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에큐메니칼소식 문화 단신
“맹목적 ‘아멘’이 생명을 파괴할 수도 있다.”한국여성민우회 대중강좌 ‘하느님과 만난 동성애’
편집부 | 승인 2013.05.15 17:46

한국여성민우회가 매월 진행하는 대중강좌 ‘다다익선’이 지난 14일 저녁 7시 30분 성산동에 위치한 시민공간 나루에서 열렸다. 주제는 ‘하느님과 만난 동성애’. 동명의 책 공동저자로 참여한 섬돌향린교회 임보라 목사가 강사로 초대되었다.

   
▲ 5월 14일 저녁 7시 30분 한국여성민우회 대중강좌 '다다익선'이 마포구 성산동 시민공간 '나루'에서 진행됐다.ⓒ에큐메니안
임보라 목사는 2007년 국회에 차별금지법이 상정되면서 보수기독교의 거센 반발로 인해 성소수자에 대한 논란이 증폭되면서 ‘차별없는세상을위한기독인연대’라는 단체와 함께 현재까지 차별금지법과 학생인권조례 제정관련 활동과 성소수자관련 활동을 벌여왔다.

지난 4월 24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인터뷰를 한 이후 섬돌향린교회 홈페이지와 교회전화로 온갖 비난과 비방 욕설에 시달리고 있다는 임 목사는 기독교인이면서 성소수자인 사람들 특히 청소년들의 호소와 그들의 아픔을 목격하면서 이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고 고백하며 강의를 시작했다.

임 목사는 2007년 차별금지법이 국회에 상정될 때부터 올해 법제정이 무산될 때까지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를 비롯한 보수 기독교가 큰 역할을 했는데 그 이유와 배경에는 근본주의 신학이 내제된 성서해석에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다수와 소수가 양립했을 때 소수의 편에 서는 것이 종교의 속성인데 성서무오설과 축자영감설을 기반으로 한 다수의 기독교가 성소수자를 죄악시 하는 것은 종교인의 기본적 도리에 어긋나는 행동인데 보수기독교단체들은 ‘동성애는 곧 AIDS 감염으로 이어진다.’, ‘차별금지법이 통과되면 학교에서 항문성교를 배운다. 타종교에는 구원이 없다고 설교하면 벌금이 3천만원이다.’라는 등의 억측과 자극적인 구호로 기독교인들을 호도하고 성소수자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고 비판했다.

   
▲ 임보라 목사는 현재 보수단체에 의해 온라인과 전화상으로 욕설과 비방에 시달리고 있다고 했다. 그녀는 "종교의 자유도 공공성과 맞물려 가야 종교의 자유이지 엄연한 폭력이다. 법률자문을 받은 결과 명예훼손, 협박, 모욕죄가 성립된다."며 법적인 대응을 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에큐메니안
임 목사는 이런 허위사실을 유포하면서까지 기독교인들을 선동하는 또 다른 이유는 ‘비즈니스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세습과 성폭행, 제정비리 등 수많은 문제로 이미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한국기독교의 위기상황 속에서 동성애 혐오를 조장하면 사람이 모이고 헌금이 모인다는 것이다. 실제로 문화와 관련한 기독교 근본주의가 사람들을 현혹한 사례, 비틀즈, 서태지, 레이디 가가, 최근에는 싸이까지 악마와의 연관성을 유포하는 것처럼 동성애 혐오 또한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임 목사는 호모포비아(동성애 혐오)로 인해 이슬람지역과 아프리카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동성애라는 이유로 처형당했고 미국과 유럽에서는 차별과 따돌림으로 인한 자살, 폭행과 살해까지 이어지며 성소수자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성소수자가 비난과 차별로 내몰리고 있고 급기야 육우당(가명, 2003.4.24.)과 같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회적 타살’이 이미 일어나고 있다며 호모포비아로 인한 차별, 언어폭력, 폭행, 살해까지 이어지는 상황이 우리나라에서도 생길 수 있다는 경종을 울려야 될 때라고 강조했다.

임보라 목사는 차별금지법 반대를 하는 국회의원들의 논리가 ‘장애? 장애인차별금지법도 있잖아. 성소수자? 무슨 차별이 있다고 그런 얘기를 해?’ 이정도 수준이라며 “차별금지법은 이미 이 사회에 존재하는 차별의 사유를 명명한다, 드러내서 말하는 것임에도 여전히 그들은 차별이 없다는 이유로 거슬리는 부분을 삭제하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또한 차별금지법이 6월에 법무부에 의해 상정될 예정인데 ‘성적지향성’관련된 항목은 삭제된 채 상정될 공산이 크다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논의와 숙고를 거쳐 제대로 된 법을 상정해야한다고 말했다.

   
▲ ⓒ에큐메니안
임 목사는 마지막으로 영화 ‘바비를 위한 기도’의 마지막 장면을 소개했다. 독실한 크리스찬인 어머니가 게이 아들을 정죄하고 치료하려고 하자 결국 아들은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데 어머니는 뒤늦게 그의 삶의 행적을 더듬어가며 자신이 아들을 사지로 내몰았음을 깨닫고 사람들 앞에서 고백하는 장면이었다. 임 목사는 어머니의 대사 중 ‘아멘, 생각해보고 하라’는 말을 소개하며 무조건적이고 반사적인 ‘아멘’이 때로는 어떤 이들의 영혼을 죽이고 생명을 죽이는 일에 동참하는 것이라며 동성애혐오를 비롯해 왜곡되고 비성서적인 목회자의 설교에도 무비판적이고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기독교 신앙의 단면을 꼬집었다.

임 목사는 “차별금지법 제정은 몇 단계 과정을 더 거쳐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차별’이 무엇인지 밝히지도 못할 일이다. 잘못된 선입견을 수정해야한다. 앞으로 인식의 전환을 위해 힘을 보태자.”며 강의를 마쳤다.

(아래 영상은 본 강좌에서 상영된 것으로  2010124'하나님과 만난 동성애 -더 이상 기독교의 오만과 편견에 상처받지 않도록'  출판기념회 1부 애도예배에서 상영되었던 것입니다. 영상 제작자의 동의를 얻어 게재합니다. - 편집자 주)

편집부  webmaster@ecumenian.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편집부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시 종로구 김상옥로 30, 402호  |  제호 : 에큐메니안
대표전화 : 070-4252-0176  |  팩스 : 0303-3442-0176  |  등록번호 : 서울 자 00392  |  등록일 : 2012.10.22
발행인 및 편집인 : 이해학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해학  |  E-mail : webmaster@ecumenian.com
Copyright © 2019 에큐메니안.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