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진보연대는 18일,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정원의 ‘장민호’ 씨 회유·협박을 규탄했다. ⓒ 윤보중 민중의 소리 기자

국정원 요원들이 수사접견이라며 이른바 ‘일심회’ 사건으로 대전교도소에 수감 중인 장민호 씨를 만나 회유·협박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조직사건’을 만들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한국진보연대는 18일, 청운동사무소 앞(청와대 들머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정원 요원들이 지난달 13일, 장민호 씨를 만나 했던 말들을 거론, “7·80년대 군부독재 시절 사상전향 공작과 다름없는 구시대 작태”라며 “조직사건 조작 기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진보연대는 또한 “‘일심회’사건이 ‘6.15선언 이후 최대 간첩단 사건’으로 보도됐지만, 이적단체도 아니라는 판결을 받았다”며 “이미 대법원 판결까지 끝나 종결된 사건에 국정원이 다시 수사를 감행한 것은 불법이며 반인권 행위”라 밝혔다.

단체는 이어 국정원 요원들이 장민호 씨를 만난 곳이 ‘접견실’이 아니라 교도소 고충처리반 민원실이며, 입회나 기록 없이 진행한 것에 대해서도 “법의 테두리를 벗어난 공작과 음모”라 지적했다.

단체는 그들이 ‘청와대 386’과 ‘통일연대’를 직접거론 것을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내며, “한반도 대운하, 한미FTA 국회비준, 영어몰입교육, 비정규직 확대 등 국민 다수의 저항에 부딪치는 사회쟁점을 공권력으로 강제하려는 강권정치, 폭압정치의 신호탄”이라 주장했다.

단체는 “억압이 있는 곳에 저항이 있다는 것은 만고불변 진리”라며 “백골단과 고문·조작 등을 부활시킨다고 민중의 저항을 억누를 수 없다”며 “이명박 정권이 기어이 조직사건으로 공안정국을 만든다면 역대 군부독재정권처럼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 덧붙였다.

한편 이명박 집권이후 국가보안법 사건은 현재 7건에 이르며, 백골단 부활(체포전담반) 등 초강경 집회시위 봉쇄방침, 대운하 반대 교수 사찰, 민가협 목요집회 15년 만에 체증 등을 진행하고 있다.

* 이른바 ‘일심회’사건은 당시 김승규 국정원장이 ‘일심회는 간첩단 사건’이라 발표하면서 보수언론들이 일제히 ‘6.15이후 최대 간첩단 사건’으로 여론몰이를 하였다. 당시 법원은 이적성은 인정했지만, ‘이적단체’ 구성혐의에는 무죄를 선고했다. 법원은 장민호 씨에게 징역 9년 자격정지 9년 추징금 1,900만원, 이정훈·손정목 씨에 징역 6년 자격정지 6년, 이진강 씨에 징역 5년 자격정지 5년, 최기영 씨에 징역 4년 자격정지 4년을 각각 선고한 바 있다.

이철우 기자  cyberedu@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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