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 확산, 날카로워지는 대립 각

광화문 동아일보 앞에선 연일 대추리 평화시위에 대한 군·경의 유혈 진압과 미군기지확장 즉각 중단을 요구하는 집회가 벌어지고 있다.

7일에는 전날 보다 2배 이상 늘어난 2천 5백여 명이 참석, 이번 사건을 지시한 국방부 장관과 경찰청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늦은 밤 시간까지 촛불을 발히며 시위를 이어갔다.

특히 대추리와 광화문 시위 현장을 이원 생중계하며 연결, 사회단체와 시민들이 대추리 주민과 함께 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날 행사 민주노동당 천영세 의원과 민주노동당 당원들이 참석했고, 오지총, 우리나라, 손영희, 정태춘·박은옥 씨가 문화 공연을 이끌었다.



내 아버지의 피와 땀이 배어 있는 땅입니다. 억만금을 준다해도 이 땅을 내 줄 수 없습니다.

직접 연행됐던 평화 시위 가담자들도 여럿 있었으며, 30여 년 동안 필리핀 군부 독재와 싸워온 필리핀 민중가수도 참석, 모인 이들과 '아침 이슬' 을 함께 불렀다.

"불법 집회이니 시민여러분은 해산하시기 바란다"는 경찰의 경고 방송이 계속 나와 한때 경찰 병력과 집회 외각에선 긴장감이 오갔으나 청와대 진출을 위한 몸싸움이 잠시 있은 후 큰 충돌 없이 끝마쳤다.

80년 광주 민주화 운동 이후 민간인 진압을 위해 군 병력이 동원됐다는 점에서 시위는 점점 시민 층에 지지를 얻으며 확산되고 있다.



집시법 위반이라며 공연 해산을 경고하는 경찰, 허가제가 아닌 신고제 임에도 집회는 언제나 자유롭지 못하다. 민주주의 기본은 다른 의견에 대한 귀 기울임에서 나온다는 걸 정치인은 과연 알까?

하지만 정부는 여전히 기존을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며 같은 날 윤광웅 국방 장관은 부상 군인들을 위문하는 자리에서 군사시설보호구역을 침범에 강경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정부와 시위대간의 대립 각은 더욱 날카로워 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번 대추리 문제에 대한 여론이 좌·우 혹은 진·보수 색깔론으로 치닫고 있어 정착 근본적 해결보다, 감정 대립으로 번지고 있다.

주요 인터넷 매체 댓글은 대추리 문제에 대한 논쟁보다 상호 비방으로 가득 찬지 오래며, 주요 일간지 등도 대부분 상대방 주장에 대해 날 선 부분만을 부각시켜 문제에 대한 본질은 사라져 가고 있다.

장익성 기자 mocacoffee@yaho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