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군수 부인이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교회 헌금으로 1억 원을 기탁, 결국 사전 선거법 위반으로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전남경찰청은 1일 지방선거법 위반으로 전남 장흥 김모 군수의 부인 김모씨(50)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모 부인과 평소 잘 알고 지내며 고민을 받아주던 J모 목사에 따르면 "평소 교회에 잘 나가지 않고 십일조 헌금에도 마땅치 않게 생각하던 남편을 생각해 결심했던 일이 뜻하지 않은 방향으로 진행됐다"며 "기도 중에 은혜 받은 것을 돌려드린다는 마음에서 가지고 있던 부동산 등을 처분 그 중 10%를 헌금으로 납부하게 된 것"이라고 김모 부인의 헌금 동기라고 밝혔다.

하지만 평소에 잘 하지 않던 헌금을 하필이면 지방선거를 앞두고 거금의 헌금을 낸 것은 상식적으로도 선거와 관련 없다고 생각하기 힘들다.

특히, 군청이 추진하고 있는 건물 폐기물 중간 처리장과 쓰레기 소각장 건설을 교회 기도원 인근에 건설할 예정이어서 군수로 있는 남편의 이미지가 나빠지지 않을까라는 우려에서 비롯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당사자 김 모 군수는 지난달 11일 군청 홈페이지를 통해 "거액 헌금사건과 관련,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오래 전부터 아내가 하나님과 약속한 일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오해를 살수 있는 부적절한 처신에 대해서는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지만 "정치적, 도덕적 문제에 대해서는 군민의 심판을 직접 받겠다"며 출마를 포기하진 않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한편, 사건의 당사자가 다니고 있는 교회는 장흥 지역에서도 제법 큰 교회로 기도원과 요양원, 유치원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방선거 후보도 2명이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검찰은 경찰에 보강 수사를 요청한 상태며 헌금을 받은 장흥 ㅈ 교회도 2~3일 중으로 교회의 입장을 담은 성명서를 발표할 것이라고 알려왔다.

장익성 기자  mocacoffee@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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