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골 목사-
하나님, 우리로 하여금 새 역사의 비전을 보게 해주어서 감사합니다.
불의 한 세력과 싸울 수 있게 해 주신 것에 감사합니다.
이 역사와 이 땅을 지켜 가는 중에 불의 한 세력을 물리칠 수 있도록 해 주십시요.
지난 60여 년의 역사에서 전쟁만은 안 된다는 진리를 깨우쳤습니다.
이 땅을 평화의 기지로 만들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미군을 자기 땅으로 돌아가게 하시고, 우리 민족이 이 땅을 지키게 해 주십시요.

어찌 할 바를 몰라 당혹스럽습니다. 평화를 이룰 수 있는 지혜를 주십시오. 아멘

-고영숙 수녀-
생명을 주시고 생명을 살리시는 하느님 척박하게 메마른 이 곳을 고요의 땅 기름지고 생명이 흐르는 옥토로 일구기까지 고난의 역사를 기억하소서
일본군에게 쫓겨나고 미군에게 다시 쫓겨났어도 젖과 꿀이 흐르는 하나님 땅을 이루기 위해 이곳 주민들은 노력했습니다.
기나긴 광야의 여정처럼 마침내 생명과 평화의 땅을 이뤄낸 이 땅의 주민들을 축복하소서 위로하소서.
정의의 하나님 시름과 패배를 드리우는 전쟁기지를 이제 그만 지상에서 거두어 주소서.
미국의 노예가 되어 자국민의 생존을 너무도 쉽게 짓밟은 이 나라 정치인들의 타락한 정신을 바르게 세워 주소서.
피 어린 역사와 한이 서린 제 땅에 그대로 살게 해달라는 이 곳 농부들의 애통함에 동참하게 해주시고 평화를 선택하게 해주소서. 아멘

-지장스님-
황새울 들녘엔 황새 한 마리 날아오지 않았습니다. 황새는 고사하고 군용 헬기만 날아와 정찰을 합니다. 할아버지 할머니의 건강은 어떠하신, 올해 농사는 풍년인지 정찰을 한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러나 그 얼마나 날 벼락입니까. 볍씨가 자라는 들녘엔 철조망이 쳐지고 물꼬를 파야할 곳에 군인 막사가 줄지어 서있습니다.
거리엔 군경이 온 동네를 비상 계엄령을 내리고 천하지대본인 농사를 더 이상 짓지 못하도록 지키고 있습니다.

일본에 쫓겨나고 한국전 당시 다시 미군에 쫓겨나고 또 다시 한미 공조로 떠나는 이 곳 할머니 할아버지는 더 이상 대한민국 국민이 아닙니다.
일평생 쫓겨나고 또 쫓겨나면서 간척지를 만들고 농사를 지어온 어른들이 진정 폭도란 말입니까. 빨갱이란 말입니까.
이분들이 갈곳이 이세상 어디에 있습니까. 참으로 한심하고 한심한 노릇이다. 국가가 국민을 보도하고 경찰과 군인이 자국민을 보호해야 합니다. 이 나라가 정말 국가입니다.
세계 10위라는 대한민국의 협상력이 이것밖에 되지 않습니까. 방패로 찍고 밧줄로 묶는 것 있을 수 있습니까.
시작이 틀리면 결과도 틀린 법. 곡식이 자라는 들녘이 마침내 생명을 살리는 곳이 아닌 군사기지이 곳에 군사기지가 될 때 반드시 전쟁은 오고 맙니다. 두려운 일입니다.
진정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일은 황새울에 황새가 오지 않는 것이어야 합니다.
전쟁기지가 아닌 전세계 생명평화의 꿈을 실현하는 캠프가 돼야 합니다.
참회하는 우리들을 잊지 마소서 여기 이 자리에 모여 무릎 끓는 우리들을 용서하소서 아니 두고두고 우리를 용서하지 마소서.

장익성 기자  mocacoffee@yahoo.co.kr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