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한감리회가 4년 전임감독제를 시행하고 처음으로 개최하는 입법총회에서 "대대적인 장정개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동교단 장정개정위원회 위원장 신동일 감독(공주중앙교회)가 밝혔다.

▲ 장정개정위원장 신동일 감독이 감리교희망연대 회원들에게 개혁법안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다.

감리교희망연대(회장 김성복 목사)가 8월25일(목) 기감중부연회 회의실에서 개최한 '2005년 입법총회에 상정 장정개정에 관한 좌담회'에 강사로 참석한 신동일 감독은 "2003년 입법총회에서 4년제 전임감독제 결의에 따른 후속 입법이 이루어지지 않아 의회와 총회본부 등의 교단행정 시스템이 불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점에 대한 보완"이라고 장정개정의 당위성을 설명하였다.

그러나 이날 신 감독이 밝힌 장정개정안의 내용이 그동안 감리교단의 개혁그룹이 주장해왔던 '연회감독 연회선출', '금권선거 원천 봉쇄', '총회 대의원의 원로원화 해소', '각 의회의 여성회원 확대', '미자립교회 담임자 최저생계 보장'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어 '신경하 감독회장 체제의 개혁'이 입법을 통해 시작될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장개위원장 신 감독은 "한번에 모든 것을 다 할 수는 없다"고 하면서, 이전 기간동안의 부분적 개정들을 통해 현재의 감리교 장정이 일관성을 갖고 있지 못하며 따라서 총체적인 정비가 필요하지만, 이번 회기에서는 "우선 가장 시급한 '의회제도 및 선거제도 개선'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 총회 활성화

신 감독이 밝힌 장정개정의 핵심안은 우선 '의회제도'와 관련하여 "총회가 활성화되지 못하는 것이 감리교회의 가장 심각한 문제"이며, 따라서 장개위는 '3,000명 대의원을 1,000명으로 축소'하고 아울러 '감독선거를 총회와 분리'하여 입법과 행정만을 처리하도록 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 총회 대의원 구성

총회 대의원 구성도 당연직과 선출직의 비율을 각각 50%씩 할당하고, 당연직은 현직 감리사, 연회실행위원, 평신도기관대표가 되며, 선출직은 현행대로 연회별로 연급순으로 선출하되 교역자 평신도 모두 여성을 30% 이상 의무적으로 선출해야 한다.

신 감독은 "장정이 개정되면 총회구성원이 바뀌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개정안대로라면 현행 연급순에 따라 선출되는 노령층 대의원은 전체 대의원 1,000명 중 교역자와 평신도 합쳐 350명 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보여 원로원이라는 비판은 상당부분 해소되고, 40대 목회자의 대의원 참가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 감독 선거

신 감독은 총회 대의원수의 감소로 "감독선거를 총회와 분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 감독이 밝힌 바에 따르면 장개위의 안은 '총회대의원과 선거인단을 구별하고 선거인단은 전체 연회원으로 하는 것'이다. 그러나 특별히 평신도측으로부터 '선거인단이 확대될 경우 더 큰 금권선거가 될 개연성이 있다'는 등의 이유로 선거인단을 '감리사 자격을 가진 자(연회정회원 11년차 이상)와 동수의 평신도 대표'로 할 것을 요청받고 있다.

한편 일부 장로들에 의해 주장된 것으로 알려졌던 '평신도 부감독제'는 제안된 적이 없으며, 개혁그룹이 주장해온 '감독 제비뽑기'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신 감독은 밝혔다.

신 감독은 과거 장정개정위원회가 '싸움판'에 가깝게 운영된 것이 사실이지만, 현재는 합리적 토론이 원활하게 운영되고 있고, 장개위 나름대로 설문조사와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인터넷에 토론과정을 공개하는 등 투명한 개정작업을 하고 있다고 강조하였다.

"수개월 논의 장개위 안이 총회에서 바뀌는 경우 너무 많아..."

▲ 감리교장정개정위원장 신동일 감독

기감 장정개정위원회는 금년 5월부터 개정안 마련을 위한 작업을 시작했으며 9월 중에 개정안을 확정하고 공청회 등을 통해 홍보와 여론을 수렴할 예정이다.

그러나 현재 감리교 입법총회는 장개위의 법안에 대하여 결정권 뿐만 아니라 수정할 권한도 있으며, 따라서 부분적으로 수용될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보여진다.

이에 대하여 이광열 목사(감리교희망연대 사무국장)는 "수개월에 걸쳐 장개위에서 합리적으로 마련한 안을 3일간의 총회에서 수정 혹은 부분 통과시킴으로써 법안의 원래 취지를 왜곡시킨 사례가 많다"면서 "법안에 대한 개의안이 있을 경우 장개위로 반송하여 논의토록 하고, 각 위원회별 법안 심사제도도 도입하여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참석자들은 장개위의 개정안과 인터넷 등을 통해 공개적 운영에 대해서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박성규 목사는 "감리교 개혁은 제도보다는 사람의 문제"라면서, "장개위 안대로 총회를 통과할수만 있다면 개혁의 다음 과제들은 훨씬 더 쉽게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기도 하였다.

김소산  imjona@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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