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교에서 종교재판을 받고 출교당했던 전 감리교신학대학장 일아(一雅) 변선환 박사의 서거 10주기를 맞아 감리교단 내에서 처음으로 공식적인 추모행사가 제자들과 생전 동료들에 의하여 준비되고 있다. 개인적인 차원을 넘어 공개적으로 열리는 첫 추모행사라는 점에서 이번 행사의 규모와 내용에 따라서는 출교에 대한 재론 운동으로까지 나아가게 될 수도 있어 그 귀추가 주목된다.

▲ 학생들에게 강의 중인 생전의 변선환 학장, 서거 10주기를 맞아 1991년 종교다원주의논쟁과 관련 감리교단에서 출교된 이후 처음으로 공식적인 추모행사가 열린다

감신대 총동문회(회장 최성봉 목사)와 감신대 부설 기독교통합학문연구소(소장 이정배 교수) 주최로 9월5일(월)  오후2시 감신대 웨슬리채플에서 열리는 추모행사는 1부 '변선환 신학 새로 보기'(기독교서회) 출판기념식과 2부 변선환 교수의 학문적 화두였던 기독교와불교의 대화를 주제로 한 학술강연회, 3부 가톨릭 수녀 중창단, 원불교 정녀 중창단 등이 참가하는 음악제로 진행된다.

감리교단의 출교처분에 대한 재론운동으로까지 이어질지 주목돼

변선환 학장 서거 이후 제자들을 중심으로 그 신학과 생애를 기념하고 조명해온 변선환아키브에서 출간한 '변선환 신학 새로 보기'의 출판기념식에는 한신대 김경재 교수가 서평을, 강원용 목사와 이현주 목사가 각각 축사 등의 순서를 맡아 진행한다.

기독교와 불교, 서로에게 무엇을 배울 것인가?'를 주제로 열리는 학술강연회는 변 학장의 제자로서 미국에서 불교학으로 Ph.D학위를 받고 현재 미연합감리회 감독으로 시무하고 있는 정희수 목사와 생전의 변 교수와 사상적 교류가 많았던 것으로 알려진 동국대 정병조 교수가 강사로 나설 예정이다.

주최측은 출판기념회와 학술강연회를 통하여 "변선환 학장의 종교신학이 정말 종교재판을 받을 주제였던가 하는 것을 재론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다. 변선환 학장의 출교 사건 이후 감리교단 내에서 이 문제에 대한 공식적인 언급 조차 없었던 점에 비추어보면 이번 행사는 교단의 신학적 결정에 대한 도전으로 비춰질 수도 있을 것이며, 이에 따른 반향이 주목되고 있다.

한편 행사를 준비 중인 이정배 교수는 서신을 통하여 이번 추모행사가 "한 개인을 위한 것이 아니라 한국사회 및 교회의식의 변화를 목적으로 하여 오랫동안 심도 있게 준비된 것"이라고 밝히고, 이 행사를 계기로 "종교간 대화가 더욱 활성화되고 서로에게 열린 이웃들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하고 있다.

참조 : 변선환 신학아키브 홈페이지 http://www.nathanjo.net/pyun.html

김소산  imjona@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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