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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公)’의 정신을 통해 나타나는 하나님 나라‘21세기와 민중, 그리고 신학적 상상력’ - 하나님 나라와 국가에 대해 말하다
한별 기자 | 승인 2013.07.02 03:04

   
▲ '21세기와 민중. 그리고 신학적 상상력' 세 번째 강연이 지난 6월28일 7시30분 “하느님 나라 - 국가에 대해 말하다”라는 주제로 최형묵 목사(천안살림교회)가 강사를 맡아 진행됐다. ⓒ에큐메니안
‘21세기와 민중. 그리고 신학적 상상력’ 세 번째 강연이 지난 6월28일 7시30분 “하느님 나라 – 국가에 대해 말하다”라는 주제로 최형묵 목사(천안살림교회)가 강사를 맡아 진행됐다.

최형묵 목사는 20대에 안병무 박사에게 직접 이야기를 들으며 ‘민중신학 이야기’ 집필에 함께 동참했으며, 30대에 ‘민중신학과 하나님 나라’를 집필했다. 최 목사는 그동안 하나님 나라와 국가에 대한 연구를 해오면서 관련 책들을 집필해왔다.

최 목사는 ‘민중신학 이야기’속에 담겨 있는 내용들을 풀어내는 방식으로 강연을 진행했으며, “성서가 애기하는 하나님 나라. 즉 천국은 어떠한 곳일까? 예수님이 말하는 천국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본격적으로 강연을 시작했다.

 - 하나님 나라는 곧 민중의 나라

그는 예수님이 말하는 하나님 나라는 하나님의 주권이 실현되는 나라라고 정의내리면서, 요즘 시대에 우리가 흔히 말하는 천당은 성경에서 이야기하는 하나님 나라가 전혀 아니라고 전했다. 그리고 안병무 선생님은 하나님 나라에 대해 곧 민중의 나라라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민중의 나라’라고 말한 근거로는 성경에서 예수의 비유를 통해 알 수 있다고 밝혔으며, 특히 도마복음서 가장 앞부분에 하나님 나라가 어떤 곳이냐는 것에 대해 “너희 가운데 있다.”라고 말한 것은 우리들 내면에 대한 이야기, 관계적 차원의 문제라고도 설명했다.

또한 포도원 농장 비유 등을 통해 드러나는 예수의 비유는 오늘날의 관점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지만, '비유'라는 방법 자체가 예수가 많은 사람들에게 말씀을 전하면서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점으로 볼 때, 예수시대 사람들은 예수의 말 뜻을  쉽게 이해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비유들을 집약하면 하나님 나라는 '민중의 나라'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 오늘날 하나님 나라에 대한 의견이 불분명하고 모호해진 이유는 무엇일까?

   
▲ 강연을 하는 최형묵 목사. ⓒ에큐메니안
예수 시대에는 누구나 쉽게 이해했던 하나님 나라에 대해 오늘날 이견이 많아진 이유에 대해 안병무 선생은 서구신학의 책임이 크다고 보았다. 서구 신학은 묵시문학과 동일시하기 때문에 장차 다가올 삶에 대해 죽어서 다가오는 것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 목사는 “성경에 언급하는 종말론은 미래에 대한 것이 아니라 지금 폭력의 세계 속에서 폭력이 끝장나야 한다는 희망을 담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안병무 선생님은 종말론이 묵시문학과 동일시됨으로 인해 신학의 부록에 덧붙여지는 정도로 이해되고, 지금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 퇴색되어 평가절하 되는 것은 하나님 나라를 제거하는 것과 같이 여겼다.”고 전했다.

그리고 이렇게 된 이유에 대해 "지금 이루어 질 것으로 받아들이게 되면 내 삶을 위협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하나님 나라를 이야기하는 것은 현존하는 주류 질서에 거부하고 균열을 내어 저항하고 비판해야 하는 것인데 그것을 부정한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 나라가 당초 가졌던, 예수시대에는 너무나 분명했던 의미가 사라져 버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 ‘공(公)’의 정신으로 나타나는 하나님 나라

최형묵 목사에 의하면 안병무 선생은 하나님 나라의 실제에 대해, "사유화하지 않는 것. 정신화해서 피안적이고 관념화된 하나님 나라가 아닌 ‘공(公)’을 이야기했다."고 전하면서, 더불어 하나님 나라의 자명한 요체가 되는 것이 '주기도문'이라고 강조했다.

주기도문은 구체적인 삶의 욕구를 해결하기 위한 외침으로 하늘의 뜻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것과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고 라는 것에서 일용한 양식은, 축적된 남용할 물질이 아닌 최소한의 양식을 말하는 것이다.

축적된 물질은 타락한 것이고, 물질이 축적되면 권력이 나타나고 권력은 다른 사람을 지배하게 되어 있기에 성경은 끊임없이 축적된 것을 거부한다. 이러한 정신이 하나님 나라를 집약하고 있는 ‘공(公)’의 정신임을 강조한 것이다.

안병무 선생이 ‘공(公)’의 정신을 통해 나타난다고 보는 하나님 나라에 대해 최 목사는 “교회라든지 어떤 사회 체제라는 기존의 것과는 동일시 될 순 없다. 그러나 일상적인 삶의 모습에서는 기대하거나 알 수 없었던 사건이 나타나는 것이 곧 민중사건, 예수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이 사건은 “개인적이든 집단적이든 순간적으로 나타난다. 예를 들면 전태일 사건을 통해 당시 사람들은 경험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안병무 선생의 ‘공(公)’과 국가의 관계

마지막으로 최형묵 목사는 안병무 선생이 말한 ‘공(公)’과 국가의 관계에 대해서 설명했다. 그에 의하면 안병무 선생은 “국가에 대해 인권과 관련하여 인권이 국가보다 우선하고 국가는 보존의 질서를 지켜야지 창조나 파과의 권한이 없다.”고 강조했으며, “국가란 공공성을 실현할 수 있는 유력한 주체라는데 의미가 있다.”고 말해왔음을 밝혔다.

특히 최 목사는 안병무 선생이 말한 ‘공(公)’과 국가의 관계를 토대로 오늘날 현실에서 국가를 볼 때, 국가는 지배계급을 도구의 수단으로 이용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공공성의 역할을 수행할 때 정당성을 갖는다는 것을 우리는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으며, 또한 경제민주화는 현실자본주의의 존재는 인정하되 자본과 노동의 균형관계를 맞춰야 하고 이것이 이루어져야 국가로서의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정리했다.

 

한별 기자  ektlgof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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