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광주를 거부한다.
민주노총 3천 인파 광화문 집결
5.18 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가 13일 오후 5시 광화문에서 개최됐다.

당초 광주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노동자 대회는 평택 사태 해결을 위한 대회로 대체됐고, 참석한 노동자들도 문제 해결을 위한 범국민 촛불 문화제도 함께 참석했다.

광화문 8차로를 꽉 채운 시민들-평화를 위한 미군 기지 이전 재검토 요구가 청와대에 들릴지...

총 5천여 인파가 광화문 8차선을 가득 메운 체 열린 이번 촛불 문화제는, 그 동안 운동단체와 인터넷 매체를 통해 알게된 활동가들의 전유물이었던 평택 문제를, 일반 시민에게도 동영상을 통해 알림으로서 대추리 문제를 좀더 넓게 공론화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5분여 정도의 짧은 영상물 이었지만, 시민들 상당수는 대추리에서의 강제 공권력이 대단히 폭력적이었음을 인식하게 됐다.

시민들은 인식하지 못했던 장면에 충격을 받은 듯 쉽사리 자리를 떠나지 못했고 일부는 정부와 공영방송과 주요 일간지들이 한쪽 편에 서서 보도했음을 알게 하는 계기가됐다고 밝혔다.

면목동에 거주하고 있는 전승화 씨(32)는 "경찰이 더 많이 다치고 폭력 시위에 대한 방어차원에서 시위대가 조금 다친 것으로 알았지만 언뜻 화면만 봐도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며 "섣불리 누가 잘못했다고 말하진 못하겠지만 좀더 관심을 가져 볼만한 장면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유영덕 씨(42)는 "좀더 자세한 화면이 준비되지 못해 아쉽지만 왜 활동단체들이 이렇게 난리법석을 피우는지 조금은 알 것 같다"며 "법에 따라 집행한다고 말하지만 법보다 먼저인 것이 민주국가의 국민인데 화면 속 국민은 민주주의 국가 국민은 아닌 것 같다"고 대답했다.

화면을 통해 경찰의 폭력을 바라보는 시민 대다수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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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많이 풀고 비교적 쌀쌀한 날씨였지만 9시까지 민주노총,학생단체 그리고 시민들은 함께 촛불을 들고 야만의 땅 평택이 하루 속히 평화를 찾을 수 있도록 기원했다.
   
민주노총은 13일 광화문 집회에 이어 14일에도 평택시청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당초 대추리 평화공원에서 집회를 계획했지만 경찰의 원천 봉쇄로 평화적 시위로 행사를 치르겠다는 약속 하에 평택시청에서 노동자 대회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Y대 김모 학생에 따르면 한총련을 비롯한 학생단체 상당수가 13일 집회를 해산하지 않고 평택으로 곧장 이동할 것이라고 알려와, 14일 집회에서 경찰과 시위대간 또 다른 충돌이 일어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우리가 이번 대추리 군 폭력 사태를 묵과할 수 없는 것은 자라나는 어린아이들에게 또 다시 국가권력에 의한 폭력이 일어나지 않게 방지하기 위해서다.

장익성 기자  mocacoffee@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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