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군·경 합동 진압대에 의해 대추리 평화 지킴이들의 집결지인 대추분교 교사가 무너지고 일대 26KM가량이 철조망으로 둘러쳐졌다.

이 과정에서 2백여 명 이상이 부상을 당하고 팔 다리가 부러지는 부상자도 다수 발생했다.

군 관계자는 "오늘 오후 8시께 미군기지가 들어설 팽성읍 대추리 일대에 대한 철조망 설치 공사를 마쳤다"고 밝혔다.

대추 분교가 무너졌지만 미군기지확장 저지를 위한 평화 시위는 점점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광화문 6차 촛불집회

비록 철조망 설치공사가 끝나고 농지는 군 병력 1천명이 주둔, 주민과 평화지킴이들의 진입이 힘들게 됐지만 '평택미군기지 확장 반대'에 대한 움직임은 힘을 더해가고 있다.

대추리 분교 인근에선 여전히 이번 군·경의 폭력진압과 미군지지 확장 저지를 위한 촛불 집회가 이어지고 있고, 서울 광화문 동아일보 앞에서도 시위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특히 폭력진압이 있은 직후인 4일 오후에는 1천여 명의 인파가 광화문에 모여 정부의 폭력 진압을 규탄했다.

지나치던 시민들은 평택에서 벌어진 군의 진압 소식을 전해 듣고 대열에 합류, 민간인을 향한 군의 폭력 진압이 80년 광주 이후 또 다시 재현된 것에 우려와 함께 분노를 일으켰다.

현장 사진을 보며 시민들은 광주 민주화 운동 이후 또 다시 되풀이된 국가 폭력 앞에 망연자실해 하고 있다.

보문동에 사는 유석종 씨(50)는 "민주국가라고 말하는 대한민국에 또 다시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누구의 말이 옳은지는 각자의 판단에 따라 다르겠지만 말 안 듣는 다고 군대로 하여금 자국민을 강제 해산시키는 것은 민주주의라고 부르기도 부끄럽다"며 "이번 일은 어물어물 넘길 갈 일은 아니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정경희 씨(32)도 "어느 나라 이야기인가, 어느 나라 군대가 우리 국민을 폭력으로 자기 의사를 관철시키고 있느냐"며 "우리 나라는 군인도 없고, 경찰도 업느냐, 대한민국은 오늘 또 다시 죽었다"고 분루를 삼켰다.

학생 단체들은 광화문 촛불 집회 뿐 아니라 지하철과 거리를 돌며 이번 대추리 강제 토지 집행이 대화나 타협이 아닌 군대를 이용한 유혈 진압이었음을 알리고 있다

대학단체와 고등학생들도 광화문 집회에 속속 참여하는 한편, 피켓과 전단지를 들고 거리와 지하철을 돌며 이번 평택에서의 군 유혈진압 사태를 시민들에게 알리는 등 시위가 점점 확대되고 있다.

아! 대한민국,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5월4일 또 다시 죽음을 맞이했다.

장익성 기자  mocacoffee@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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