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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의 호전적 대외정책 미기독교인 정서와 무관200명 미신학자 선언 유일한 한국인서명자 박응천 교수 인터뷰
김혁 | 승인 2005.08.07 00:00

지난 7월28일(목) 미국 신학자 200명은 미국 부시정권의 일방주의외교와 전쟁정책을 비판하고 그러한 정책을 기독교적 언어를 이용하여 정당화시키는데 대한 비판하는 신학선언 'Confessing Christ in a World of Violence(폭력적인 세상에서 그리스도를 고백함)'을 기독교진보잡지 Sojourners를 통하여 발표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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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fessing Christ in a World of Violence Sojourners사이트에서 원문보기

부시정책반대 미국 신학자선언에 서명한 유일한 한국인

   
▲ 박응천 교수
선언 소식을 접하고 200명의 신학자 이름을 검색하던 중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박응천 교수(Graduate Theological Union, 신약학)가 서명에 참여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박응천 교수를 통해 신학선언에 대해 좀더 자세한 설명을 듣고 싶은 생각에 일면식도 없이 이메일로 질문을 하였고, 박교수는 두차례에 걸쳐 친절하게 자신의 생각을 알려주었다.

특히 박교수는 선언과 관련하여 한국교회와 신학계에 하고 싶은 말을 요청하는 질문에 대하여 "한국 교계와 신학계에 직접 몸 담고 있지 않는 저로서 좀 외람된 일이 될 것 같아서 삼가하려고 한다"며 겸손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박응천 교수에 따르면 이 선언에 앞서 이미 미국장로교회(PCUSA), 미연합감리교회(UMC) 등 주요교단들에서도 부시행정부의 정책에 대한 비판 선언이 발표된바 있다고 한다.

기독교적 수사법 사용하는 부시정부정책 미국 기독교인 주된 정서 아니다

박교수는 이번 선언이 '미국내 개신교의 극우파 근본주의 세력이 부시행정부의 국수주의적이고 호전적인 패권주의, 그리고 그에 기초한 대외 침략정책에 신학적인 기반을 제공해 주고 있는 것에 반대'하고 '오늘의 폭력적 상황에서 그리스도인들은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인지'를 표현한 신앙고백적 문서이며, "미국 내 기독교인들의 주된 정서를 반영하는 것이 결코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있다고 설명하였다.

이미 미국장로교회와 Graduate Theological Union의 선언에서 참여한바 있는 박교수는 이번 선언의 발기인 중 한사람인 Duke Divinity School의 신약학교수 Richard B. Hays와 사제지간의 인연으로 참여하게 되었다고 한다.

한편 박응천 교수는 개인적이고 비전문적인 견해임을 전제로, 지난 미국 대통령선거 과정에서 미국의 보수적기독교회가 조직적으로 참여하였다는 일부 의견에 대해 "다소 과장 선전된 듯 하다"며 "보수파 기독교인들이라고 해서 모두 부시와 그의 정책을 지지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그러나 "보수적 부흥사들이 부시를 지지하였고, 부시선거캠프가 일부 정치적 이슈를 기독교적 수사법으로 설명한 것이 보통의 유권자들에게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응천 교수는 서울대 장로회신대를 졸업하고 미국 시카고대학에서 신약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샌프란시스코신학대학과 Graduate Theological Union에서 가르치고 있다.

아래는 박응천 교수와의 이메일 인터뷰 내용이다.

이 선언을 발표하게 되기까지 과정에 대해 설명해주십시오.

이 'Confessing Christ in a World of Violence' 선언문은 현재 미국내 개신교의 극우파 근본주의 세력이 Bush행정부의 국수주의적이고 호전적인 패권주의, 그리고 그에 기초한 대외 침략정책에 신학적인 기반을 제공해 주고 있는 것에 반대합니다. 그리고 나라와 종교를 넘어서서 이 땅 전체에 정의와 평화가 이루어지는 것이 하나님의 뜻임을 천명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이 폭력의 시대를 사는 그리스도인들이 어떤 자세와 관점에서 오늘의 세계정세의 흐름을 읽어야 하고, 또 어떤 방향으로의 해결을 위해 목소리와 힘을 모야야 할지를 신앙고백적인 언어로 표현한 문서입니다. 

물론 이런 선언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이미 PCUSA (미국장로교회), UMC (미국 연합감리교회) 등 미국의 소위 main stream 개신교단에서 이미 비슷한 내용과 취지의 선언문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 Confessing Christ in a World of Violence 선언문은 현재 미국의 신학교나 일반대학의 종교학과에서 가르치는 학자들이 교단을 초월하여 공동 선언문을 발표한 것이 독특한 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선언은 200명의 신학자 목회자들이 서명하였는데, 그 중 특별히 중심적인 역할을 하신 분과 소개하고 싶으신 분이 있으시면 간략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이 Confessing Christ in a World of Violence 선언문은 원래 Duke 대학의 신약학 교수인 Richard B. Hays, Princeton 신학교의 조직신학 교수인 George Hunsinger, Gordon College의 역사학 교수인 Richard V. Pierard, 그리고 Fuller 신학교의 기독교 윤리 교수인 Glen Stassen, 이렇게 네 사람의 신학자들이 함께 작성한 것입니다.

