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스쿠니 반대 평화통신사' 일행 75명이 9일간의 일본 일정을 마치고 부산항으로 귀국했다. 사진은 14일(월) 도쿄 메이지공원서 열린 촛불행동. 한국 참가자들은 A·S·U를 만들고 있다. ⓒ 김혁

지난 13일(일)부터 15일(화)까지 일본 도쿄에 "야스쿠니 반대" 외침소리를 울렸던, '야스쿠니 반대 평화통신사'(단장 김승국, 이하 평화통신사)가 8박9일의 일본 방문을 마치고 18일 오전 부산항으로 귀환했다.

75명의 통신사 일행은 지난 10일(목) 부관페리편으로 출국하여, 시모노세키와 교토 오사카 등의 역사적 유적을 돌아보고 도쿄에서 야스쿠니반대 도쿄 공동행동에 참가했다.

13세의 중학생부터 75세의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층으로 구성된 통신사에는 주관단체인 민족문제연구소 회원을 비롯, 태평양전쟁 희생자 유가족들과 양윤모 영화평론가협회장, 송수환 울산대 교수, 정희섭 한국문화정책연구소장 등이 동행했다.

▲ '야스쿠니 반대 평화통신사'는 11일 일제의 강제징용자들이 처음 도착했던 시모노세키에서 태평양전쟁희생자 유가족들과 함께 태평양전쟁 희생자위령제 드리고 도쿄로 향했다. ⓒ 김혁

▲ 시모노세키 앞바다에 위패를 태우며 호곡하고 있는 태평양전쟁희생자 유족. ⓒ 김혁

통신사는 11일 시모노세키에서 태평양전쟁 강제동원희생자 위령제를 시작으로, 도쿄에서 13일 일본교육회관에서 열린 한국 대만 일본 야스쿠니 반대 공동행동 집회와 촛불행진, 14일 메이지공원에서 열린 촛불행동에 참가했으며, 15일에는 고이즈미 일본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반대하며 대만 일본 참가자들과 함께 일본 국회의사당 앞까지 행진했다.

▲ 13일 저녁 야스쿠니신사와 같은 구역의 일본교육회관을 출발한 한국 일본 대만 오끼나와 야스쿠니 반대 공동행동 촛불시위. ⓒ 김혁

▲ 15일 고이즈미 일본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규탄하며 일본 국회의사당 앞까지 행진한 한 일 대만 참가자들. 도쿄 시의회 건물 앞에서 이해학 목사가 고이즈미 총리를 규탄하고 있다. ⓒ 김혁

통신사는 또 요코스카 해군기지 등 주일미군 기지를 둘러보고, 주일미군 철수운동을 펼치고 있는 현지 관계자들로부터 설명을 들었으며, 교토에서는 일본에서는 유일하게 가해자로서 태평양전쟁을 조명하고 있는 리츠메이칸대학 세계평화박물관을 방문했다.

야스쿠니반대 평화통신사는 한국 대만 일본 야스쿠니 공동행동(한국대표 이해학 목사)의 일환으로 지난 5월부터 준비되었으며, 일반 시민들의 참가신청을 받아 총 200여명의 참가자들이 배와 비행기 두 팀으로 나뉘어 진행되었다. 기독교계 참가자는 20여명.

▲ 14일 도쿄 메이지공원서 열린 야스쿠니반대 공동행동 두번째 집회에서 만신 서경욱 씨의 최영장군당굿을 지켜보다 오열하는 정신대 할머니. ⓒ 김혁

▲ 미해군기지가 있는 요코스카항을 방문, 시설을 둘러보고 이 지역 평화운동가의 설명을 듣고 있다. 10.26, 5.18 등 한반도에 문제가 발생하면 이 기지의 함대는 한반도 근해로 이동한다고 운동가들은 설명했다. ⓒ 김혁

한편 이번 야스쿠니 반대 공동행동에 대해 일본 현지의 관심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재일교포는 물론 다수의 일본인들이 공동행동에 참가해, 일본 주최자들 조차 놀라움을 표시했다.

또 통신사의 도쿄 공동행동 과정 중 일부 일본의 우익단체가 집회 참석을 방해하는가 하면, 일행이 이용하던 관광버스 기사들은 "우익으로부터 버스를 운행하지 말라며 신변위협을 받았다"며 운전을 기피하기도 했다.

또 후쿠오카에서는 일본 해안보안청 소속 경찰들이 통신사가 이용한 '신명문호' 선상에서 배에 탑승하는 일행을 촬영하기도 해 김승국 단장 등이 강력히 항의하기도 했다. 일본 경찰은 "테러와 관련한 보안 조치":라고 설명했지만, 통신사의 강력한 항의에 찍었던 사진을 모두 삭제했다.

▲ 일본경찰은 후쿠오카항에서 신명문호에 승선하는 통신사 일행을 촬영했다. 통신사 일행은 이에 강력하게 항의하고 사진을 삭제했다. ⓒ 김혁

야스쿠니 반대 공동행동과 평화통신사의 실무를 총괄해온 서우영 씨(민족문제연구소 기획실장)은 통신사가 "역사 기행을 통해 일본 군국주의 부활의 역사적 근거들을 일반 시민들이 느끼게 된 것과 도쿄에서 야스쿠니 반대의지를 천명함으로써 아시아의 평화를 바라는 한국민의 의지를 일본 시민사회에 알린 것에 그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본 정부가 야스쿠니 신사를 종교의 문제로 강변하고 있다고 말하고, 그러나 "한국인 강제 합사자의 경우 그들의 종교와 무관할 뿐만 아니라 일부 유가족들은 기독교인이라면서, 오히려 일본 정부가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 실장은 야스쿠니 문제에 대한 "한국 교회의 적극적인 역할이 어느 문제보다 필요하다"며 교계의 참여를 기대했다.

▲ 야스쿠니 반대 공동행동에는 많은 재일교포들이 참석했다. 사진은 한국청년동맹 소속의 이희양 씨(18). ⓒ 김혁

▲ 야스쿠니 반대 평화통신사에는 많은 중고등학생들이 참가했다. 도쿄 촛불집회에 참가한 중학생 참가자. ⓒ 김혁

▲ 15일 도쿄 행진에 참가한 김해성 목사(외국인노동자병원)가 참가자들과 행진하고 있다. ⓒ 김혁

▲ 10일 부산 국제여객선터미널에서 출정식을 갖는 야스쿠니 반대 평화통신사. ⓒ 김혁

김혁 기자  omyste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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