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3회 환경영화제 개막 축하공연 ⓒ 임순혜

환경과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어우러지는 소통과 공감의 장, 신명나는 축제의 장을 5월4일부터 5월10일까지 7일간 환경재단이 주최하고 그린페스티벌 조직위원회가 주관하는 제3회 환경영화제가 5월4일, 오후 6시30분 연세대 백주년기념관에서 개막식을 가졌다.

개막식은 아나운서 손범수와 환경영화제 홍보대사인 배우 박진희의 사회로 진행되었으며, 재클린 위드 아마덴의 개막축하 창작공연 <루트 772>은 음악과 함께 아름다운 자연의 영상을 감상하는 즐거움을 관객에게 선사하였다.

▲ 개막 선언을 하는 최열 집행위원장 ⓒ 임순혜

최열 환경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영화제를 하면서 영화는 종합예술이며 영화제 또한 종합 예술이라는 것을 알았다. 28개국의 108편의 영화를 1000편 이상의 영화에서 골라 상영한다. 환경영화는 딱딱하고 재미없고 교육적이라는 선입관을 없애고, 재미있고 마음을 움직이는 영화를 찾으려고 많은 노력하였다. 가정의 달을 맞아 일주일 동안 어린이와 함께 영화를 많이 보기 바란다”며 개막 선언을 하였다.

이어 <국제경선> 부문을 심사할 심사위원이 소개되었는데, 제3회 환경영화제 심사위원은 김영진 <필름 2.0> 편집위원, 장미희 명지대 교수, 전경수 서울대 교수, 인도의 바타바란 환경영화제 알카 토마 집행위원장이다.

▲ 이치범 환경부 장관의 축하 영상메세지 ⓒ 임순혜

환경영화제는 부분경쟁을 도입한 비경쟁 영화제로 매해 개막작은 서울환경영화제가 직접 제작한 환경영화를 상영하고, 폐막작은 국제 환경영화 경선 부문의 수상작이 상영된다.

▲ 손범수 사회자가 개막작 <9시5분>을 감독한 황병국 감독, <어느 봄날>의 출연배우 김여진, 박수영 감독, 박재영 감독, 이계벽 감독을 소개하고 있다. ⓒ 임순혜

올해 개막작은 지구의 종말을 12시라고 할 때 오후 9시부터 12시가 위험시간이라고 보고 9시5분은 위험 상태를 알리는 시간인 <9시 5분>을 디지털로 세명의 감독이 제작한 옴니버스영화다.

개막작 <9시 5분>은 로맨틱 코미디 <야수와 미녀>를 감독한 이계벽 감독의 <아무도 모른다>와 <핵분열 가족>을 연출한 박수영 박재영 형제 감독의 <가족 같은 개, 개 같은 가족> <나의 결혼 원정기>를 감독한 황병국 감독의 <어느 봄날> 등 세 가지 옴니버스로 구성되어 있다.

▲ 개막작 <9시 5분>중에서 이계벽 감독의 <아무도 모른다> ⓒ 환경영화제

이계벽 감독의 <아무도 모른다>는 보석 가공을 하는 공장주가 폐수처리비를 아끼기 위해 비오는 날마다 폐수를 흘려버리기 위해 방방곡곡을 다니는 모습을 코믹하게 그렸다. 그러나 정작 사랑하는 딸아이는 아토피 피부병으로 시달린다는 이야기.

<아무도 모른다>는 어른들의 환경을 파괴하고 자연의 순리를 거스리고 살아온 것에 대한 부작용과 경각심을 깨우치는 영화다.

이계벽 감독은 “ 아토피를 주제로 다루었다. 고통 받는 아이들, 환경에서 온다고 생각해 만들었다. 만들면서 좋은 경험을 하였다”고 밝혔다.

▲ 개막작 <9시 5분>중에서 박수영, 박재영 감독의 <가족 같은 개, 개 같은 가족> ⓒ 환경영화제

박수영 박재영 형제 감독의 <가족 같은 개, 개 같은 가족>은 아파트로 이주하게 된 가족이 사랑하는 개를 버리고 이사를 하는데, 개 뽀삐가 딸을 쫓아다니는 남자친구의 모습으로 나타나 가족에게 벌이는 복수이야기. 발상과 전개가 독특한 호러물로, 불법으로 애견을 유기하는 사람들에게 보내는 경고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박수영 감독은 무대인사에서 “애견센터에 버려져 있는 개들을 공포 영화 장르로 풀어 보았다. 유기견 문제 심각하다. 영화 통해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말하였다.

▲ 개막작 <9시 5분>중에서 황병국 감독의 <어느 봄날> ⓒ 환경영화제

황병국 감독의 <어느 봄날>은 아름다운 벚꽃이 활짝 핀 화창한 어느날, 불임부부의 특별한 일상을 다루었다. 아이를 낳지 못하는 아내는 길을 잃어버린 아이를 돌보아주게 되고, 파출소에 근무하는 남편은 신고를 받고 아이를 찾아 나선다. 아이를 돌보고 있는 이가 아내인 것을 알게 되고, 없어진 아이를 찾으러 부부가 벚꽃이 흐뜨러진 동네를 헤매며 일어나는 이야기.

황병국 감독은 “교육비나 양육비가 없어 애를 낳지 않는 풍토다. 그러나 갖고 싶으나 아이를 못 낳는 불임부부의 이야기다. 이 영화로 불임부부의 아픔이 치유되었으면 한다”는 말을 남겼다.

<9시 5분>은 소중한 우리 주변을 소홀히 다루지는 않고 있는지? 잃어버리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 묻고 경각심을 주는 영화로 관객에게 쉽고 재미있게 다가가는 영화다.

▲ 환경영화제 강윤주 프로그래머 ⓒ 임순혜

제3회 환경영화제는 개, 페막작 외에도, 전 세계에서 제작된 다양한 장르와 주제의 환경영화를 소개하는 <널리보는 세상>, 유/청소년 관객을 위한 부문으로 온 가족이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지구의 아이들>, 최근 국내와 해외에서 제작된 환경영화를 엄선, 우수작을 선정하는 경쟁부문인 <국제경선>, 매년 환경과 관련한 하나의 주제를 선정, 이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가진 영화들을 만나는 <테마 기획>, 환경과 자연에 대한 꾸준한 관심을 바탕으로 영화를 만들어 온 거장감독의 작품 세계를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회고전>, 국내 환경영화 제작의 활성화를 위해 서울환경영화제가 제작을 지원한 독립 환경영화를 상영하는 <사전제작지원> 등의 섹션이 상영되는데, 28개국 108편의 작품이 스타식스 정동, 이화여고 백주년 기념관, 서울역사박물관에서 펼쳐진다.

▲ 환경영화제 개막식 리셉션에 참석한 이미경 의원, 최열 집행위원장, 이치범 환경부 장관 ⓒ 임순혜

제3회 환경영화제 해외 게스트로는, 2005년 동경국제영화제 그랑프리 수상작인 <눈에 바라는 것>의 감독 네기시 기치타로, <부모님의 농장>의 메르비 윤꼬낸 감독, <타꼬야끼 소년의 자전거>의 스기모토 노부아키 감독과 주인공 이부명 등이 참석한다.

임순혜 위원  soonhea@orgi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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