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 생명평화 기행 참가자들(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이루리 양, 김동현 군, 카리나 양, 신햇빛 양, 김동욱 군, 최보슬 양, 배성진 간사). ⓒ에큐메니안

배성진 간사(한국기독교장로회 생태공동체 운동본부) : 처음에 준비하면서 인원이 조금씩 줄어들 때마다 힘이 빠져 시작이 많이 힘없이 될까봐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 서로서로 잘 어울리고 마음을 열고 친하게 지내서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어서 좋았다. 당초 계획은 3박4일이었다. 비행기를 타고 제주까지 왔는데 시간에 구애받고 충분히 프로그램을 진행하지 못하면 안 되기에 3박4일로 일정을 준비했었다. 그런데 중간에 조정이 되면서 2박3일로 정해졌고 대신 마지막 날 충분히 시간을 보내고 늦은 시간에 비행기를 타는 것으로 계획을 세웠다. 같이 친해져서 다행이고 돌아가서 이런 만남들을 인연들을 계속 이어갔으면 좋겠다. 그리고 4.3.과 강정을 위해서 계속 기도하면서 많은 관심 가졌으면 좋겠다.

김동욱 군(수도교회, 19살) : 이번 기행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강정 마을에서 보고들은 것이다. 4.3과 강정을 보면서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갈등과 아픔을 겪어왔고 고통을 갖고 있는 것 같아서 안타까웠고, 앉아서 하는 활동과 몸을 움직이는 활동이 잘 조화된 기행이라 좋았다.

최보슬 양(한우리교회, 20살) : 공항에서 기행 참가자들을 만나고 남자 둘 여자 셋이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걱정을 했다. 별 생각 없이 온 여행이었는데 사람도, 생각도 참 많은 것을 얻어간다. 가장 뇌리에 박힌 것은 4.3과 강정마을, 교과서에서는 단 한 줄로 쓰여 있는 4.3을 깊숙이 알게 되니 충격적이었다. 강정마을도 같은 맥락에서 많은 찔림을 주었다. 단순히 환경문제만 생각했었는데 와서 애기를 들어보니 사태의 심각성과 위험성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결코 녹록치 않은 싸움이 되겠지만 이슈로만 끝나는 싸움이 아닌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그 이상이 강정마을에 절실하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함께 참여한 언니, 오빠 친구들과 첫날 저녁에 서로의 아픔을 느껴서 그런지 몇 달 본 사람들처럼 정말 친해졌다. 인원이 적은 만큼 서로에게 더 많은 관심을 나눌 수 있어서 그 어떤 여행보다 따뜻하고 그야말로 힐링(healing)이 되는 경험이었다.

김동현 군(수도교회, 22살) : 처음에는 어색해서 걱정을 많이 했으나 생각보다 빨리 가까워질 수 있어서 좋았다. 4.3 기념관에 갈 수 있어서 좀 더 의미 있는 기행이었고 미로 찾기를 통해 서먹했던 사이를 가깝게 만들어준 좋은 계기였다. 저녁에 인생에 대한 애기를 통해 깊이 친해질 수 있었던 것 같고, 둘째 날 강정마을에 갔을 때는 충격적이었다. 평소엔 큰 관심이 많지 않아서 문제의 심각성을 잘 몰랐는데 직접보고 말씀 듣고 하니까 해당 당사자분들의 아픔을 공감할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고,  마지막 날 우도는 자연경관이 정말 아름다워서 좋았다.

신햇빛 양(세도장로교회, 20살) : 기행 참가자들이 많다는 소리를 듣고 부푼 기대로 왔는데, 너무 적어서 처음에는 약간 실망했다. 그런데 4.3평화기행관에 가서 자세한 설명들을 통해 느낀 점이 많았고, 미로찾기부터 기분이 좋아지면서 재밌을 것 같다는 기대감이 들었다. 저녁 후에는 깊은 애기와 소중한 이야기들을 나눠서 너무 좋았다. 둘째 날 아파서 병원에 가느라 같이 올레길을 못 걸어서 아쉬웠는데, 혼자만 길을 걷는 시간이 잠깐 있었는데 여러 가지 생각하면서 걸을 수 있어 너무 좋았다. 강정 마을에 갔을 때는 너무 화가 나서 자리를 피하게 됐던 것 같다. 전체적으로 좋은 추억 얻고 가서 너무 좋고 따뜻한 기억이었다.

이루리 양(수도교회, 21살) : 평소 대학생이 되면 사회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된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이번에 제주 강정에 가서 많은 것을 느끼고 정확하게 알게 되어 좋았다. 그리고 이번 여행을 통해 힐링(healing)이 많이 되었다. 올레길 걸으면서 인생타임라인 버켓리스트를 생각해보면서 좋았고, 다른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들으면서 많이 좋았다. 아쉬웠던 점은 찬양하는 시간과 기도하는 시간이 조금 부족했던 것 같지만 전체적으로 정말 좋았다.

슈마허 카리나 양(독일 환경활동가) : 멋있는 교회에서 친절한 목사님과 맛있는 커피와 좋은 잠자리에서 지낼 수 있어서 좋았다. 4.3기념관에서는 감동을 많이 했다. 지난번에 강정에 갔을 때 경찰과 싸우는 모습을 많이 봤는데 독일에서는 이런 모습을 볼 수 없는데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올레길을 걸으며 파도소리와 바다냄새가 너무 좋았다. 말없이 생각 많이 할 수 있어서 좋았고, 인생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너무 좋았다. 우리가 많이 통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 해녀와 함께. ⓒ에큐메니안

한별 기자  ektlgof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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