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경대 평양음대 참관과 단고기 점심

▲ 참관행사에 나선 남측대표단이 만경대고향집에서 안내원의 소개를 듣고 있다. ⓒ 김혁 / 에큐메니안

남북대표단은 16일 오전부터 한나라당 주석단 배정 문제에 대한 협상을 계속했다. 오전까지 남측은 '한나라당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종교부문 실무관계자는 전했다.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한 양측대표단 집행부는 남측대표단의 참관행사를 먼저 진행했다.

남측대표단은 오전에 만경대고향집과 김원균명칭 평양음악대학을 방문하고, 광복거리에 위치한 단고기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호텔로 돌아왔다. 그러나 협상은 여전히 진전이 없어, 대표단은 양각도호텔 주변을 산책하는등 오후 내내 휴식과 여가를 즐겨야 했다.

참가자들은 기자들을 통해 전해진 서울 모 신문의 "기자 억류" 기사를 전해들으며 실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 만경대고향집 밖 쉼터에서 팔고 있는 아이스크림. 1달러에 5개를 먹을 수 있다. ⓒ 김혁 / 에큐메니안

▲ 김원균명칭 평양음악대학 연습실에서 가야금을 연주 중인 학생들. 김원균은 북의 국가와 김일성장군의노래를 작곡한 인민작곡가이다.  이 대학은 북 최고의 음악대학으로 김일성종합대학에는 음악과가 없다. ⓒ 김혁 / 에큐메니안

▲ 남측 관람자들에게 감동적인 첼로 연주를 들려준 3학년 학생. 지도교수인 강세혁 교수는 이 학생이 유치원에서부터 재능을 보인 학생이라고 소개했다. 강 교수는 레슨비는 안받느냐는 질문에 "공화국에는 그런 것은 없다"며 웃었다. ⓒ 김혁 / 에큐메니안

▲ 토요일 오후 호텔 건너편 대동강변에서 물놀이를 하는 청소년들. ⓒ 김혁 / 에큐메니안

▲ 협상타결만을 기다리는 무료함에 대동강변에서 데이트를 즐기는 젊은이를 34층 호텔에서 지켜보았다. ⓒ 김혁 / 에큐메니안

"대회 개최한다" 발표에 참가자 환호

오후 7시경 갑자기 호텔 로비가 술렁이기 시작하면서 협상 타결이 다가온듯한 분위기가 감지되었다. 오후 8시 종교부문 대표자 회합이 소집되었고, 이 자리에서 원불교 정인성 교무는 남북대표자간 협상이 타결되었다고 알렸다.

정 교무는 남북대표자는 한나라당 의원이 불참하더라도 민족단합대회를 개최하기로 했으며, 이런 결정에 앞서 KNCC 권오성 총무와 진관스님 등 종단 지도자들이 한나라당 의원들을 4차례에 걸쳐 만나 주석단을 고집하지 말고 6.15정신에 따라 대회에 참여해 줄 것을 권면했으나 한나라당 의원들은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에 종단지도자들은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불참하더라도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참여할 수 권유해 줄 것을 요청했다.

▲ 종단대표자들이 오후 8시에 소집되어 협상 타결 소식과 과정을 설명듣고 있다. ⓒ 김혁 / 에큐메니안

오후 9시 양각도호텔 연회장 앞 로비에서 개최된 남측대표단 전체모임에서 백낙청 상임대표는 "한나라당이 불참하더라도 민족단합대회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백 상임대표는 "종단 지도자들의 권유에 따라 한나라당 의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노력했으나, 결국 이러한 결정을 하게 되었다"면서, 이런 결정에는 "종단 지도자들의 조언이 힘이 되었다"고 밝혔다.

실무진은 이날 늦게라도 대회를 열 것을 북측에 요청했다고 밝혔으나, 결국 북측의 사정으로 17일 오전에 민족단합대회와 폐회식이 함께 열렸다.

▲ 남측참가자 전원모임이 오후 9시 열렸다. ⓒ 김혁 / 에큐메니안

▲ "한나라당 의원이 불참해도 민족단합대회를 개최한다" 발표하는 백낙청 상임대표. ⓒ 김혁 / 에큐메니안

▲ 백 상임대표의 발표에 박수로 환호하는 남측참가자들. ⓒ 김혁 / 에큐메니안

김혁 기자  omyste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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