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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해방사건의 공간 : 성령운동이숙진 박사, <성령-욕망과 자기초월에 대하여 말하다>
편집부 | 승인 2013.07.12 16:35

   
▲ '21세기와 민중, 그리고 신학적 상상력, <안병무의 민중신학 다시읽기>' 네 번째 순서, 이숙진 박사(성공회대 연구교수)의 ‘성령-욕망과 자기초월에 대해 말하다’라는 제목의 강의가 지난 5일 저녁 7시 30분 향린교회에서 열렸다.ⓒ에큐메니안
심원 안병무 기념사업회에서 진행하는 ‘21세기와 민중, 그리고 신학적 상상력, <안병무의 민중신학 다시읽기>’가 진행 중인 가운데 네 번째 순서로 이숙진 박사(성공회대 연구교수)의 ‘성령-욕망과 자기초월에 대해 말하다’라는 제목의 강의가 지난 5일 저녁 7시 30분 향린교회에서 열렸다.

이숙진 박사는 몇몇 교회의 성령집회 경험을 소개하며 과거 2천년 동안 성령운동이 박해를 받아온 역사를 이야기 했다. 성령운동이 일어날 때마다 교권이 했던 일은 이것이 이단인지 아닌지 분별하는 작업이었다는 것이다. 오순절 성령강림사건은 당시 교권에 의해 술 취한 자들의 행위로 치부되었고 종교개혁 시기 농민혁명을 주도한 토마스 뮌쩌도 열광주의자로 낙인찍었으며 1907년 평양 대부흥운동조차 평양 장로교회는 이 운동을 경계했다고 지적했다.

그 만큼 성령운동은 이단과 부흥의 경계에서 줄타기 하듯 위태한 길을 걸어왔고 교권과 신학으로부터 비합리적인 측면이 많다고 여겨져 왔다는 것이다.

이숙진 박사는 80년대 민중사건 속에서 성령을 바라보는 시각을 벗어나 지금 여기, 본인이 경험한 성령사건의 현장을 포함해 이야기 해 보고자 한다고 말하며 여성의 관점에서 바라본 성령운동에 대해 설명했다. 

남성지식인의 자리에서 본 한국성령운동은 미신성, 기복성, 반합리성, 세속성, 세속주의와 결탁 등의 근거로 비판을 당해 왔고 교권의 눈에 성령운동은 반기독교, 이단의 온상이라고 치부되어 왔다. 그러나 이숙진 박사는 “여성의 시각에서 바라본 성령운동은 새로운 희망의 자리가 될 수 있다. 새 세상을 꿈꿀 수 있는 공간이고 여성들에게는 순복음교회조차 해방의 공간이다. 왜냐하면 그 공간은 가치가 전복되는 곳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 ⓒ에큐메니안
이 박사는 여성해방의 공간으로서의 성령집회에서 대표적 사건은 ‘방언’이라고 설명한다. 가부장적인 법질서 아래 세워진 합리적인 언어와 기호들을 무시하고 앞뒤가 연결되지 않는 발성들, 반복되는 수다스러움과 깊은 곳에서 터져 나오는 울부짖음, 독해 불가한 은밀한 암호들, 말이 아닌 말들로 이루어진 방언 속에서 여성은 가부장적 위계를 극복하는 체험을 한다는 것이다. 또한 그 자리에서 만큼은 여성의 리더십이 발휘되는 공간이 된다고 설명한다. 1907년 당시 성령집회의 자리에서 저고리를 벗어던지고 강단에 나서 설교를 하는 여성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이숙진 박사는 민중이 끊임없이 고통을 토로하지만 아무도 듣지 못하는 민중의 비언어적인 표현에 집중해 온 민중신학이 이것을 ‘한’으로 개념화 한 것을 연장해 방언과 같은 현상을 적극적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문제제기를 했다.

또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사건을 자신의 언어로 정리해 내는 간증도 여성을 무의미로부터 구출하는 창조적 작업이라고 설명한다. 이 박사는 “간증한다는 것은 상호교감행위를 통해 여성은 자기가치를 새롭게 발견하고 말하는 주체로 서게 되는 과정이다.”이라고 말했다.

   
▲ ⓒ에큐메니안
이숙진 박사는 마지막으로 여성들이 성령운동 안에서 하는 방언이나 간증과 같은 행위가 가부장적인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들이 기존의 언어로 해방의 주체로 나서는 그 사건자체에 의미를 부여해주기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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