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독교대한감리회 신경하 감독회장 ⓒ 장익성

"올 한해 한국 그리스도인들은 딱 하나만 이루어도 좋겠습니다. 정직한 그리스도인. 누가 보아도 정직하고 진실한 그리스도인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변화해야 합니다."

기독교대한감리회 신경하 감독회장은 2007년 새해 한국 그리스도인들에 대한 덕담으로 "정직한 그리스도인이 되자"고 호소했다. 신 감독회장은 올해가 1907 평양대부흥운동과 이준 열사 등의 헤이그 밀사사건 100주년이 되는 해로, 한국 기독교회에 상당히 중요한 의미가 있는 해라고 말하며 '정직'을 강조했다.

신 감독회장의 감리교단도 지난 해부터 '희망프로젝트'를 시행하면서 '감리교 다운 감리교회, 감리교인 다운 감리교인'이라는 목표를 내걸고 있다. 교세의 부흥 그 자체만을 강조하며 쌓여온 교회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교회의 변화를 통해 긍정적 이미지로 바꾸겠다는 의지이다.

감리교 희망프로젝트는 수해·폭설 등 재난 지역에 신속한 구호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는 인천지역의 자발적인 평신도 단체인 '웨슬리사회봉사단'을 전국화하는 등 사회적 봉사도 강화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제로 신 감독회장은 올 8월 개최될 부산선교대회와 희망투어 등도 봉사활동과 행정기관 지원 등을 통해 감리교회의 사회적 이미지를 제고하는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를 한 눈에 품고 있는 감독회장실에서 신 감독회장은 연말에 있을 대통령 선거에서 그리스도인들의 슬기로운 선택을 당부했다. 특히 통일문제에 관심가져 줄 것을 요청하면서, "과거에만 집착하는 수구적 자세로는 통일을 이루어 낼 수 없다"고 신 감독회장은 덧붙였다.

헤이그 밀사사건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이준 열사의 소속 교회인 상동교회와 서울연회 그리고 감리교단은, 헤이그 현지에 기념예배당을 세우기로 하고, 현재 가톨릭 성당으로 사용되던 건물 구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또 KNCC에 대해서는 좀더 적극적으로 교단장들의 의견을 청취할 것을 주문한 신 감독회장은, 남은 임기동안 에큐메니칼 운동이 그 영역을 넓히고 활발한 활동을 전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리스도인 한사람 한사람이 바뀌어야

▲ 신경하 감독회장은 교인이라면 '진실한 사람'으로 인정받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 장익성

▲ 감독회장으로서 올해 포부와 희망은.
금년 2007년은 한국교회사에서 대단히 의미있는 해라고 생각한다. 감리교 하디 선교사가 시작해서 1907 평양에서 꽃을 피운 영적대각성운동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한국교회는 과거를 되새기는 것만 아니라 과거를 뛰어넘을 수 새로운 비전으로 부흥과 교회됨을 회복하는 역사가 일어나야 할 것이다.

한국 개식교 교단마다 많은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감리교단은 대형 행사에 촛점을 맞추기보다 그리스도인 한사람 한사람이 교회의 바른 모습으로 돌아서는 회개운동이 앞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디 선교사 묘역에 부흥 100주년 기념비를 세웠고, 감리교 다운 감리교회, 감리교인 다운 감리교인을 위해 '희망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추진하고 있다. 희망프로젝트는 △영적대각성운동과 △8.23 부산선교대회, △희망투어 등 3가지 내용을 가지고 있다.

8.23 부산선교대회는 상대적으로 교세가 약세인 영남에 그리스도의 계절이 오도록 붐을 일으킬 것이다.실제로 2004년 8월 전라도 광주에서 호남선교대회가 열린 이후, 호남지역에서 감리교회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감리교 바람이 불고 있다는 목회자들의 보고가 있었다.

희망투어는 감독회장 중심으로 힘들게 목회하고 있는 사람들과 좌절하고 힘들어하는 목회자들에게 힘을 주고 격력하는 '상생목회'가 그 내용이다. 지난 주일 첫번째 희망투어로 전남 해남을 방문했다. 감리교가 무척 약한 지역이지만 앞서 말한 대로 호남선교대회 이후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고 한다. 목회자들도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목회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방문하면서 목회자들에게 금전적 지원을 하려고 했는데, 목회자들이 오히려 지역의 이웃들을 돕는 것이 좋겠다고 해 쌀 150포(500만원 상당)를 행정기관 책임자에게 전달하고 왔다.

▲ 헤이그 밀사사건 100 주년인데.
헤이그 밀사사건 100주년을 맞아 헤이그에 기념예배당을 건축할 예정이다. 이 사업에는 이준 열사의 소속교회인 상동교회와 서울연회, 유럽지방을 관리하고 있는 중앙연회 그리고 본부가 함께 참여하고 있다. 현재 비어있는 가톨릭 성당 인수 협상 중이다.

또 3월에는 기념주일을 정해 모든 감리교회가 헤이그 밀사사건 100주년 기념예배를 드릴 것이다. 이 날은 모든 교회에서 동일한 설교문이 선포될 예정이다.

국가 지도자 선택 슬기롭게 해야, 지역 지연 등에 얽매이면 안돼
수구적이어서는 통일문제 해결 못해

▲ 2007년 감리교회는 사회적 이미지 제고를 위해 희망프로젝트와 헤이그 밀사사건의 이준 열사(상동교회) 기념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 장익성

▲ 에큐메니칼 운동에 대해서
한국교회의 에큐메니칼 운동이 보다 넓게 영역을 확대하고 활발했으면 좋겠다. 교계 지도자들의 의식도 변해야 한다. 특히 개혁을 표방하는 노무현 정부가 들어선 이후 교계 분위기가 오히려 더욱 보수화 된 것이 아쉽다. 개인적으로는 남은 임기동안 최선을 다해 에큐메니칼 운동에 기여하고자 한다.

▲ 현재 에큐메니칼 운동에서 아쉬운 점은
KNCC가 너무 정체성을 극대화 한 듯 하다. 이것도 저것도 아닌 지도자 모습 때문에 KNCC의 위상이 약해진 면이 있다. 현 권오성 총무에게도 한국 교회를 항상 의식하면서 KNCC를 이끌어 줄 것을 당부하고 싶다. 교단과 좀더 긴밀한 대화가 있었으면 좋겠다.

▲ 대통령 선거가 다가왔다. 한국 그리스도인들에게 권면하실 말씀은.
책임있는 선택을 하기 바란다. 지역정서나 당리당략이 아니라, 분단 상태에서 당면한 과제들을 슬기롭게 해결하고 국민들을 편안하게 이끌어갈 수 있는 지도자가 누구인지 그리스도인 각자가 선택해야 할 것이다.

특별히 통일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통일은 누가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애쓰고 노력해야 가능한 것이다. 따라서 수구적이고 과거에 머물러 있기 보다는 비전을 가지고 실천할 수 있는 지도자를 선택하기를 바란다.

▲ 2007년 한국 그리스도인들이 반드시 해야할 일은?
무엇보다도 올해 솔직한 그리스도인이 되자. 영국 감리교 초기에 감리교인의 숫자는 1%에 불과했지만, 모든 영국인들로부터 감리교인은 정직한 사람들이라는 인정을 받았다. 그처럼 한국에서도 교인이면 진실한 사람들이라는 평가를 받게되어야 한다. 약속을 지키고 말에 대한 책임을 지는 정직한 사람이 되자.

김혁 기자  omyste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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