그리고 서명작업은 Wahington DC에서 발행되는 진보적인 기독교 잡지 Sojourners의 편집부가 다른 학자들에게 연락하고 서명에 동참토록 권하는 일을 맡아서 약 300명의 학자들이 서명을 했고 일간지와 교계신문을 통해서 발표가 된 것입니다.

교수님께서 이 선언에 참여하시게 된 동기는 무엇입니까?

저는 지난해에 제가 속한 PCUSA에서 발표한 선언문, 그리고 제가 가르치는 Graduate Theological Union에서 발표한 선언문에 이미 서명을 했었는데, 이 네 신학자 중의 한분인 Richard B. Hays교수가 과거에 저의 선생님이셨다는 인연으로 이 Confessing Christ in a World of Violence 문서의 존재를 알게되었고 함께 서명에 참여하게 된 것입니다.

(중복됩니다만,)교수님께서는 이 선언의 의미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이미 앞서 발표된 비슷한 취지의 선언문들과 더불어, 이번의 선언문이 가지는 의미는, 무엇보다 현재 Bush행정부가 기독교적 수사법을 사용하여 표방하고 있는 호전적이고 패권주의적인 대외정책이 미국 내 기독교인들의 주된 정서를 반영하는 것이 결코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는데 있습니다. 

물론 지난해 선거에서, 그리고 현재 Bush정권의 정책결정과정에서, 극우파 기독교 근본주의자들이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자본주의 사회의 모습이 대체로 그렇듯이, 미국에서 금권을 움켜쥐고 그것을 바탕으로 정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극우파 기독교인들은 극소수의 부자계층에 속합니다. 

   
▲ 대학 소개 인쇄물의 박응천 교수
그 사람들의 생각은 그들이 가진 힘때문에 과대포장되어 마치 그것이 많은 사람들의 생각을 대변하는 것 처럼 보여지지만, 사실상 침묵하고 있는 사람들 가운데는 그들의 생각에 동조하지도 않고 그들의 수사법에 속아 넘어가지도 않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Confessing Christ in a World of Violence 를 비롯하여, 앞서 언급한 선언문들은 이런 silent majority들의 목소리를 규합해서 함께 큰 세상을 향해 여기 전혀 다른 사고와 생각들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에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선언에서 '기독교현실주의(Christian "realism")'라는 개념을 사용하였는데 이 개념이 현재 벌어지고 있는 미국의 대테러전쟁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 간략하게 설명해주실수 있을런지요.

Christian realism은 원래 Reinhold Niebuhr가 Nature and Destiny of Man이라는 책에서 처음 사용한 용어로서, 인간사회가 가지는 근본적인 죄악성에 대한 깊은 인식 그리고 인간이 그 죄의 본성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일은 역사 속에서는 불가능한 것임을 인정해야 하며,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인간사회에서 기독교적인 ideal인 아가페적인 사랑은 십자가 이외에는 불가능한 것이고, 오히려 정의를 최대한으로 세워가는 것이 역사 이편에서 할 수있는 최선이라는 명제입니다. 

그런데 이 Christian realism이 최근에 극우파 기독교인들 사이에서, 소위 "악의 세력"을 응징하는데 군사적 폭력을 사용하는 것이 어쩔 수 없는 것이라는 식의 수사법을 정당화 하는데 사용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Confessing Christ in a World of Violence 선언문은 바로 이런 점을 지적하면서, 그러한 신학적 사고가 성서를 편향적이고 자의적으로 해석한 결과이고, 나아가서 성서에 나타난 하나님의 뜻을 왜곡하고 있음을 천명한 것입니다.

부시대통령과 미국행정부의 네오콘들은 기독교 신앙을 정책의 정신으로 표방하고 있고, 또 지난 대통령선거 등을 통해서 교회의 지지를 과시한 것 같습니다. 선언과는 별도로 미국 교회의 대체적인 분위기는 어떠한지 알고 싶습니다.

미국 근대정치사에서 채택되었고 아직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지지하는 중요한 원칙 중의 하나가 바로 종교과 국가의 분리입니다.  단순논리로 구성된 Bush행정부의 소위 기독교적 대외정책은 이 원칙을 무시하고 있고, 그런 점에서 많은 사람들이 매우 우려하고 심정적으로 반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기독교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기독교인들은 Bush행정부가 사용하고 있는 기독교적 수사법이 건강한 신학에 기초한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더욱 깊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9.11 이후에 미국의 일반인들 사이에서 테러에 대한 공포가 크게 자리잡았고, 그것을 Bush행정부와 그 주위에 있는 극우파 기독교인들이 최대한으로 이용했고 그것이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둔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장기적으로 보아 그들의 수사법과 정책이 계속해서 다수의 지지를 받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기독교 안에서도, 소위 남부의 "Bible Belt"를 제외하고는, 다수의 기독교인들, 특히 main stream 개신교에 속한 많은 사람들은 교단적 차원에서, 그리고 개인적으로, Bush의 정책과 수사법에 대해 계속해서 반대하고 있었고, 이제는 서서히 그 목소리들을 크게 내고 있는 실정이라고 파악됩니다.

김혁  omyste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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