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베르토 라멘토 주교 살해에 대한 IFI의 성명

알베르토 라멘토를 살해한 자들은, 그의 죽음이 그와 교회에게 침묵을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그의 죽음은 초의 향기를 더욱더 강하게 했으며, 불꽃를 더욱더 크게 만들고, 성직자들의 심장을 타오르게 하고, 필리핀 독립교회(IFI)에게  사람 우선(pro-people)과 노동자 우선(pro-labor)의 정신을 더욱 굳건히 지켜나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의 죽음에 애도의 뜻을 표하며, 그의 생에 경의를 표합니다.

“나는 그들이 나를 죽일 것이라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그것이 나의 믿음과 사람들을 향한 신념을 막을 수는 없다.”
(로베르토 라멘토가 그의 가족들에게)

필리핀 독립교회(IFI)는 예수그리스도의 복음과 함께 알베르토 로멘토 주교의 죽음을 지속적으로 알릴 것을 선언합니다.
 
알베르토 라멘토 주교는 2006년 10월 3일 새벽 4시경 딸락의 성 세바스챤 교구에서 정체불명의 암살자들에게 살해되었습니다. 암살자들은 그의 방으로 들어가 칼로 일곱 군데를 찔러 살해하였습니다. 우리는 이 비열하고 야만적인 살인행위를 강력하게 비난합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강도 및 살인사건이라고 밝혔지만, 로멘토 주교의 가족과 성직자들, 그리고 교구 관계자들은 그의 살해 이유는 경찰의 발표처럼 그렇게 단순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그들은 로멘토 주교의 죽음이 명백하게 정치적으?계획된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우리는 이 잔인한 살해가 진정한 삶을 영위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그가 보여준 정의와 깊게 연관되어 있으며, 이러한 결과를 피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는 필리핀 안팎에서 교회일치운동으로 잘 알려진 분입니다.  로멘토 주교는 필리핀기독교교회협의회(NCCP) 의장을 지냈으며, 필리핀 주교협의회 부의장을 역임했습니다.

그는 또한 기독교 의원회 의장으로써 필리핀의 억압적이고 위급한 인권 탄압에 대해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는 특별히 앞장서는 리더, 사회 운동가, 법률가, 기자, 성직자, 그리고 무고한 시민을 상대로 자행되고 있는 정치적인 살해에 대해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글로리아 아로요 대통령을 비난하면서, 그는 대통령의 사임을 강력히 주장했습니다. 그는 지난번 “현재의 어두운 상황을 이겨낼 용기를 찾고, 나라가 필리핀 국민의 복지와 번영을 위해 일할수 있기를” 바라는 교서에 사인을 했습니다.

그는 가난한 농민들과 노동자들에게 존경받는 인물이었으며 딸릭의 광대한 설탕 산지 핫시엔다 루이시타 농장노동자들의 어려움을 대변하는 일에도 앞장서 왔습니다.

그를 살해한 사람들은 그에게 상처를 입히고 그의 생명을 앗아갔지만, 그의 상처는 우리에게 가치있고 용기있는 정신을 나눌 수 있는 끈을 더욱더 단단하게 해 주었습니다.

그의 죽음은 핀리핀 독립교회 뿐 아니라 교회일치 운동에 있어서도 매우 안타까운 일입니다. 핀리핀 독립교회는 라멘토씨를 살해한 범죄자들이 하루빨리 법의 심판을 받을 수 있기를 사법당국에 신속하고 공정한 수사를 촉구합니다.

이제 하느님께로 돌아간 우리의 성직자, 사회의 대변자, 중재자, 고통받는 이들과 항상 함께했던 라멘토 주교의 죽음과 그가 헌신했던 삶이 헛되지 않도록 앞으로도 계속 나아갑시다.

The Most Reverend Godofredo J. David
(번역 : 김희정/위아시안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