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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희년 정신으로 평화통일 노력해야”황필규 NCCK 정의평화국장, ‘88선언 지금도 유효’
김보람 기자 | 승인 2008.02.27 00:00

   
황필규 목사(KNCC 정의평화국장).
<민족의 통일과 평화에 대한 한국기독교회 선언>(88선언, 전문보기 ) 20주년 기념행사를 하루 앞두고 27일 만난 황필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정의평화국장은 “시대가 변했지만 88선언 내용은 아직 유효하다”며 “앞으로 교회는 희년정신에 입각한 평화통일 활동이 끊이지 않고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회, 평화·통일교육 중점 두어야

황 국장은 “교회는 특히 평화와 통일 교육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며 “평화통일 운동에 참여하고 발언하고 비전을 제시해야 할 청년이 없다면 교회 평화통일 운동은 과거에 머무르고 말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예전에는 대학생들이 평화와 통일 문제에 많은 관심을 보였고 활동에 적극 참여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며 “정작 앞으로 한반도 문제를 맡아 나아갈 청년들이 평화와 통일에 관심이 없다는 것이 가장 심각한 문제”라 지적했다.

이어 “교회는 평화와 통일 교육에 박차를 가해서, 교재를 개발하고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중 해방으로서 통일

황 국장은 또한 “앞으로는 더욱 민간 차원의 통일운동이 중요하다”며 “이명박 정부가 본의 아니게 한국교회 한 부분을 상징하게 된 상황에서 교회는 정부의 현명한 자문 역할을 자청해야 할 것”이라 강조했다.

그는 “88선언 이후 20년이 지난 지금도 교회 내부에는 여전히 북을 ‘악의 축’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며 “평화통일과 희년의 견인 역할을 해야 하는 교회가 오히려 걸림돌이 되고 있지는 않은지 우려 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교회 통일운동은 분단을 묵인하고 북을 적대시했던 지난날을 반성하는 죄책고백이 선행되어야 한다”며 “이것이 88선언의 핵심 내용”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단순히 한반도를 하나로 합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희년정신 즉, 민중이 노동착취·가난·억압에서 벗어나 진정한 해방을 맞이하는 ‘해방으로서 통일’을 지향해야 할 것”이라 주장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 통일정책에 대해서 “참여정부 통일정책을 순식간에 바꿀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다만 지난 정부에 비해 민족공조에 대한 관심은 다소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반 평화 상황 죄책고백과 통일지향

황 국장은 “88선언은 7.4남북공동선언의 자주·평화·민족대단결 3대 원칙을 이어받고, 인간 존엄성을 바탕으로한 인도주의대북지원과 상층부 권력에 의지하지 않고 민중이 평화통일 주체가 되는 민중참여 원칙을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88선언은 “분단 과정에서 침묵하고 상대를 증오하여 이웃사랑 계명을 어긴 것, 그 과정에서 한반도를 외세에 예속시켜 반 평화 상황을 초래한 것, 각각 체제 이념을 우상화한 죄를 고백한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모든 억압과 사회 갈등을 극복하여 노예 된 자를 해방하고, 빚진 자의 빚을 탕감하며, 팔린 땅을 본래 주인에게 돌려주고, 뺏긴 집을 본래 살던 자에게 돌려주어 하나님의 정의를 바탕으로 평화를 이루는 ‘희년’을 해방50년째인 1995년으로 선포하여 한반도 역사 속에서 평화공동체를 이루려는 그리스도인의 결의를 다지고 있다.

NCCK는 28일~29일, 수유동 아카데이하우스와 장충동 경동교회에서 기념 토론회와 기념예배를 연다. 특히 88선언 초안을 작성했던 서광선 교수(이화여자대학교)는 28일, 토론회에서 발제를 맡아 <88선언, 이후 20년, 향후 20년>을 발표한다. 또한 김성은 교수(서울신학대학교)가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대한 새 비전>을 주제로 발제를 맡았다.

토론회는 서광선 교수(이화여자대학교)와 김성은 교수(서울신학대학교)의 발제와 패널토의, 분과토의, 전체토의, 성서연구 등으로 이어진다.

패널로는 김병로 교수(서울대학교 통일연구소)를 비롯하여 서보혁 박사(이대학술원 평화학 연구센터), 구미정 교수(숭실대학교 기독교학과 겸임교수), 김반석 총무(한국기독교장로회 청년회 전국연합회)가 참석하여 각자 위치를 대변하는 토론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보람 기자  gimbora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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