 생명밥상운동의 시작

최근 2500여명의 과학자들이 입을 모아 지구위기를 경고하고 있는 상황에서 환경운동, 즉 지구위기를 풀어가는 실마리는 해결의 열쇠는 ‘필요’라고 생각한다. ‘필요’를 넘어서는 것이 인간의 탐욕이고 원죄가 된 것이다. 그것이 지구위기를 초래한 근원적인 죄라는 것이다. 출애굽기의 만나 이야기에서 인간의 욕망으로 필요 이상의 만나를 취하므로 생기는 문제는 음식이 썩는 것뿐만 아니라 냄새를 풍긴다는 것이다. 이것을 메탄가스라고 볼 수 있는데 인간의 욕심은 이처럼 이산화탄소보다 23배 독성이 강한 메탄가스로 부메랑처럼 되돌아온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위기의식 속에서 생명밥상운동은 2002년 캠페인과 2004년 교재가 만들어 지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처음 서울에서 교육을 시작할 때 100여개교회가 함께하는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는 생명밥상운동이 단지 기환연의 기획에 의해서가 아닌 사회적 요청에 의해 시작된 것임을 알 수 있다. 2002년 당시 우리나라에서 음식물쓰레기 직매립을 금지하기 시작한때였는데 그러한 문제로 수도권매립지에서 음식물 반입이 금지된 적이 있었다. 이런 문제는 실생활과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에 교회들도 나설 수밖에 없는 문제였다.

생명밥상은 처음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위한 사업으로 시작했지만 이후 신앙적 의미를 부여해서 ‘남기지 마라’보다는 하나님이 만드신 피조세계에 대한 생명의 양식에 대한 태도와 자세부터 바꿔내는 신앙운동으로 발전하게 된 것이다,

생명밥상에 담긴 또 하나의 의미는 사회구조적인 측면이다. 하나님께서 먹거리를 넉넉하게 주셨는데 기아인구가 10억이고 비만인구가 15억이다. 이 통계가 인간의 모순을 그대로 이야기 해주고 있다. 독점을 했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인간들의 식량의 대량생산과 소비, 폐기로 인해 인간뿐만 아니라 자연 또한 고통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땅이 더 이상 먹을  거리를 생산해 내지 못하는 상황이 도래할 지도 모른다. 인간은 모든 자연과 전 세계에 생태학적 빚을 지고 있다. 가난한자, 자연, 미래세계 후손에게 빚을 지고 있는 것이다.

하나님이 풍성한 생명을 위해 오셨는데 우리가 그것을 파괴하고 있는 상황에서 ‘생명의 밥상도 나눔이다.’라는 새로운 실천과제를 내놓고 있다. 처음에는 단순하게 밥상으로 시작됐지만 모든 생명운동과 통하는 것이 됐다. 생명밥상을 진행하면서 먹을거리 파동이 매 해 터져 나왔다. 교회에서 철저하게 먹을거리를 바꿔내는 운동이 필요하다.

   
▲ 생명밥상운동 캠패인 자료ⓒ기독교환경운동연대
“내가 먼저 깨닫는 것이 환경선교의 동력”

2000년 즈음 기환연에서 동광원에서 주말농장을 시작하게 됐는데 밭 정리를 하기위해 스스로 자란 쑥을 뜯으며 당시 초등학생이던 아들이 창조적 영성을 회복하는 모습을 목격한 적이 있었다. 또 그 밭에 평소 좋아하는 땅콩을 심기 위해 종자상에게 가서 “땅콩 씨앗 주세요.”라고 말하자 종자상이 건넨 것이 다름 아닌 땅콩인 것을 보면서 얼굴이 화끈 거려 그것을 받아들고 그 자리를 도망치듯 벗어난 적이 있다. 당시 10년간 환경운동을 해왔지만 나는 ‘지금껏 생명이라는 것을 제대로 알고 환경운동을 해온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회개하는 사건을 경험했다. 이후 해질 녘엔 처음으로 땅콩 밭에 간적이 있었는데 땅콩 잎들이 자귀나무 합환채처럼 두 잎을 모으고 있는 것을 동광원 원장님이 ‘기도하고 있는 것’이라는 얘기를 들으면서 생명의 소중함과 무게를 다시 한 번 깨닫는 경험을 했다. 조그만 씨앗에서 천배 이상의 수확이 나온다는 것은 그야말로 은총이다. 이러한 생명의 은총을 깊이 깨닫는 사건을 통해 내가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할 일을 통합하는 과정을 거쳐 왔다고 생각한다. 땅콩의 잎이 기도하는 과정. 그 경험을 통해서 이론과 주장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먼저 깨닫고 동력이 되는 것이다. 입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천과 경험을 통해서 많은 깨달음과 반전을 경험한 것이다.


“피조물과 가장 가까운 존재는 바로 나“ 단식에 대한 단상

로마서에 보면 ‘피조물들이 고대하고 있다. 피조물들이 하나님의 자녀를 고통 중에 기다리고 있다.’라는 구절이 나온다. 스스로 하나님의 자녀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정작 ‘당신이 하나님의 자녀인가?’라는 질문에 멈칫하는 모습을 봐왔다. 과연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인가라는 의문이 든 것이다. 십년 전 새만금 삼보일배 구간을 같이 걸으며, 천성산 지율스님 100여일 단식을 보면서 마음 모으는 여러 사건들이 있었다. 당시 나는 ‘지구와 생명이 하나인데 내 몸과 온 자연과 세계가 잘못 설정됐다’는 느낌을 받았다. 즉 생명을 얘기하는 사람이라면 피조물과 가장 가까운 존재는 바로 나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단식을 내 몸이 예민해지는 과정을 느낄 수 있다. 어떤 때는 어느 부위가 심하게 아픈 곳이 있다. 몸이 나와 교감하는 것이다. 자신의 몸과 마음을 점검하고 생태계와 함께 교감할 수 있는 시기가 바로 단식하는 시간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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