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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참사 앞에서 무감각·무책임”대한성공회,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과 함께 연합 감사성찬례 진행…시청 앞 분향소 참배로 이어져
임석규 | 승인 2023.03.26 23:04
▲ 대한성공회가 10.29참사 유가족과 감사성찬례를 가지고 위로하는 시간을 가졌다. ⓒ임석규

“예수님을 따르던 나사로가 목숨을 잃었을 때 마르다·마리아 자매가 마주한 것은 무엇으로도 위로될 수 없었던 비통함이었습니다. 마을 사람들도 자매들의 슬픔에 함께 곁을 섰으며, 예수님께서도 크게 애통해하셨습니다. 오늘날 국내 개인·교회·사회는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과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에게 도대체 뭘 했습니까?”

대한성공회 소속 사제들과 그리스도인들이 26일 오후 3시 서울주교좌성당에 모여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과 함께 감사성찬례에 참여한 이후 서울특별시청 앞 서울광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까지 행진·참례했다.

이번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과 함께하는 나눔의집 연합 감사성찬례’는 대한성공회 서울교구·나눔의집협의회·정의평화사제단 공동으로 주최했으며, 합동분향소를 지키던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과 감사성찬례에 참여한 그리스도인 약 230여 명이 참여했다.

참석한 그리스도인들은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위한 추모와 연대의 기도·성찬을 통해 참사의 진상이 속히 규명되고 책임자들이 처벌될 수 있도록 유가족들과 함께 연대할 것을 다짐하며, 감사성찬례 이후 유가족들과 함께 합동분향소로 이동해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설교를 담당한 이경호 베드로 주교(성공회 한국관구장 및 서울교구장)는 감사성찬례에 참석한 유가족들을 위로하며, 사랑하는 자녀들의 목숨을 잃은 세월호·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크나큰 상처를 입었음에도 국내 개인·교회·사회가 공감 능력을 상실해 사회적 참사에 책임지려 하지 않는 비정상 상태임을 지적했다.

이어 에스겔의 환상과 나사로의 부활을 인용해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해 활동하는 유가족들에게 그리스도인들이 이웃들의 슬픔을 공감·위로해야 하며, 희생자들이 잊히지 않도록 권력을 이용해 방관·망각·왜곡을 종용하는 윤 정부에 기억과 연대로 맞서야 함을 강조했다.

이날 이정민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부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서해수호의 날에서 천안함 희생자들의 이름을 부르다 울컥했던 장면을 언급하며,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에게 아직 사과 한 번도 없이 외면과 방관으로 일관해 유가족들에게 상처를 주었다고 비판했다.

또 27일부터 유가족들이 전국을 순회하며 참사 진상을 호소하는 ‘10·29 진실버스’의 시작을 알리며, 그리스도인들이 유가족들과 함께 진상규명을 위해 특별법과 독립적 조사기구 설치를 요구하는데 관심과 연대를 부탁했다.

10·29 진실버스는 27일부터 오는 4월 5일까지 총 10일간 서울-인천-청주-전주·정읍-광주-창원-부산-진주·제주-대구-대전-수원 등을 순회하며 전국의 시민들을 만나며, 진실버스 순회의 마지막 날에 10·29 이태원 참사 159일 시민추모대회가 서울광장 합동분향소 앞에서 열릴 예정이다.

▲ 감사성찬례를 마친 유가족과 그리스도인들은 시청 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임석규

임석규  rase21cc@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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